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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 서점에서도 조심하세요!ㅠㅠ

23세女 |2011.05.27 21:26
조회 375 |추천 3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스물세살, 휴학생 여자입니다.

 

평소 톡을 눈으로만 보다가 오늘 겪은 일 때문에 톡을 처음으로 써봅니다.

아무래도 많은 여성분들께 알려 드려야할 것 같아서요!

 

아래서부터는 저도 대세를 따라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필자는 평소에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함.

책은 인터넷에서 사는 것이 저렴하고

요즘 k문고에서 바로드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받아올 수도 있게 되었지만

서점가는 걸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거의 모든 책은 서점에 직접 가서 보고 사는 편임.

 

 

오늘도 구청에서 볼 일을 보고 광화문에 있는 k문고에 다녀옴.

주로 수필이나 소설을 많이 사기때문에 망설임 없이 소설이 진열된 섹션으로 이동.

그곳에서 가판대..?

그, 책꽂이에 꽂혀있지 않고 책상위에 쌓여있는 책을 보고 있었음.

 

그런데 

한 남자분이 내 옆으로 바짝 다가오는 것임!!!!

읽고 싶은 책이 내 근처에 있는데, 나때문에 못보고 있는 건가, 쓸데없는 오지랖과 배려심에

반대편으로 자리를 이동해서 다른 책들을 살펴보고 있었음.

 

그런데 또,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내 옆으로 오는 것임.

뭐임, 왜 자꾸 따라오나?

책 살펴보는데 방해가 되기도 하고 신경쓰이기도 해서 다른 가판대로 아예 자리를 옮김

 

그곳에서 다른 장르의 책들을 다시 보는데,

또, 그 분이 다가오는 것임!!

 

하늘색 셔츠에 회색면바지(혹은 회색 정장바지)를 입고 검정 뿔테안경을 쓰시고, 백팩을 든

20대 중반정도? 의 남성분이셨음.

 

이남자,

다른 곳에도 자리가 많은데 자꾸 내 옆으로 다가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함.

 

뭐지?

싶은 생각에 다시 한번 자리를 옮겼는데

거기까지 따라옴.

그것도 서서히 내 옆으로.

 

그 쯤 되니 평소에 자신감빼면 시체로 살아온 필자는,

풋, 나한테 관심이 있나?

싶은 마음에 아예 섹션을 옮겨 저~~~~~먼 곳으로 자리를 옮겨봄.

그러자,

그 분이 따라오지 않음.

아, 역시 착각이었슴...^^;;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괜히 뻘쭘한 마음에 조금 빙 돌아 다시 소설 섹션으로 돌아감.

아니 가려고 함.

헉...

그런데 그 분이 내가 자리를 옮긴 저 먼곳과 소설 섹션 중간쯤 되는 곳에서 뭔가 두리번 두리번.

상기된 표정으로 찾는 거 같음.

 

이상하게 그쯤 되니까 무서운 마음이 들기 시작함.

조용히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보이지 않게 이동하며 책을 봄.

조금 보고있자

어느새 그 남자가 내 옆에 다가와 있음.

옆으로.

옆으로.

자리도 많고 굳이 옆으로 올 필요는 없는데 옆으로 오니깐 점점 더 이상하고 찝찝해 짐.

결국 다시 또 한번 그 남자 뒤편으로 천천히 자리를 옮김.

 

 

그런데 순간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함.

백팩을

자꾸 손에 들고 있는 모양새가.

책을 보통 손에 들고 살펴볼 때 두손으로 잡고 펴고 살펴보지 않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 것 같은데

백팩을! 꼭! 손에 쥐고 한손으로 불편하게 책을 보는 모양새가 이상함!!

 

 

티나지 않게 노력하면서 다른 가판대로 옮겼더니

다시 옆자리로 쫒아옴.

유유히.

 

 

그때 문득

얼마전에 고속터미널에서 있었던 폭탄사건이 떠오르면서

혹시 가방에 폭탄든거 아닌가?

하는 상상의 나래로...............빠져들다가

가방을 주시하게 됨.

 

근데 아무리 봐도 백팩이 이상함.

백팩을 보며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려 하는 순간!!!

백팩 옆에 보면 주머니들이 있지 않은가.

밖에 나와있는 조그만한 주머니.

그 속에 거울이 들어있었음!!!

거울이!

세워진게 아니라

천장을 향하게!!

마치 학창시절 짖궂은 남학생들이 실내화에 거울을 붙이듯이

하늘을 향하게!

내 주먹만한 거울이 하늘을 향한 채 내 치마보다 아래 자리잡고 있었음.

 

진짜 갑자기 소름이 쫙 돋으면서

멍해짐.

그러면서도 발걸음을 계속 옮겨서 계산대 부근, 비교적 사람이 없는 통로로 자리를 옮김.

거기서 찬찬히 생각을 정리해봄..

 

뭐야,

변태야?

헐 소름돋아

어떡하지?

가서 화내볼까?

근데 아님 어떡해.

괜한사람 오해하는 거 아냐?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 때 쯤,

그 남자는 뭔가 또 두리번 거리기 시작함.

그러다.

다시 소설책들이 쌓여있는 가판으로 걸음을 옮김.

근데

그곳엔 쉬폰 원피스를 입은 여성분이 있었...뜸.......

서서히

그남자는 그 여자분 옆으로 다가가기 시작함

거울이 숨겨진 백팩을 손에 들고.

 

이제 마음속엔 서서히 변태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함

뭔가 무서운 마음에 혼자서는 그 남자에게 뭐라고 할 자신이 없어서

주변에 책정리하는 남자 알바생에게 다가가서 도움을 요청하려 했는데,

그 여성분 옆에 있던 남자가 없어짐.

바로 근처에 화장실이 있어서

 

이새끼 화장실 갔나 싶은 마음에

남자 알바생 옆에 붙어서 책을 들고 두리번두리번 20여분을 기다렸는데 보이지 않음.

사라짐.

헐......................

조금만 빨랐더라면

용기를 냈더라면...........................

 

 

서점에서

여성분들!!!

혹시 책은 안보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남자나

백팩을 불편하게 꼭 손에 들고 치마입은 여자분들 옆으로 다가가는 사람이 있으면

의심을 한번 해보세요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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