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유부녀입니다.
저희는 시동생과 함께 살아요.
시어머니께서 시동생 낳은 지 얼마 안되셔서 뇌출혈로 돌아가시고,
시아버님과 제 신랑이 정성껏 아기를 키웠다고 합니다.
아버님께서는 사업하시느라 외국에서 거주하십니다.
장성한 큰 아들 이미 장가보내셨는데도 생활비과 이런 저런 명목으로 월마다 큰 돈을 보내주십니다.
물론, 도련님을 잘 부탁한다는 무언의 부탁임을 알기에, 아버님이 보내주시는 대부분의 돈은 도련님 이름
으로 적금 들고, 나머지는 생활비에 보태쓰고 있습니다.
도련님은...정말 사랑스럽고 예쁘고 착한 아이입니다.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이죠.
도련님 10살때 제가 결혼 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형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안겨듭니다. 아직도요..ㅎㅎ
저에게도 학교다녀오면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 조잘조잘조잘...
제 뒤를 쫓아다니며 하루 일과를 보고합니다. 오늘 누가 이런 일을 했고..선생님을 무슨 말을 했으며..
오늘 반찬은 뭐가 나왔고...무슨 생각이 들었고...
저는 초등학생때 하던 그대로 귀엽고 정답게 조잘대는 모습을 보며 저녁 밥상을 차려줍니다.
그럼 맛있게 음식을 싹 비우고 '잘먹었습니다!!' 를 외치며 제 옆에 붙어서 설거지한 그릇의 물기를 닦죠.
제가 빨래를 개고 있으면 쪼르르 달려와서 함께 빨래를 개면서 노래를 부르고
청소기를 돌리면 스팀청소기를 들고 제 뒤를 따라 청소를 합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도 많고...거짓말은 티끌만큼도 하지 못하지만 장난은 잘치는 개구쟁이죠.ㅎ
어머님 제삿날이면 직장일 때문에 늦는 형님 대신이라며 전 부치고 제가 음식하는 것을 돕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드실 음식인데...잘 차려드리고 싶어요. 형수님이 도와주셔서 다행이예요..' 라고 말하길
래 제가 다 눈물을 보였습니다.
주말에는 성당을 갑니다. 중고등부 미사를 혼자 가서 미사보고 교리 듣고 땡! 하는 시간에 집에 옵니다.
가끔 슬픈일 있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혼자 성당에 가서 조용히 앉아있다 오는 아이...
너무나도 어른스럽고 예의바르고...정이 많은 우리 도련님을 저는 너무너무 사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 우리 도련님께 드디어 첫사랑이 찾아왔나 봅니다.
예전부터 같은 성당에서 초등부까지 함께 복사를 서던 한 살 아래 동생이랍니다.
(복사라는 것은..미사(예배)때 신부님옆에서 보조를 하는 신자들을 말합니다.)
가끔 따로 만나는 것도 같고...연락도 주고 받는 것 같습니다.
도련님이 고민거리 있다고 저녁식사후에 저와 신랑에게 대화좀 하다고 하더니...
그 여학생 애기를 하더라고요.
둘만의 자세하고 풋풋한 사랑얘기는 패스..;;
아무튼, 우리 도련님,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도 잡고, 여자친구 삼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솔직히...얘기할것 있다길래, 그 여학생이 임신했다고 하면 어찌하나...
라는 구만리 먼 상상까지 했었습니다..;;;
저는 다행이다..아직 순수하구나..생각했는데, 신랑에게는 뭔가 충격이었나 봅니다.
가만히 듣더니, 저희 침실에 가서 콘돔을 챙겨왔습니다.
저는 정말 악! 소리 나게 놀랐습니다. 신랑이 도련님에게 콘돔을 쥐어주길래요..;;
싸구려 말고 좋은 콘돔을 써야하고 사용법은 형이 또 자세하게 알려주겠다..
남자는 항상 자기 콘돔을 지갑에 가지고 다녀야 한다..라며 쥐어줬습니다.;;;
저는 당황하여 어버버버버....하다가 도련님 나중에 저랑 얘기좀 해요..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신랑은 저에게 남자대 남자로는 이렇게 현실적인 얘기밖에 못한다.
아직은 어린 아이이고, 어머니가 없으니, 형수님 자격으로
여자의 마음, 연애, 남자로서 매너, 여자는 이렇게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여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임신하고...월경주기법은 어떻고..
피임약 복용법은 어떻고...여자의 진심은 이렇다...여자의 몸은 이렇다...
이렇게 큰 규모의 강의를 해줬으면...하더군요.
어머니로써 해줄 수 있는 조언과, 아버지로써 해줄 수 있는 조언이 따로 있으나,
자기는 여자로써는 어떤 점을 가르쳐야 동생이 멋진 남자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네요.;
그러니 저보고 성교육의 일면을 해주라 합니다.;
저도 여성으로부터 올바른 성교육을 받는 것도 남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어머니가 되보지 못한 저로서는....참으로 어려운 과제이네요.
저는 도련님이 순진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17살 남아라면 알것 다 안다 하고요..
직접적인 피임법, 여성의 월경주기, 피임약등을 가르쳐야 하는지,
여자에게는 이런 행동, 언행을 삼가야 한다..라는 정서적인 면을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사춘기 아들을 두신 어머님 계시면 좋은 교육 조언 부탁드립니다.
미혼 여성이 계시다면, 내 남편감으로 이런 정서적, 현실적인 성교육을 청소년기부터 받았으면 하는 점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