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개념없는 터라.. 넷에는 반말이 편하더군요. 이해해 주십시오 ㅠㅠ.
*그냥 여행이라는게 참 본인한테는 엄청 의미있는 거다보니 나노단위(?)의 스압 쩌는 여행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읽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ㅠㅠ
_____ 방콕 공항 에서 노숙하기 外___________
새벽 한시, 골든위크 떡밥때문에 한국인으로 가득 차있던 방콕행 비행기에서 내렸다.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는 오전 일곱시.
태국에는 전에 가본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무식하게 말레이시아 KL에서 기차를 타고 이틀에 걸쳐서 들어간 (심지어 내가 탄 3등석은 에어컨도 없고 나무의자였다....ㄱ-) 터라 공항은 처음이었다.
공항은 인천공항을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디자인.
그리고 노숙하기 좋았다!! 곳곳에 누울만한 쇼파들이 가득.
게다가 알아들어먹지 못하는 CNN을 틀어주니 자장가 삼기도 좋고,
총든 양반들이 지켜주고 있으니 안전해도 보이고...
근데, 공항노숙은 처음이라서 잠이 안왔다.
그래서... 디씨를 했다.ㄱ-;; 태국 인터넷 속도, 생각보다 빠르다.
십알 난 왜 방콕에서까지 위탄갤에 접속해서 디씨인들(잉여들?)과 농담따먹기를 하고,
백청강 동영상을 보고 있는가... ㄱ-;;;
여하튼 디씨하다가, 토막잠 자다가 죽어도 안올 것 같은 보딩타임은 왔고.
한시간만 더 가면 미얀마로.
한국인은 나 하나. 심지어 서양인 여행자들도 없어뵈었다.
사람들이 잘 가지않는 곳이라서 고른 여행지였지만, 역시나 사람들이 잘 안가는 곳으로 가려니 살짝 두려움과 걱정도 앞섰다. 내 주제에 너무 레벨이 높은 곳을 여행하는건 아닌가....;
서울에서 방콕까지는 사람들로 꽉꽉 비행기가 들어차 있었지만, 방콕-양곤행은 거의 텅 비어있는 수준이었다.
제일 궁금했던건 단거리 비행인데.. 밥은 줄까? 밥... 줘야해... 주란말이다!!!!!!!
배고파 죽을 것 같았다. 공항 내부의 물가는 미친물가인데다, 가지고있는 바트화도 80B에 불과해 사먹을 수 있는것도 없었고...
다행히 밥 준다.(옷깃에 꽂을 난초 꽃도 줬다)
그리고 의외로 장거리 비행할때 먹었던 밥보다 더 맛있었다...ㄱ-;;
_______________미얀마 도착, 양곤 시내로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하늘에서 본 미얀마는 황량한 초록색이었다.
태국이야 초록색 사이로 건물도 좀 있고 도로도 좀 나 있었지만
미얀마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초록색 그 자체였다.
비행기는 공항에 도착하고..
이제는 어떻게 공항을 빠져나갈까를 고민할 때.
왠지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없어뵈었고 (론리에도 안 적혀 있었으니까)
그럼 택시밖에 없는데....
**걱정.
1.혼자온 동양인 여자사람이라 위험하지 않을까
(... 물론 나는 튼실한 체격과 누가봐도 개털인 빈티를 지닌 사람이지만.. 그래도.... )
2.바가지 미친듯이 씌우는것 아닌가
(너는 외국인이다.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까 난 너에게 바가지를 꼭 씌우겠다라는
의지의 눈빛으로 접근하는 택시기사들이 분명히 날 에워 쌀 거고.. 으앜..
먹고살기 힘든 나라에서 자기들끼리 등쳐먹는것도 아니고 훨씬 나은 처지에 있는 외국인 좀 뜯어먹겠다는게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차피 바가지 씌우는 금액이라봤자 얼마 안되는거고.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꼭 기분좋은 일은 아님. ㄱ-;; )
**해결방법
배낭여행자 같아 보이는 사람을 찾아서 같이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가자고 한다.
(환전도 같이 가서 할 수 있으면 더 좋을듯.. 한데....)
** 실행
1. 일단 혼자 내린 백인 훈남에게 접근.
말을 걸어보니 프랑스인이었고, 일 때문에 양곤에 왔다고 한다.
국제 기구에서 일하고 있어서 북한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나??
흥미가 가는 인간이었지만. 여하튼 택시쉐어 실패.
2.그렇게 나이 안많아 보이는 백인 커플한테 접근
자기들은 가이드가 있다고... 실패.
3. 역시 젊어보이는 백인 커플에게 접근 (왜 다들 쌍쌍이로 다니는거냐 왜!!왜!!)
이들도 공항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쏴리라고 ... 실패.
**결국
혼자 배낭을 짊어지고 밖에 나왔다.
확 나를 덮치는 후덥지근한 공기, 그리고 역시나 양곤 지도를 한손에 들고, 택시? 유고 택시? 하면서 날 에워싸는 택시기사들.
일단 정신없어서 후퇴.
공항 한쪽에서 유니폼을 입고있는 아저씨에게 접근했다.
"시내로 나가고싶은데, 버스같은거 없어요?"
"버스 노. 택시" "온니 택시?" "끄덕끄덕."
"그럼 택시비로는 얼마나 줘야해요?" "5달러정도?"
오케이.
그리고 다시 공항 밖으로.
사방에 진을 치고있는 택시기사들한테 다가가 오키나와 게스트하우스. 5달러를 외쳤다.
그러자 한 훈남 기사가 7달러에 가주겠다고...
그래, 그정도면 나쁘지 않지... 딜!
차는 척 보기에도 30년은 족히 되어보였다.그래 미얀마는 경제가 봉쇄된 국가지....
택시는 처음만나는 양곤으로 나를 데려가고..
눈앞에는 살짝 비현실적인 세상이 다가왔다.
식민지 풍의 먼지 자욱히 앉은 건물들 사이로, 2000년대도 10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롱지를 입고있는 남자들과 타나카를 바른 여자들이 바삐 지나가고,
무자비한 더위와, 개조된 차들이 뿜어내는 지독한 연기...
그리고,
사람들이.. 비에 젖은 강아지와도 같은 눈빛을 하고있....었다...;;;;
영어 간판도 별로 없는 낯선 세계에 한발을 들인 셈이지만, 이상하게 두려움은 싹 가셔버리고 이 낯선 도시가 너무 좋아졌다.
영어는 잘 못하지만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한국 레스토랑만 나오면 손가락으로 가리켜주고, 대학교며 공원이며 파고다가 나올때마다 열심히 여기는 어디라고 설명해주는 택시 기사양반도 마음에 들었다..
택시는 오키나와 게스트에 날 내려주었고....
방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