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가 시작되는 그날이 정확히 2주 남았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들을 했었고 차근차근 준비도 해왔다.
한국에 남은 마지막 책임이었던 동계훈련도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채 무사히 마쳤고 이제는 피곤한 몸을 추스르고 다시한번 정신을 가다듬으며 짧은시간 친구들과 주변의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공부다운 공부를 했다고 느꼈던적이 딱 두번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여름에 떠났던 12일간의 무전여행이 그 첫번째이고
23살, 한 NGO단체에서 8개월간 일을해가며 겪었던 상황들이 그 두번째이다.
스스로 해내리라 생각지 못했던것의 끝을 보았을 때 나는 많은 것을 배워왔었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내가 처한 상황에서 시작하기가 어려운것이었다는 점이 있지만
나는 빠져나갈 수 없는 한발짝을 먼저 딛어 버림으로서 끝을 보도록 만들었다.
일단 시작하면 안면몰수하고 돌아서진 못하는 성격이라 그 한발짝은 언제나 내게 잘 통해왔었다.
그리고 1년전 나는 세계일주를 결심하고 나의 결심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겠다고, 자전거를 타고 아프리카를 달리겠다고, 볼리비아에서 소금사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케나다로 달려가서 오로라를 보고 오겠다고..
스스로도 희미했던 나의 계획들은 내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로 점차 뚜렸해졌고 확신이 되고 계획을 잡고 준비를 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나의 D-day는 불과 2주앞으로 다가왔다.
아무렇지 않다.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어느순간부터 일상이 한편의 오래된 사진처럼 보이기시작했다.
처음에는 1년간의 휴학기간동안 세상을 돌아보고 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시간에 의미를 두지않고 돌아보자는 생각이다.
평생토록 세계일주를 떠날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물론 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은 혼자 떠날수록 잘 얻어 먹고
어릴때 떠날수록 잘 얻어 자는 것이니
큰 경험일수록 일찍이 하라고 했다.
나는 떠난다.
이 매력적인 세상을 더 매력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