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11-05-22]
당청 회동서 불만 표출
신주류 "보수 혁신해야 지지받아" 반박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신주류의 정책노선 전환 추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지만, 신주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노선 전환 드라이브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일 황우여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신주류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야당 따라하지 말라"고 했던 이 대통령이 당시 "고장난 시계는 하루에 두번은 시간을 맞추는데 틀린 시계는 아예 한번도 못 맞춘다"는 말로 신주류를 질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청와대 회동 참석자는 22일 "이 대통령은 '당이 정책을 자꾸 바꾸기보다 꾸준히 중심을 잡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황우여 대표도 (한길로) 꾸준히 해서 원내대표를 한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소장파 의원 중심의 '새로운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22일 보수 가치 재정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두언 의원은 당사 기자회견에서 '야당 따라하지 말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에 대해 "민주당과 달라야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게 목표"라며 "'중도개혁'과 '보수혁신'의 노선이 우리가 추구할 목표"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의 얘기와는 별개로 말하는데"라면서도 "도대체 무슨 얘길 하는지 난 모르겠다. 선거의 기초도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천안함 침몰 이후 조성된 안보정국에서 우리 당은 보수적 이념을 앞장세워 선거에 임했지만 처참하게 패했고, 지난 4·27 분당 보궐선거에서도 우리 당 후보는 보수적 기치를 내걸었지만 패배했다"며 "한나라당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2007년 대선에서 역사상 가장 큰 표 차이의 대승을 가능케 했던 지지세력이 3년이 지난 뒤에 반토막이 난 데 있다"고 진단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권영세 의원도 "보수의 가치는 만고불변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에서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현 정부 3년 동안의 경제, 대북 정책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 가치가 대부분이 원하는 것이라면 중도 가치도 과감하게 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 성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