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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이라도 봐주세요...대학을 낚여서 들어갔어요..

천년 |2011.06.23 01:01
조회 250 |추천 0

늘 네이트 판에 글을 읽기만 하다가 처음 글을 씁니다.

혹시라도 이 글이 떠서 많은 사람들이 본다면

저희 학과의 목숨과도 같은 대학박물관이

살아 날 수 있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학교는 신라 천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경주에서도,

4년재 대학중 유일하게 경주캠퍼스가 본교인 학교입니다.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지만,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이 학교에 입학했어요.

 

 

처음에는 이 학교로 진학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홍보하러 저희 고교에 오신 교수님이 이 대학의 문화재학과가

취업도 잘 되고, 학교측에서 이 과를 밀어준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그 교수님과,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지금의 학교에 있는 문화재학과로 진학을 했습니다.

 

 

저희 학교는 문화재 쪽으로 '문화재학과', '문화재보존처리학과' 가 있지요.

문화재학과와 문화재보존학과는 미묘한 차이지만, 배우는 것부터가 달라요.

 

 

입학하자마자 문화재보존처리학과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설마 하면서 그냥 넘어갔어요.

 

 

늦봄이 되자 학교 측에서 내년에 몇몇 학과를 통․폐합 시키겠다 하더군요...

학생들과의 한마디 없이 그저 통보한게 다입니다.

학교 측의 강제성에 그저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어요...

인기 없는 과는 없애고 새로운 과를 만들자는게 학교 측의 뜻이겠지만,

특정 학과의 학생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요?

입학률은 높일 수 있을지 몰라도, 자퇴율은 심히 우려되네요...

 

 

현재 없어지기 직전인 문화재보존처리학과는 교수님께서 일인 시위를 하고 계신 상태입니다.

아침 등굣길에 피켓 하나 걸고 학교 정문 앞에서

홀로 절을 하고 계신 문화재보존처리학과 교수님을 보며 마음이 아파서 어찌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며칠 전에 저의 과 교수님 한분께서 학교 정문 앞에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저의 과 교수님이자, 문화재보존처리과 학과장이시자, 대학원장이신 분이셨어요....

학교 측의 시스템 문제로 한 교수님이 여러 일을 하고 계셨지요...

참 좋은 분이셨는데, 정말 안타깝게 돌아가셔서 많은 이들이 애통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통분할 만한 이야기가 들리네요.

학교 측에서 이번엔 대학박물관을 없앤답니다.

 

 

저희 학교의 대학박물관은 저희 학과의 산 역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현재도 많은 대학생, 대학원생이 대학박물관에서 공부하고, 여기서 공부한 것을 토대로 사회에 나가서 써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박물관을 확장, 보수는 못 해 줄망정 폐지시킨다니요!

신라 천년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지역에서, 문화재관련 학과를 이토록 무시해도 되나요?

이건 고인을 기만하는 행동이고, 학생들을 무시하는 행동 아닙니까?

학교 측이 너무 막무가내라서 교수님들께서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랍니다.

 

 

돈 안 되는 학과, 인기 없는 학과라서 참 슬프네요.....

돈 되는 학과들이 있는 곳은 최신식 건물이고, 인기많은 학과들이 있는 곳은 매일 최신식으로 공사중인데

돈 안되는 학과들이 주로있는, 학교의 얼굴이라는 본관은, 낡고 허름해서 곧 무너질 것 같아요.....

 

 

총장실에 글을 올리고 싶은데, 그럴 방법도 없고........

억울해서 미치겠네요......

 

 

좋은 과라고 꼬셔서 왔는데, 현실은 일거리도, 일자리도 없고 위협받기 일쑤네요.

정말 대학을 낚여서 들어왔어요......

교수님도 좋고 과도 좋긴 한데, 학교 측에서 자꾸 위협하는게 심히 걸려요.....

 

 

어떻게 해야 대학박물관을 살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학교 측이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줄까요....?

그저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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