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쿵쾅거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게 되서 답답해서 글씁니다.
판에서 지나가는 글을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영업하는 남자는 만나지 마라 라고 본거 같네요..
제 남편 사업하면서 영업합니다.
저랑은 띠동갑 차이나구요..
저 출산 일주일 남았습니다..
임신 4개월때 일이 뭐낙 고되고 힘드니까 휴직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요..
접대로 룸싸롱 가는거, 알고 있었어요.
대신 나 모르게 가라 했네요.
걸리지만 말라고.. 알면 나 진짜 화날지도 모른다고..
그동안 남편도 저한테 노력 많이 한거 압니다.
임신전에는 매일 늦게 들어오고 접대 한다며 술자리가 잦았어요.
뭐 어짜피 저도 일이 일인지라 몇일씩 밤새고 야근하는 경우가 허다했으니까 참았지요.
저도 일땜에 늦게 들어오는 주제에 남편한테 술먹고 늦게 들어온다고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니었으니까요.
남편의 술 접대도 일종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임신 후에는 어쩔 수 없는 접대를 제외하고는 왠만하면 일찍 들어오려는게 보이더라구요.
집에있는데 거래처 사람한테 전화와도 정중하게 거절하고 그런일이 종종 있었구요.
화가나도, 일이라는데... 2차만 안가면 됐지뭐, 그냥 스스로 그런 식으로 넘어갔어요.
남편이 철두철미한 성격이 아닌지라 딴여자를 진지하게 만난다거나 그러면 걸릴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냥 쿨하게 넘어갔어요..
원래 술 먹는거 안좋아하고 룸싸롱 갈 돈으로 비싼걸 먹는게 백번 낫다고 제앞에서 버릇처럼 말하던사람,
저랑 단 한번도 술 먹은적이 없거든요.. 술이라면 질색이라며..
그래서 그런데 가도 무딘 사람이라 믿고 지냈어요.
아참, 남편에게 동갑 여자친구가 하나 있어요.
룸싸롱 재정관리하는 친구인데.. 접대를 하게 되면 그 가게에 가는 것 같더라구요.
남편.. 자기 핸드폰 보고 그러는거 싫어라 합니다.
뭐 찔려서 그런다기보다는 감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싫답니다.
가끔 남편 잘때 몰래몰래 보곤했는데 뭐 별거 없었거든요..
금요일.. 그니까 지난주 토요일 새벽 2시쯤에 들어왔는데,
회사가 이사한다고 일 끝나고 회사 세팅해야 한다며 일한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배도 뭉치고 컨디션이 많이 안좋아 빨리 들어와달라고 제가 재촉하긴 했어요..
12시 반에 한번 1시에 한번 전화 안받대요.. 그러다 1시반에 한번 더 전화했더니
내가 자꾸 전화해서 짜증스럽단 목소리,
일한다고 정신 없어서 전화 안받았다고 빨리 들어간다고 그리고 2시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엇그제 토요일 저녁에 남편이 목욕하는 사이 제가 남편 핸드폰을 보았네요.
카카오톡을 봤는데 룸싸롱 하는 친구와 대화였네요.
그 여자친구가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뭐 성관계를 귀엽게 표현한 동영상을 보냈더라구요..
그걸 보고 남편의 대답이 "오늘 한번 하자구 콜" 이런 대답이었네요..
그리고 그친구의 대답은 "헐..ㅡㅡ;;" 이거였구요..
그리고 회사 세팅해야한다고 했던 금요일날 저녁 7시쯤의 대화,
남편 : 9~10시쯤에 갈거니까 술떡되고 조카 이쁜애들 3명으로 준비해놔
친구: 알겠어 빨리와라 심심하다ㅋㅋ
갑자기 빡 돌대요.. 그냥 그런 대화를 보니까 너무 화가나고 참을 수가 없는겁니다.
남편 목욕하고 있는 중에 욕실문 벌컥열고 "나랑 얘기좀해" 이랬거든요.
남편 목욕 끝나고 무슨일이냐 묻길래 제가 핸드폰 봤다 그랬네요.
니 룸싸롱 친구랑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내용 봤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저랑 못산다네요. 지 핸드폰 봤다고 말하자마자 정색하면서..
너 나갈때까지 자기가 나가있겠답니다.
대뜸 친정엄마한테 전화 하랍니다, 나 룸싸롱 가서 같이 못살겠다고.
(남편이 친정엄마를 좀 어려워하는게 있어요.. 자세히 말하면 길어지니.. 아무튼 좀 남편이 제 친정엄마한테 숙이고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네요..)
그래서 남편 들으란 듯이 전화해서 친정엄마한테 지금 집에 내려간다고
내려가서 얘기하자고 하고 대충 씻고 머리 묶고 옷입고..
진통오면 바로 갖고갈 캐리어에 입원용품,아기용품 다빼고 제 옷 가지 대충 쑤셔넣고,
"니 룸싸롱 가서 그딴식으로 노냐? 뭐가 당당해서 나한테 그러냐" 하고 걍 나와버렸네요.
그사이에 폭풍처럼 울리는 엄마전화..
왜 그러냐고 무슨일이냐며, 제 남편이 전화를 안받는데 몸도 그런데 왜 갑자기 내려온다는 소리하냐
따지듯이 묻더군요.. 차마 엄마한테는 사실대로 말하기가 어려워 그냥 싸워서 그렇다..
내려가서 얘기해주겠다 하고 일방 적으로 끊고, 아파트 앞 공원 벤치에 앉아서 펑펑 울었네요.
차마 진짜로 집에 내려갈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엄마걱정 많았던 결혼.. 이런식으로 엄마한테 실망감 안겨줄 생각에 겁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남편이 뛰어오더니 집에 가잡니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이번만 넘어가주면 안되겠느냐고, 이 몸으로 어딜 가냐 그럽니다.
친구랍니다. 동성 처럼 지내는 친구인데 농담한거랍니다.
우리 아기 태어나는 것도 알고 있고 기저귀도 사준다고 했답니다.. 하..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저도 그랬네요, 내가 그년이 사준 기저귀를 왜 받냐고, 그럼 나도 남자친구랑 그런 문자 보내볼까?
나도 일때문에 호스트바 가면 너도 용서해줄거냐, 조카 썌끈하고 잘생긴 애들로 준비 시켜놓으라고
그런 문자 당신이 본다면 당신 기분은 좋을것 같냐..
그랬더니 우리나라 술문화가 어쩔 수 없는거 잘 알지 않느냐,
너는 여자고 난 남자이지 않느냐, 넌 그런데 가면 놀러가는거 아니냐고.. 미안하다..
그런데 안가면 자기는 일 그만둬야한답니다.
앞으로 니가 그런거 보지 않게 하겠다 랍니다.. 그래도 그런데 가서 저한테 배신 할 짓 한적 없다네요.
그래서 저도 그랬죠.. "그래 우리 나라 술 문화상 여자가 호스트바 일때문에 가는 일은 드물지만,
대신에 나도 일 다시 시작하면 여러 감독들이랑, 스텝들이랑 일 때문이라 하고 술 약속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했습니다. "그래도 난 최소한 당신이 아는 스텝들 이상 술 자리 가져본 적 없고,
내 남편이 당신 이라는 거 아는 사람 외의 사람들과 이상한 농담 따먹기나, 내가 술집 여자처럼 그 사람들을 접대 한적 없다. "고 고래고새 소리 질렀네요..
그 사람들이, 스텝들이 모두 남자들이란거 남편도 알고 있어요.
남편도 저와 같은 업종에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내 폰으로 새벽에 일때문에, 수정사항때문에 전화하거나 문자 하면 그렇게 싫어하는 인간이..
남편이 그럽디다.. 우리 아가 사생아 만들 생각이냐고.. 그래서 버럭 소리 질렀네요.
왜 사생아냐고, 니새끼 아니라고 내 뱃속에 있는 내새끼니까 그것까지 신경쓰지 말라고 했네요.
애 때문에 참고 살아야 할 이유 없다, 우리가 싫어지고 더이상 못사는데 애때문에 참고 살아야 한다는 말,
우리 이기심이라고 절대 아가를 위한 일 아니니까 애때문이란 꼬리표 붙이지 말라고..
아기를 위해서 한번만 넘어가달랍니다.
솔직히 말하면 자기는 그런데 안가고서는 일이 안된다고..
잘 알지 않느냐 그러네요.. 네.. 잘 알죠..
이 쪽 업계 남자들이 적잖이 날라리 들이 많은거요..
그네들 접대 하려면 필수로 가주셔야겠죠.. 강아지들..
저도 그런 날라리들이랑 같이 작업하다보면 욕지기가 치밀어오르는게 종종 있습니다.
마누라있고 토끼같은 자식있는 인간들이 제앞에서 하는 말이라고는
어제 어디를 갔다왔는데 누가 죽인다더라... 어디가 끝내준다더라..
내남편도 그럴까... 설마..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내가 보지 못했으니 믿었던거지요..
내 남편이, 내 남자가, 술떡되고 조카 예쁜여자..준비해놓으라는 말..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던겁니다.
가뜩이나 막달이어서 몸매 망가지고 하루하루 우울해 죽겠는데 남편은 일이라는 이유로
거기서 이쁜여자들 보면.. 답답합니다.
일단 집에 들어오긴 했어요..
저도 몸이 몸이고 아가 나올때가 오늘 내일하는데..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화가나고 열이 뻗쳐서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납니다.
진짜 남편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듭니다.
지금도 빨래하다가, 티비보다가, 그 문자를 생각하면 진정이 안될정도네요..
그냥 잊고 싶은데 어떻게 절대 잊혀지지가 않을거 같아서 괴롭습니다.
지금 남편한테 전화해서 욕 한바가지를 퍼붓고 싶은 생각이 절실합니다.
진짜 글 쓰면서도 그 문자라 뇌리속에 빙빙돌아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너무 배신감들고 짜증스럽습니다..
배 불러서 식충이처럼, 밥순이처럼 여자로써 점점 망가져가는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초라해요..
아이낳고 일년은 일 쉬려고 했던 생각이 완전 바뀌어버렸습니다..
다시 일해야 겠단 생각이 절절하네요...
저도 일했을땐 남자스텝들한테 인기 많았고, 예뻤고, 몸매 좋았고 누구보다 일 열심히 했고,
당당했습니다. 임신하고 배불러서 그 당당함이, 자신감이 많이 위축되긴했지만..
진짜 결혼 다시 물리고 싶은 생각이 너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