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혹은 남자친구와 잊지 못할 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혹은 친구들과 기분 좋은 나들이를 나가고 싶은데,
가볼 곳은 너무나 많다는 서울시내,
정말 가게들이 너무나 많아서 어디가 “괜찮은지”는 알기가 어려워요.
좋은 것도 먹어본 사람만 먹을 줄 안다고, 제대로 된 데이트 코스를 가봤어야,
누가 데리고 가봤어야 알죠.
하지만 데이트를 앞두고서 이런 투정은 사치일 뿐, 그녀에게 최고의 데이트를
선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는 필수.
홍대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제가 가보고 괜찮았다고 생각했던 데이트 코스를
알려 드릴께요.
나는 커플이다! 솔로들을 울리는 커플들의 추천 홍대 데이트 코스.
가상 데이트를 통해서 데이트 코스를 알려 드릴께요.
데이트의 시작.
여자친구와 만난 지 100일째 되던 날,
아침 일찍부터 보고 싶었는데, 여자의 꽃 단장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여자친구의 성화에
12시쯤에 홍대 역에서 그녀를 보기로 했다.
약속시간 30분전 도착해 몇 일 전부터 알아온 데이트 코스를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뭘 해줄까 고민하고, 가게 위치를 몇 번이나 확인하고 있느라 정신이 팔린 사이.
누가 어깨를 톡톡 두드리길래 돌아보니 머리를 몽글몽글 귀엽게 말아온 여자친구가
웃으면서, 날 보고 있다. 새끼 양 같은 모습. 귀엽다 ^^
미사여구에 약한 나지만, 최대한의 단어를 사용해서 여자친구를 칭찬발림 해주고.
아직 밥을 못 먹어 배고프다는 그녀의 말에 아까 외워둔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가게로 ‘이뜰’ 이란 이름의 레스토랑.
찾다 보니 스테이크 무제한 리필이 유명한 곳이라는데, 무제한 리필까지는 아니고,
점심때 스테이크 1만원 세트도 있고, 그 맛 또한 괜찮다는 평이길래 와봤다.
분위기는 무제한이란 이름답게 시끄럽기 보다는 한정식 집 같은 조용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물론 맛 집 사이트를 뒤져 뒤져 찾은 곳이지만,
기대한 만큼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다.
육식동물을 자처할 만큼 고기를 좋아하는 나와 여자친구는
꼼트라 필레과 삐까냐를 시켰는데,(이름만 어려운 것 뿐 부위가 다르다.)
샐러드 세트와 닭다리 살, 그리고 레몬에이드까지 나와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미디움으로 주문해서 입에 피 맛이 살짝 돌았었는데, 레몬에이드가 나와서 반갑게 먹었다.
오랫만에 고기를 써니까 뿌듯하긴 하다. 가격대비 실제 음식도 괜찮았고,
무한 리필이다 뭐다 해서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조용해서 너무 좋았다.
여자친구를 기쁘게 해주고자 찾은 맛 집이었는데, 맛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은 게
나까지도 기분이 업 된다. 다음에도 또 와야겠다고 팔짱 끼고 웃으면서 올려다 보는
여자친구 표정에 몸이 스르륵 풀린다.
식사를 마치고 배가 부르니 잠깐 걷자는 여자친구의 말에 홍대 근처를 잠깐 산책했다.
물론 산책 중에 그 다음 데이트 코스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거였지만.
나는야 센스있는 남친.
00에서 꽤 시간을 보낸 터라 산책을 마치고 다음 코스로 들어가보니 2시가 다 되었다.
예약한 시간이 된 것 같은데..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는 여자친구. 두 번째 코스는 바로 커플 마사지 샵이었다.
"스파스타"란 이름의 마사지샵.
사귄 지 3년째인 친구 커플이 1000일 기념으로 다녀온 후 강력 추천한 장소여서 오긴 했는데,
마사지는 처음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여자친구도 마사지를 처음 받아보는 상황.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분위기는 좋았다.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라 카페와 병원을 섞어놓은 느낌 이랄까.
직원 분이 오셔서 우리가 받게 될 코스를 이야기 하는데, 커플 스파에, 전신 마사지에
뭔가 대단한 것들이 진행될 것 같다.
스파라는 말에 여자친구가 흠칫하더니 살짝 나를 째려보는 눈초리가 따갑다.
옷은 따로 주고 방 형태로 스파이며 스파와 마사지는 얼굴은 터치하지 않는다니
안심하는 눈치였다.
처음에는 좌욕과 훈증이었는데, 이거 은근히 민망하다. 포대기 뒤집어 쓰고 앉아 있는데.
20분 정도 지나자 몸에 땀이 줄줄 난다. 여자친구는 땀이 신경 쓰이나 본데,
내가 얼굴 풀려서 히죽 웃으면서 그래도 맘에 든다 했더니 만족한 눈치다.
다음은 커플 스파 였는데, 커다란 욕조? 같은 곳에 수압이 나오고 있고.
와인에 치즈조각이 서비스로 나오는 것 같았는데. 방으로 밀폐된 곳이라
신경을 안 써도 돼서 좋았다.
스파에 들어가자 마자. 여자친구가 미리 말을 해주지 그랬냐며 볼을 마구 꼬집는데.
그래도 좋은 건 어떡하나, 자꾸 실실 거리고 웃으니까 같이 웃고 만다.
그 동안 여자친구와 스킨십이 자유로운 편은 아니었는데, 스파에서 와인도 마시고 앉아있다 보니
이야기도 많이 나눠서 기분이 좋다. 나가기 싫다 정말로.
스파 다음은 전신 마사지. 직원 두 분이 오셔서 같이 스트레칭을 하시고 마사지를 해주시는데
오 이거 진짜 시원하다.
마사지 강도는 어느 정도가 좋은지 물어보고 하시기 때문에 아프지도 않다.
나나 여자친구나 몸이 뻣뻣한 편인데, 마사지 할 때마다 우두둑 우두둑 거려서
직원 분이 흠칫 흠칫 한다. 왜이리 몸이 뻣뻣하냐고.
마사지 후에는 잠깐 눈을 붙일 타이밍을 주는데 진짜 개운해서 둘 다 말도 안하고 잤다.
마지막은 영화 원티드에 나오는 것 같은 손에 막을 씌우는 건데, 이거 끝나고 서로 뜯어주는데
신기하다. 아주 시원하고 개운하게 가게를 나왔는데, 여자친구도 개운하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해줬다. 깜짝 이벤트다웠다고 즐거워한다. 신경 쓴 보람이 팍팍 느껴진다.
마사지가 처음인데, 가격의 부담은 좀 있지만,
예약을 하면 가격도 저렴해지고 자주는 못 와도 이벤트 하기엔 아주 좋은 곳이다.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는데, 여자친구가 저녁과 영화는 자신이 사겠다고 한다.
커플 마사지로 무리했잖아 하는데, 내 생각해주는 여자친구가 마냥 사랑스럽다.
이뜰 사진 출처 : http://www.menupan.com/Restaurant/GoodRest/GoodRest_view.asp?id=1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