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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있는 형님들. 혹은 여성분께 고민좀 털어 놓을게요.

정충보국 |2011.06.13 07:46
조회 201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한 대학교에서 무기체계학 전공을 하고 있고
신장 184에 몸무게 60키로 좌 우 시력 0.6 0.6이며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뛰어나 일신을 국민 여러분을 위해 불사르기 위해 장교가 되려는
22세 신체 건강 예비 장교입니다 뿌잉뿌잉
제가 글을 쓰게 된건 이 버릇 때문에 여자한테 접근도 못하는 도가 지나친 부끄러움 입니다.
내 얼굴에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가 (톡되면 사진 인증)
저는 어렸을때부터 여자와는 거리가 멀었답니다.
여자라곤 엄마, 명절때나 아니면 제사 때나 보는 사촌누나나 사촌여동생 뿐입니다.
어려서는 부모님이 잠깐 해외에 한 2년 정도 가셨고 (남동생은 너무 어려서 데리고 가셨습니다.)
큰아빠네 집에서 누나들과(지금은 다 시집감) 자라 유독 부끄러움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사춘기때는 뭐 다 그렇겠지만 호기심도 왕성하고 괜히 여자 애들 앞에선 부끄러운게 맞죠.
중학교땐 부끄러워서 뭣도 못해보다가 남고로 와서는 남자놈들이랑 부데끼고 살다보니 
여자에 대한 부끄러움은 더 커져만 갔습니다.
평소에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하던 저였고, 
군 생활 10년 동안 아버지 머리속에 가장 크게 박힌 맨땅의 헤딩 정신으로 
저는 학교에서 가장 여학교와 교류가 많은 RCY에 들어갑니다.
또 우연치않게 서울 내에 있는 몇몇 구역(RCY에선 예를 들어 중서부, 강남 지구라 함) 중 
가장 여학교가 많은 곳에 우리학교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땐 점점 사라지나 싶었습니다. 
여자애들이랑도 잘 이야기 하고 원체 아버지 닮아 개드립이 쩔어서 이빨도 잘털었답니다.
저희 아버지 군인 출신이라 무뚝뚝하실것 같죠? 실제로 뵈면 대박입니다. 
사교성이 얼마나 쩌시냐면 아버지 휴가 받고 벌초하러 시골 내려가는데,
휴게소에 들리던 중 아버지꼐서 누군가와 10년 지기처럼 너무나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더군요.
아버님 친구분이신 줄 알고 인사드렸습니다. 알고보니 거기서 처음 뵌 분이셨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암튼 그때부터 점점 사라지나 싶더니 고 1때 첫사랑을 만나게 되고 
서로의 잘못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전 여친의 주변에서 저를 험담하는 친구들 때문에 헤어지게 됬습니다.
정말 좋아했는지, 웃음기가 사라지고 말도 없어졌습니다.
그 뒤로는 RCY 행사 나가 여자 애들과 잘 섞이던 저였지만, 더이상 아니게 됬습니다.
그것이 고2 1학기때였으니, 그 충격은 하루 이틀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저한테는 어마어마한 시간인 5~6개월 정도 고생했습니다.
그 후폭풍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후쿠시마 원전 1호기 같은 계집...)
그때 키가 182정도에 몸무게가 65정도로 기억하는데, 약 9키로 정도가 빠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고 3때 1학기때만 두명 사귀었지만, 흐지부지 되었고 
운동장 공사로 한달 늦춰져 수능 끝난 고3까지 참여하게 된 축제에서 
너무 좋아하게 된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얼굴도 예쁘고 착하고 무엇보다 내 이야기를 할 때면 나한테 집중해주고 그랬습니다.
난 정말 눈도 못 마주치고 말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 여학생하고 잘 해볼라고 철근 노가다에 단기 알바 뛰며 데이트 비용 댔습니다.
그렇게 하루는 놀이공원 (롯응헤응헤 그거 있잖아 왜 그 꿈과 희망이 있는 거기!!)을 놀러갔고
저는 그 여학생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신분 격차를 체험하게 됬습니다.
정말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으리으리한 집에 서더니 이제 다왔다고 하더군요.
충격먹고 있는 틈에 마침 그 여학생 아버님께서 오셔서 잠깐 들어오라고 하시길래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봐도 부잣집인데 안에 들어가니 재벌집이었습니다.
차 한잔 감사히 받아 마시고 아버님이 제 진로를 물으셨고, 
어려서부터 큰 형따라 군인이 꿈이었다 말씀드리고 좋은 인상 박아놓고 저는 집으로 갔습니다.
왜 드라마에서 부잣집 딸내미들과 가난한 남자가 사랑하면 남자가 떠나는지 알겠더군요.
그리고 그때 염원하던 사관학교에 떨어졌고, 
저는 재수를 하러 그 여학생한텐 말도 없이 지방으로 떠났습니다.
기숙학원이 아니라 절로 갔어요. 절에 들어가 산에서 8개월을 박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대학에 입학하고 무기를 전공하는 과 특성상 여자도 3명 뿐인 곳에서
열 아홉부터 스물 두살까지 대략 3~4년간 연애 한번 못해봤고,
지금 있는 같은 과 여학생들과 재대로 말도 못 섞어 봤습니다.
여학생들 인식은 제가 아싸로 되있지만, 뭐 사내놈들과는 잘 지냅니다.
기숙사를 쓰는 저는 밥 먹으러 갈때 여학생이 보이는 것도 부끄러워 모자만 푹 눌러쓰고 먹습니다.
진짜 얼굴이 안보일 정도로 푹 눌러쓰고 말이죠.
얼마전에는 소개팅도 안간다 안간다 하다가 친구봐서 나갔지만,
이런 성격에 잘됬을리는 없습니다.
얼마전 다른 애들과는 달리 피씨방 알바하던 여동생과 친하게 지내게 됬답니다.
날더러 "아 진짜 저사람도 웃을 줄은 아는구나" 했답니다.
보통 단골이면 알바생들이 얼굴도 알고 하니 먼저 말도 걸고 하는데,
저는 아니었어요 ㅋㅋㅋ 예를 들어 "아 오셨어요?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하면
보통 "아 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늦었어요" 하지만
저는 시크하게 말걸지 말라는 듯 "2천원 충전해주세요"하고는 
냉장고에서 음료수 집고 음료수값 1200원 올려놓고 재떨이 가지고 자리로 ㄱㄱ합니다.
늘 동전은 준비했어요. 음료도 좋아했고, 
무엇보다 여자 알바생이 돈 거슬러 주는 그 몇 초라도 더 있는게 창피했으니까요
뭐 지금도 그렇고 진짜 부끄러움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의문입니다.
장가도 가야되고 해야하는데.. 이러다간 진짜 장가도 못 갈것 같네요.
제 타입이 친한사람한테도 제 속 얘길 안하는 편이라 얼굴 안보이는 이곳에서 털어놓게 됬는데..
긴 글 여태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팁이 될 만한 말 한마디 적어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불쌍한 놈 뭐 하나 멕인다 생각하시고 자비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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