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남친과 저는 햇수로 4년간 만나왔구요.
남친은 지금 돈벌고 있지만,
전 아직 공부중이구요.
전 올해로 25살 남친은 26살입니다.
어떻게 보면 결혼적령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결혼하기에는 25살은 이른것같기도하고
무엇보다 제가 지금 아무것도 아닌그냥 백수다 보니,
저희집에는 남친의 존재를 알리지 못했네요.
남친집에서는 남친한테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다 알고계시구요.
일단 사귄기간도 오랜기간이기도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긴 한데요, 아직 둘다 자리가 안잡혀 있어
언제가 될는지는 미지수인 상태네요.
어쨌든 기본적인 소스는 이정도구요.
남친네 어머니께서는 연세가 좀 있으셔요.
남친이 막둥이에 좀 늦둥이라 첫째누나네 큰조카는 중학교 다니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남친네 어머니는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며 살구요.
남친네 어머니께서 한번씩 저에대해 물어보시고 궁금해하시고, 내심 보고싶어 하시는 것 같은데,
아직 남친네 막내 누나만 몇번 뵙고 다른 가족분들은 뵌적이 없네요.
그리고 누나보다 어머니를 좀 따로 뵙는게 어쩐지 더 공식적이고 정식적으로 인사드리게 될것같아,
아직 제입장에서는 조금 부담되어 모르는 척 하는 중이네요.
제가 뭔가 직장만 잡아도 인사드릴텐데 지금 아무것도 없는 학생이라(말이좋아학생이지 걍 백수네요)
독서실갈땐 도시락 싸서다니고 부모님께 교통카드충전비정도만 받아서 생활하는지라,
인사드리러 갈때 빈손으로 가는 것도 영 안내켜서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저 다니는 독서실 근처에 혼자 살거든요.
남자친구가 비교적 부지런한 편이라 빨래나 청소같은 것은 항상 깔끔하게 하는 편인데,
음식같은것은 잘 안해먹더라구요. 항상 라면이나 소세지같은것만 먹구..
그래서 제가 도시락 싸서 다니는 김에 김치나 국물같은 밑반찬같은거 조금씩 더 챙겨서
남자친구 집에 가져다 주거든요.
이걸 남자친구가 남친 어머니께 말씀드렸는지
언제부턴가 남친이 본가에 다녀올때면 바리바리 뭘 싸서 보내주시네요 ㅠㅠㅠㅠ
안그래도 한번씩 남친이 제옆에서 통화할때 수화기 너머로 제 안부 물으시는 어머님께
항상 송구한데 명절지나면 과일이며 제사지나면 제사음식이며 떡이며,
또 마늘에 배추에 더덕에 도라지에...ㅠㅠㅠ
처음에는 제가 홍시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첨엔 남자친구가 홍시 너댓알을 가져오기 시작하길래
그정도는 그냥 부담없이 아이 맛나다~ 하면서 냠냠먹었는데
그이후로는 연시같은것도 아주 한소쿠리씩 챙겨주시고
도라지즙에 더덕즙에 직접 농사지은걸로 낸 액기스같은것도 챙겨보내시고 ㅠㅠ
그런데도 전 명절이고 생신이고 뭐 선물하나 못사드렸네요..ㅠㅠ
제가 뭘 사드리고 싶어도 위에 말씀 드렸다 시피 뭔 돈이 있어야...ㅠㅠ 하..
인사를 드리러 갈려고 몇번을 맘을 먹었었는데,
한참을 생각해보면 언제나 시기상조인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인사도 못드리는데
갈수록 진짜 면목이 없네요..
오늘도 밭에서 따신 오이맛풋고추에, 마늘에.. 또 직접 농사지으신 쌀도 자꾸 남친한테
저 가져다 달라고 하신다는데 진짜 그러지 말라고 제가 거의 사정하다시피 하고 있네요..
이쯤되다보니 이제는 그냥 모른척 하고 있기도 너무 버르장머리 없는가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무겁네요..
뭐 매일매일 남친네 집에 반찬채워주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지만,
또 어차피 저 도시락쌀때 조금씩 더 챙기는거라 어렵지도 않거든요..
저희 어머니가 하시는 일 특성상 집에 반찬이 있을때 좀 한꺼번에 많~아요.
없을때는 또 없다가 있을때는 온식구가 며칠을 먹어도 못다먹고 버릴만큼 많을때가 있어
그런때 챙겨다주는거거든요.
암튼 아들래미 반찬챙겨다 주는 게 고마워서 자꾸 챙겨주신다고 하시는데,
저는 받을때마다 너무 송구스럽네요..
암튼 저 이렇게 계속 남친어머님께 인사 한번 안드려도 괜찮을는지 참 모르겠네요.
이런때 어떻게 해야 부담없이 예의 차릴 수 있을지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결혼생각은 서로 하고 있긴한데 둘다 자리가 안잡힌 상태라 정식으로 인사드리기도 좀 그렇구요.
제대로된 직장 잡아서 좋은 선물들고가서 빠지지 않는 며느리감되고 싶거든요 ㅠㅠ
근데 또 그때까지 모른척 하기가 갈수록 너무 죄송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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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역시 톡커님들 생각도 그러시네요 ^^
엊그제도 남친한테 제가 어머님께 그런것좀 제발 받아오지마 ㅠㅠㅠㅠ
맛나고 좋은데 내가 너무 죄송해..ㅠㅠㅠ 돈없어서 자기가만날 맛난거 사주는것도 미안한데 ㅠㅠㅠ
이랬더니 버럭하면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구요 ㅠㅠ
본가에가면 가끔씩 이놈의 남친님께서 어머님께 여자친구가 홍시를 좋아한다느니,
도라지를 잘먹는다느니 이런소리를 해놔서 어머님께서 더 신경써서 챙겨주시는것같더라구요 ㅠㅠ
고마워 해야하는데 진짜 고개를 들 수가 없네요 남친한테도 어머님께도 미안해서 ㅠㅠ
님들말씀대로 어떻게 한푼두푼 아껴서 비싸지 않더라도 선물이랑 간단히 적은 편지라도 적어
남친편에 보내드려야겠어요^^
백수주제에 남자집에서 얻어먹기만 한다구 악플달렸을까봐 걱정하면서 와봤는데
다들따뜻한 댓글이라 감동했네요 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