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지금은 한 여름이지만
지난 겨울 나에게 있었던 끔찍한 (?) 일을 써보려고함.
뭐 자랑거리도 아니라서 그냥 생각하지 말고 지내려고 했는데
대처방안도 배울겸 해서 쓰는 것이니 길어도 이해해 주시고
많은 조언 해주세용~~>_<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잠이 안오고
열받아서 자다가도 100번식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 일임..
나님은 돈이 없어서 24살을 먹도록 스키장을 가보지 못했음
남들은 겨울되면 스키장 갈 생각에 설렌다고 하던데
나는 그저 여름에 계곡 가서 물놀이 하는 것이 제일 싸고 좋은 휴가이기 때문에
겨울은 그리 달갑지 않았음.
그러다가 작년 겨울에 2년 동안 짝사랑하던 오빠와 사귀게 되어 몇 년만에 남자친구가 생기게 되었음!!
우리는 늘 캠퍼스 안에서만 맴돌았기 때문에 사귀고 나서 뭔가 콧바람을 쐬고 싶었던 차에 빠친구가 급 스키장을 가자고 하는거임.
그래서 나와, 남자친구와, 남자친구의친구와, 다른 선배언니커플 이렇게 다섯이서 스키장을 갔음.
다행히 5명 중에 한 분이 보드를 잘 타셔서
그 날 새벽에 무쟈게 자빠지면서 낙엽을 배웠음
깨알같이 12시부터 4시까지 보드를 타고 집에왔음 (엄청 싸게 먹힘)
그렇게 나의 첫 스키장 체험은 무사히 마쳤고 3월에 개강을 했음
근데 평소에 친하던 남자선배가 우리 커플에게 스키장을 가자고 또 제안을 했음
개강도 했고, 강원도에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니 너무 멀어서 안가려고 했으나
그 풀죽은 목소리가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낙엽까지 배운게 아깝기도 해서 가기로 했음!
남자선배 커플은 강원도 스키장 공짜 리프트권이 있어서
우리 커플만 가서 종일권을 끊었음
강원도 스키장을 딱!! 갔는데 진짜 깜짝 놀랐음 @_@
스키장이 그렇게 크고 좋은 지 몰랐음
왜 사람들이 스키장 스키장 하는 지 알거 같았음
지난번에 내가 간 스키장은 진짜 코딱지만했는데
차원이 달랐음
리프트를 타도 타도 끝이 안보일 정도로 좋았음
와와 탄성을 지르면서 초보자 코스에서 낙엽으로만 열심히 내려왔음
문제는 지금부터임
내가 한번 타고 내려와서
두 번째 타고 내려올 때엿음
남친님도 보드 처음 타는 거라서 남친은 뒤로가는 낙엽을 연습중이었고 나는 방향틀기를 해야되는데 너무 무섭기도 하고 또 다리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인지 다리도 아프고 해서 낙엽으로 슬렁슬렁 내려가고 있었음
초보자코스인데도 속도 내는 분들이 많아서 그 분들에게 방해 안하려고 구석에서 아주 살살 내려오면서 나만의 발끝 엣찌 감각을 느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팍!!!!!!!!!!!!! 하고 나를 박았음!!!!!!!!!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때의 고통이란!! ㅠㅠ
다리는 보드에 고정되어 있는데 무릎만 꺾여가지고 무릎이 완전 나가는 느낌이 드는거임!!!
아차!! 이건 대형사고다 싶었음!!
그래서 아!! 너무 아프기도 했는데 나는 남자친구가 나 따라오면서 뒷낙엽 하다가 그런 건줄 알고 순간 짜증이 나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정체모를 손이 내 사타구니를 만지고 있는거임..
아! 순간 남자친구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아 뭐지.. 지금 자기도 넘어져서 순간 잘못 잡은건가’ 라는 진짜 순진하고도 바보같은 생각을 하면서
그 손을 잡아서 뿌리쳤음
그리고 일어나려고 엎드려서 일어나려고 했음
근데.. 아까 그 손이 이번에는 가슴을.................. 만지고 있는거임...
아!!!!!!!!!!!!!!!!!!!!!!!! 너무너무너무너무 짜증이 났음!!
그래서 그 손을 뿌리치고 뭐야 이러면서 딱!! 봤는데
무슨 이상한 사람인거임
아.. 진짜 기분이 너무 더럽고 아프고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괜찮냐고 하는데
그때 남자친구가 저쪽에서 막 허둥지둥 왔음..
(남자친구도 보드 못타서 오는데 고생함... 남자친구 보드 못타는 게 이렇게 서러울 줄이야)
그래서 남자친구가 괜찮냐고 하는데
그 남자가 갑자기 뜬금없이
“아 넘어질까봐 제가 잡고 있었어요”
“아 넘어질까봐 제가 잡고 있었어요”
“아 넘어질까봐 제가 잡고 있었어요”
“아 넘어질까봐 제가 잡고 있었어요”
이러는거임..
아.. 순간 너무 짜증이 났음
잡고 있을 데가 없어서 거길 잡고 있었구나 !!!!!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난 많은 고민을 함..
여기서 내가 이 남자가 나 만졌다고 하면 뭐라고 할까
생사람 잡는다고 할까
증거 있냐고 하면 어쩌지
남자친구가 열받아서 이사람 때리면 어쩌지
아니야. 혹시 의도적으로 만진게 아닐 수도 있잖아 (<< 이생각이 내가 했던 가장 멍청하고 바보같았던 생각..)
이런 많은 생각이 그 짧은 순간에 스쳐지나갔음
그 사람은 남자친구가 있어서인지 안가고 옆에서 괜찮냐고 하면서 계속 물어보고 있었음..
난 이게 더 이상했음..
변태라면 도망가야 할텐데 옆에서 괜찮냐고 하니까 이걸 변태라고 몰아부쳐야 하나
어째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데
자꾸 그 남자가 내얼굴을 보려고 하는거임
아.. 뭐랄까
나는 그사람한테 얼굴을 보이면 안 될거 같았음
그 사람이 내얼굴을 보면
내 얼굴을 상상하면서 변태짓 할 것 같은 드러운 기분이 들었음
남자친구는 나한테 괜찮냐고 하는데
표정이 썩은채로 나 괜찮으니까 빨리 보내라고 했음
남자친구는 내 표정을 보고 잘못해석을 해서
(내가 잘못했는 줄 알고)
괜찮으니까 가보시라고..
하니까 그 남자가.. 죄송하다고 하면서 유유히 사라졌음..
그제서야 내가 말했음
오빠 저남자 변태야 ㅠㅠ
헉.. 오빠가 눈이 똥그래지면서
왜 말안했냐고
왜 보냈냐고 해서
나도 모르겠다고 너무 창피하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정신이 없었다고 하니까
너무 허무해 하는거임.. 눈앞에서 변태를 놓쳤으니
어찌됐건 둘이 허탈에 하면서 우선 가자고 일어나는 순간!!
헉!!!! 무릎이 생각보다 엄청 아픈거임
아차 싶었음.
변태 짓 한거만 생각하느라 내가 다친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음
결국 지나가던 요원한테 태워달라고 해서
오토바이처럼 생긴 스키를 타고 내려갔음
(너무 빨리 내려가서 꺅꺅 소리지르면서 무서워요 무서워요 좀 천천히 가주세요 ; 드립을 쳤던 기억이..)
대기실(?) 같은 데서 남자친구 올 때까지 기다리는데
눈물이 나고
이게 뭔일인가 싶고
왜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나만 이런일이 생겼나 싶고
막 서러워서 울고 있었음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였나? 까지 탈 수 있는 종일권이었는데
난 딱 한번타고
못탄 거임..
돈도 아깝고
오지말걸 내가 왜왔지
남자친구는 나때메 제대로 타지도 못하고 쌍으로 돈 버리고
나 간호하고.....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서글펐음
요원한테 변태가 있다고 하니까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하고
인상착의 얘기해 주니까 건성으로 찾아보겠다고 ...
어떻게 찾아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엉엉
그저 나만 똥밟은 거임..
그냥 가기는 아까워서
몇시간 동안 얼음찜질 하다가
곤돌라가 리프트권에 포함되어 있길래
곤돌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같이 탄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음
일반 보드말고 알파인? 보드 라고 얇고 좀 특이하게 생긴거 있는데 그거는 속도도 빠르고
고수들이 타는 거라고..
젠장......
나랑 부딪힌 놈 그거 타고 있었음
초보코스에서 왜 그거 타냐고..
생각할 수록 그놈은 의도적으로 나같은 초보를 골라서 넘어뜨리고 변태짓을 한 거였음..
또다시 우울해졌음..
어쨋거나 나 때문에 같이 간 사람들도 제대로 못 놀고 해서 너무너무 미안했음
그 후로 병원 가서 검사받았는데
무릎인대가 찢어져서 압박보호대 같은거 하고 다녔음
지금 3개월 지났는데 아직도 무릎 제대로 못 폄
쪼그리고 앉지도 못해서 학교 화장실도 잘 못가고 좌변기 찾아다니고 ㅜㅜ
고생 많이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때 변태짓은 둘째치고 치료비라도 받았어야 했는데 하는 내 멍청함 때문에 아직도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가 많음
어디가서 나 변태만났다고 말도 못하고
사람들은 다리 왜 다쳤냐 그러는데 말도 못하고
가족들한테는 더더욱 말도 못하고
물론 그 때 목격자라도 있었으면 그 남자 어떻게 해봤을 거 같은데
요즘 막 변태로부터 여자 구해주고 여자 사라졌다는 얘기 들으면
머리로는 이해가 안가도 가슴으로는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음
굉장히 수치스럽고 그놈이 나쁜놈이고 뭐고 그 자리를 빨리 도망치고 싶은 심정...
물론 도와드린 분이 있으면 절대 그러면 안됨
사람이 도리라를 게 있는 거니까..
그냥 심정을 이해한다는고..
어쨌든 변태를 만나고 대처법도 잘 몰라서 멍청하게
눈앞에서 변태를 놓아주었지만
아직도 난 잘 모르겠음
어떻게 해야 되는지....
경찰에 신고하면 또 어딜 만졌네 안만졌네 내 몸이 입에 오르내려야 할 것이고
직접 변태한테 따지면 또 다른 피해가 올 것만 같고..
멍청히 가만히 있기엔 너무 억울하고...
변태를 잡아서 족친분 있으면 좀 도와주세요..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인상착의를 말씀드리는데
그 사람은 전부다 빨간색이었음
썬글라스 쓰고 있었고
모자, 마스크같은거, 스키복 모두 다 빨간색이었고
보드는 아까 말한 흔한 보드가 아니라 얇고 신는 부분이 특이한 알파인(?)
(무식해서 죄송..) 그런 보드였음
혹시 보드 동호회나 그런 데에서 저런 놈이 있다면
주의깊게 보시길 바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