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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장후배들에게 잘해준다고 한건데... 제가 병마가 온뒤로 저를 나쁘게 봅니다.

박정규 |2011.05.26 12:17
조회 199 |추천 0

직장에서 저와 같은 파트에서 일하는 사람이 네명이 있습니다.

 

한명은 나이가 좀 있으신데... 일머리는 없고 일을 열심히 시키는 좀 짜증나는 파트장과

 

중간에 저, 그리고 제 아래에 두명이 있습니다.(확실한 아래가 아니고 뒤에 들어온 후배입니다.)

 

파트장은 사십중반, 저는 삼십초반, 후배직원(임시계약직) 두명은 이십대 중반입니다.

 

파트장이 워낙 융통성이 없고... 군대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다보니

 

중간에 저나... 아래 후배들이나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매년 특정시기에 처리하는

 

프로젝트가 굉장히 힘들어서... 후배들이 저를 많이 의지했구요. (두 후배 모두... 성격이 외곬수

 

라서 직장내에 친한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유머를 한다면서 여자 앞에서 음담패설이나 하고 혼자

 

웃다가 왕따당하고... 자신들은 순수하고 정직하고 남들은 다 뭘 모른다는 그런 사고관을 갖고 있더군요.)

 

저를 의존하는 만큼 또 잘 따르고 저도 그게 무척 고마워서 대화도 평소에 많이 하고 사이도 돈독했어요.

 

후배들 눈치를 최대한 보면서 항상 북돋아주고, 몰래 제가 더 끌어다가 일을 하고

 

식사도 많이 대접하고... 직장에서 취미 같은 것도 많이 찾아주고 그랬습니다.

 

파트장이 기억력도 안좋고 굉장히 무식한 때가 있어서... 말도 안되는 헛수고를 많이 시킬 때도

 

제가 머리를 돌려서 후배들하고 일을 유도리(순화하면 유동적으로;;) 있게 해결을 봐오고 그랬는데요.

 

 

 

그. 런. 데!

 

제가 어느날 무리를 좀 했는지... 파트장에게 욕을 좀 먹고 부가적으로 추궁을 당하고 야근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119를 타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증상이 가벼운 뇌졸증이라고 하는데... 말을 좀 더듬고... 숫자계산이 좀 더듬적거리고... 그런 꼴이 되었어요.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완치까지 약 1년정도 걸린다고 그랬습니다.)

 

한달 정도 쉬다가 다시 회사에 나갔는데... 파트장은 저에게 미안한 듯이... 앞으로 무리한 일은 하지 말라고 하면서... 최대한 배려를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거기까지는 좋았지요.

 

그런데... 저하고 같이 일하는 애들 2명의 태도가 확 바뀌었더군요.

 

팔이 저려서 일 조금 하다가 쉬고 있는 저에게 은근히 다가와서...

 

'이야... 이런 애들도 할 수 있는 것들... 응? 형? 이런거 하면서 챙피하지도 않아요?'

 

이러기도 하구요.

 

밥 먹다가... '이야, 누구는 밥만 축내고 가서 편하게 쉬네... 현역 안갔다 오면 저러는 건가?'

 

저렇게 떠들기도 하구요.

 

저녁에 제가 머리가 아파서 약을 먹고 엎드려 있으니까...

 

'유주얼 서스펙트 보셨죠? 형? 절름절름 하다가 딱 제대로 걷는거.... 신발 조카 약았어?'

 

이러기도 하고...

 

집으로 가는데... 뒤에서 실실 웃으며 따라오면서... '형 배웅 좀 해주려구요.'

 

이러더니 갑자기 중간쯤 까지 따라오다가 키득키득 거리더니 돌아가더군요.

 

며칠 동안 너무 분위기가 변해서. '내가 많이 몸이 안좋아서... 너희들이 더 고생하는거

 

아는데, 미안하다... 나도 많이 힘들다.' 이러니까

 

'형... 세상에 안힘든 사람 없어요. 누구나 힘든거예요.'

 

'형 현역 안나와봐서 그렇지... 현역 나온 사람들은 자기 아프다는 소리 안해요.'

 

이러더라구요.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오해할 수도 있구나 싶은데... 집에가서 그 동생 싸이를 들어가보니

 

왠 시 를 써놨는데...

 

'나는 당신과 다른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요즘에 확실히 알았다.'

 

'당신은 그 계산적인 거짓과 요령으로 작은 어려움을 넘기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당신이 구제 받으려면 당장 그 역겨운 거짓가면을 벗고

 

사죄를 해야 할 것이다.'

 

제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저럴까요? 지금 진단서만 두장인데... 뭘 거짓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생일 때 케익사고 선물 챙겨준거나 힘들어 할 때 같이 술 한잔 해준 것이 저들을 저렇게

 

막 나가게 만든 것일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친한 친구에게 물으니... 그 사람들이 오해를 했더니 말던지... 상종을 말라고 합니다.

 

ps: 부장이라는 사람도 제가 퇴원하니까 와서 한다는 소리가 껌씹으면서

 

네가 원하는 일만하고 힘들면 쉬라고... 해서... 일단 청소 같은 것이라도 아침에

 

하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대강당 청소를 하라더군요. 나 참 황당해서...

 

그래서... 팔이 저려서 쉬엄쉬엄 하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우리 동네에 너 같이 풍 맞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래도 병X 안되고 아들 딸 놓고 잘 살어.

 

너무 걱정하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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