올해 30이 된 상인 K씨는 혼자서 빌라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게다가 빌라는 낡은데다가 이사 오려는 사람도 없고
가난한 사람들만 모인 곳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예민하고 귀신이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러나 K씨는 돈이 없어 이사할 염두가 나지 않았다.
손님들은 오지 않고 파리만 있는 터였다.
일로 지친 K씨는 결국 친구에게 옷을 거저 준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친구가 고맙다며 내민 것은 다름아닌 부적 휴대폰거리였다.
K씨가 이게 뭐냐고 왜 주냐고 묻자 친구가
웃으면서 K씨에게 말했다.
"너 주위에 이상한 기운이 맴돌아서 그래.
휴대폰에 걸어놓고 휴대폰 꼭 가지고 다니고 가지고 자야 해,
알았지?"
무당의 아들인 친구였기 때문에 K씨는
그 친구를 믿고 휴대폰에 걸었다.
친구와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와 혼자 쓸쓸히 식은 밥에
된장국을 비벼먹었다.
집에 돌아온 지 얼마 안 있어
비가 세차게 오더니 폭풍우가 곧 몰아쳤다.
날씨가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고 생각한 K씨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약간 서늘하고 싸늘한 게 정말 친구 말대로
귀신이 내 주위에 있는 걸까?"
K씨는 씁쓸히 미소를 짓고는 설거지를 한 후 티브이를 틀었다.
썰렁한데다가 K씨는 무서웠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게 무서웠다.
K씨는 가만히 티브이를 보았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도 어떻게
무서운 낭랑특집들을 다 방송하고 있었다.
그는 마음에 안 들었는지 티브이를 끄고 책을 꺼냈다.
그가 평소에 귀신이야기를 좋아한 터라 무서운 이야기책만
잔뜩 있어 그는 욕을 퍼붓고는 쇼파에 누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리더니 초인종을 누르는 것 이였다.
K씨는 조금 짜증이 나서 현관에 있던 구멍으로 보니
어떤 여자아이가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그러나 K씨는 귀신일 거라 짐작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여자아이는 여러 번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더니 갑자기 무어라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고는 가버렸다.
K씨는 베란다 문을 다 잠그고 방문도 다 잠갔다.
그러고는 혼자 거실에 있었다.
K씨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휴대폰을 꼭 쥔 손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아까 전 쇼파에 누었을 때 덮었던 이불을 감싸고 쇼파에 앉았다.
그런데 이번엔 베란다에서 여자아이가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K씨는 덜컥 겁이 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필 이런 때 친구는 전화를 받고 있지 않았다.
K씨는 어찌 할 지 모르다 언뜻 친구가 한 말을 생각해냈다.
"우리 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명색이 무당의 아들인 나도 믿지는 못하겠지만
어머님 말씀이니까 하는 건데
귀신 중 가장 무서운게 애들 귀신이야.
특히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귀신이지.
아이들은 더 살벌하고 무섭지.
어느 순간 순진한 척 하다가 꽤는 거지만
어른들은 잘 속이지 못해서 쉽게 들키곤 해.
만약 아이귀신이 나타나면 맨 먼저 문을 두드릴 거야.
절대 열어주면 안돼. 절대로. 그러면 베란다에 문을 두드릴 거야.
그것도 속으면 안돼. 절대로.
아이귀신이 사라졌다고 방심하면 안돼.
아이귀신이 아마 옆집에 있는 사람을 죽이고
그 집 사람의 목을 자른 후 구멍에다 들이댈테니 말이야.
만약 그래도 아이귀신이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면
부적을 물건이란 물건 바닥이란 바닥은 다 붙여놔.
그런 후 가만히 있어야 돼.
꼭 어딘가에 앉아서 가만히 있어야 돼.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 효과가 떨어지거든."
K씨는 서랍을 뒤져서 부적을 다 꺼냈다.
모두 그 친구가 준 것들이었다.
친구가 청소한다면서 준 것이었는데 귀찮게 생각해
쓰레기통에 버리려다 그냥 서랍에다 모아두었던 것이였다.
K씨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그의 말대로 행동했다.
그 동안 계속 여자아이는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가 부적을 다 붙이고 가만히 있자 갑자기 "꺄아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문두드리는 소리가 그쳤다.
그가 무서워서 가만히 있다가 친구에게 다시 전화했다.
"여.....딸국. 보.....딸국. 세. 딸국. 요?....딸국."
"너 술 먹었지. 아참, 부적을 다 붙이니까 여자아이가
비명을 지르고 사라졌는데 어떡해? 부적 다 때어내?
나 엄마가 지금 오신다는데....."
"잠시 사라진 것뿐이야. 그리고 어머님 오시지 말라 해.
우리 어머님께서 가시기전에....왜냐하면......"
"왜?"
"그 애가 숨어있다 듣고 너희 어머님이라도
죽이러 갈지 모르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니 그 어디에도 아이는 없었다.
그리고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휴, 우리 아들? 잘 지냈지? 엄마야.
지금 한 층만 올라가면 돼.
아들, 배고파도 조금만 기다려줘~"
"어,엄마!"
그리고 갑자기 어느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추천댓글....안써주고있어요....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