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평소 기본요금 거리밖에 안되더라도 진짜 급한 일 아니면 택시를 잘 안타는 편인데,
지난주 목요일 퇴근길에 눈비가 갑자기 내려 춥기도 하고 우산도 없고 해서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를 타고 00학교 맞은 편 아파트 가실 수 있냐고 하니 타라고 하더라고요.
타서 저희 아파트를 설명했죠. "00학교 맞은 편 000동이예요."라고 했더니
대뜸 "동호수는 말하지 말아요" 라고 퉁명스럽게 말하길래,
저는 요즘 범죄가 많이 일어나니 괜히 자세한 개인 정보를 아무렇지 않게 알려주면
혹시라도 오해 받는 게 싫어서 그런건 택시기사에게 알려주지 않는 게 상식인가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네"하고 넘어갔죠.
50대 후반에서 60대쯤 후반으로 풍채는 있는 기사였는데, 공손한 태도의 여자손님이라
만만했는지 권위적이고 불편한 표정으로 아무말 없이 운전하더라군요.
암튼 집가까이 오기 시작해서 제가 내릴 곳도 알려줄 겸, 눈발이 더 심하게 날려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기사님 죄송한데 아파트 안쪽으로 좀 들어가주세요" 라고 했더니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띄며 "배보다 배꼽이 더커요"라고 하더라고요.
첨에 그 말이 뭔지 몰라 "네?" 그랬더니, 저더러 "웃스게소리 하나 해줄까요?"라고 하면서
"편할려고 아파트 앞에 내려달라고 해서 몸뚱이만 쏙하고 들어가는 사람들 보면 뒷통수를 갈길고
싶어요" 이따위 말을 하더라고요. 그말에 기분이 싹 상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말했죠.
보다시피 우산도 없고 날씨가 이렇지 않냐? 나도 평소에 택시 타고 가는 사람 아니다.
라고 했더니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니고 그냥 웃스게 소리로 하는 거라고 하면서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고요.
기분 나빠서 쏘아보면서 그냥 내려달라고 했더니, 뭔가 켕기는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아파트 안까지 타고 들어오긴 했는데, 울 동네에서 유턴하려면 아파트 안까지 들어오는
게 훨씬 낫거든요.
내가 그때 택시 번호 적어놓지 않은게 후회가 되고 집에 와서 하루종일 불쾌하고
그 늙은 영감탱이한테 욕 한바가지 못 퍼붓고, 택시비 줘가며 공손하게 인사까지 했던게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 나네요.
앞으로 택시 타기 싫어질 것 같고 차를 구입하고 싶네요.
원래 택시 타면 이런 불쾌한 일들 많이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