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뭐랄까 한풀이 하는 글이에요ㅎ
용기도 없어서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이지만 그래도 담아두느라 속 끓였던 마음 좀 편해지길 바라면서.
지금은 스무살이 된 대학생입니다.
처음 짝남을 만나게 된건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처음엔 그 아이, out of 안중이었슴돠.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래도 같은 학교 내에서 얼굴 마주치다보니
저런 애도 사는구나 하구 알게 됐고 별 생각없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수업을 같이 듣게 되었습니다. 역시 별 생각 없었습니다.
전 그 때까지도 얼굴만 알았지 이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뭔가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나를 쳐다본다 여기는건 자의식 과잉이라 여기면서
별 대수롭지 않게여겼습니다. 벽을 본 거겠지, 창문을 본 거겠지. 역시 별 생각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6월쯤에 들어서자 생각이 달라지는 겁니다.
자꾸 저도 그 애가 신경쓰이고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여친있다는걸 알았기에 전혀 관심가질 이유가 없었는데 자꾸 눈이 마주치는 겁니다.
처음엔 계속 아닐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럴 이유가 없어보였으니깐요.
수업 시간 뿐만 아니라 그 외 학교 돌아다니는데 자주 마주쳤습니다.
아, 이건 자의식 과잉일거야. 착각은 안돼지~ 그렇게 여름방학을 맞았고 방학동안 다 포맷했습니다.
하지만 2학기 때. 후.. 대박이었습니다.ㅋ
결론은 지금까지도 '무슨 일'이 일어난건 아닙니다. 그래서 달달하진 않은 그냥..지루한 한풀이입니다 ^^;
급식실에서 마주치고, 화장실 가다가도 만나고, 여전히 수업시간에도 눈을 마주쳤습니다.
화장실 갔다가 자리에 앉으려고 의자를 빼고 있는데 저 건너편 반에 있는 창문 너머로
그와 눈을 마주친다거나 동시에 문을 열고 마주치게 된다던가.
급식실에서 친구와 밥을 먹는데 반대편에 마주보고 있던 친구가 고개를 숙이자 저 멀리에
앉아 있던 그와 눈을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마주쳤습니다.
방학 동안 그에 대한 생각들 정말 다 포맷시켰는데 다시 괴로움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아닐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더 눈이 마주치게 되었고.
어디서든 내 눈은 그를 쉽게 찾아냈습니다. 급식실에서 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꼭 내 눈은 무의식적으로 그를 찾아냈습니다.
내가 왜 이럴까.. 너무나도 그가 신경쓰였지만 용기도 없고.. 이상하게 보일까 그냥
넘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또 몇 개월. 서서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좋아하게 되었구나.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시선을 자주 부딪힌다는 이유로
그게 너무 신경쓰인단 이유로 심장이 두근거리는게.
급식실에서 각자의 친구와 마주앉아 바로 옆에서 밥을 먹는 날에는 못하는 젓가락질도
신경쓰이고 수전증이 와서 자꾸만 밥을 떨구는것도 당황스러워서 몇 숟갈 뜨지도 못하고
다 남기곤 했습니다. 심장이 그렇게 뛸 수도 있는것이구나.. 단지 옆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식판만 쳐다봤습니다.
그 이후.. 어디서든 짝남만 보였습니다. 제 눈은 신기하게도 그를 참 잘 찾아냈습니다.
그 아이는 내 첫사랑입니다. 깨닫는데 참 오래도 걸렸습니다. 하지만 깨닫자마자 걸렸던
슬픈 사실은.. 그 아이는 연애 중이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 그 아이와의 마주침은 걔한텐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혼자만이구나. 하는 슬픔. 누군가 진심으로 좋아해 본게 처음이었지만.
그 감정 자체가 곧 지독한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계속해서 저는 짝남과 마주쳤고.
곧 저는 이 마주침이 저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었다는 걸 친구를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그 아이에게는 여친이 있으니 저는 어떠한 착각에도 빠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 아이를 알게 된 1년이 마무리되었고
다음해. 더이상 안 마주치길 빌었지만.. 또 여전했습니다.
짝남과 마주치는 것이 괴로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이 나름의 인사로 여겨지더군요.
같은 수업을 들었지만 그 흔하게 뭐떨어트리고 주워주거나 부딪히는 일 하나 없었습니다.
진짜.. 어떻게 단 한 마디도 못 해 본 건지 지금도 신기합니다만.. 저에게는
눈을 마주치는게 가끔 인사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제겐 슬픈 의미였지만.
짝남 그 아이는 늘 무표정이었습니다. 소심했던 저는 그에 대해서 아는 건 없었고.
무표정에서 읽어낼 수 있는것도 없었기에 마음만 아팠습니다.
여전히 여친이 있는 그를 밀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잊으려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동안 저는 꽤 그 아이 땜에 울고 웃었습니다.
얼굴 한 번 못 본 날은 하루 종일 우울했고, 옆에 앉기라도 한 날은 밥은 다 남겼어도
기분만큼은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고.. 그랬습니다.
언젠가 딱 한 번 그 아이가 웃는 모습을 멀리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ㅋ
늘 무표정한 얼굴이라.. 저한테 웃어준 적은 없으니까요.
저도 모르게 꽤 긴 시간 동안 그 아이를 깊게 마음에 담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드디어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이제 그 아이의 생사조차 알 수 없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당연히 잊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불가능한겁니다.
오히려 더 많이 생각납니다. 더 간절하고 더 보고싶고. 여전히 용기는 부족한데..
과거에 대한 미련 가져서 뭐하냐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지만
그래도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 아이 때문에 남자 소개를 받지도 않습니다.
받았지만 그냥 딱 끝냈고. 그럴수록 더 생각났습니다.
전에는 그렇게 마주치지 않길 빌었는데 요즘은 제발 멀리서라도 보게 해달라고 빌고 있습니다.
그 사람 생각에 많이도 울었고. 그렇게 멍청하게 과거에 매여 살고 있습니다.
..물론 더 좋은 남자 많겠지만, 제가 그런 남자 못 만나서 이렇게 징징대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지금 제 마음은 그 사람을 향하고 있고.
너무너무 보고싶어서..많이 힘들고 있어서..
그에게는.. 늘 그래왔듯 절대로 전해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언젠간 그에게 이 마음이
닿길 바라면서, 그냥 한풀이 한 번 해봤습니다~
긴 글이라.. 달달하지도 않은 글이라 많은 분들이 그냥 제끼셨겠지만;
읽어주신 분들께는 감사드립니다 ㅎ
요기에 조언 해주실 분들의 조언도 환영해요 :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