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톡에 글 올립니다.
전 8월달에 아이를 낳을 임산부입니다. 이제 한달 정도 남았구요. 힘들게 가진 아이 세상밖에서 볼 날을
손 꼽아 설레이면서 기다려야 하는 저는 하루하루가 악몽같고, 지옥같은 하루를 지내고 있네요.....
안그래도 몸이 무거워서 힘겨운데 현재 같이 살고 있는 시어머니 때문에 마음까지 지쳐가네요.
얼마 전 시어머니께서 장폐색증으로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다행이 장이 꼬이기만 한거라 풀기만 하고 지금은
먹는것도 소식해서 드시긴 하지만 거동이라든가 어떤 것을 하셔도 무관하실만큼 건강해지셨어요.
그런데 먹을때마다 제게 어깨가 아프다, 수술한 부분이 간지러워 죽겠다, 그러시면서 병원에 있던
일들을 한 얘기 또 하시고 또 하시고 , 또 하시고.....
제가 제일 힘든건 말이죠.
저희 어머님이 사시는 동네에 무당이 사는데 그 분이 어머닐 괴롭힌대요. (현재 저희집에 계세요.)
자신을 괴롭히는데 자식들한테까지 괴롭힌다고 올해 추석에 저하고 태어난 (8월에 나올 울 아기) 아기만
빼고 남편까지 데리고 시댁집으로 들어가서 제사인지 장사인지 뭘 한다고 저랑 아기만 하룻밤만 지새우래요.
물론 미신이긴 하지만 시어머니가 일부러 그러시는건 아니란 생각도 들고, 저희 아기 잘 되라고 하라는 것도 아는데
갖 태어난 애랑 몸조리 하는 며느리만 내비두고 것도 남편을 데리고 시골로 간다는게 말이 돼요?
(전 친정부모가 일찍 타계하셔서 산후조리를 시누이가 해준다고 했거든요.)
또 그간 말상대가 없으셔서 그런지 하루종일 절 잡아두고 옛날 얘기를 그렇게 하세요,
시어머니 시누이들 얘기, 돌아가신 시아버님, 어머니의 시부모님, 결혼 못한 큰아들, 결혼한 작은아들 작은 며느리,
제 신랑 과거의 사귀었던 여자들 얘기, 시누이의 남편얘기, 시골집 앞에 사는 딸부잣집 아주머니 얘기,
알지도 보지도 못한 어머니 친구들 얘기, 그 친구분들 며느리 얘기, 거기다 삼촌분들과 숙모님들 얘기까지.....
좋은 생각, 좋은것들만 들어도 모자를 판국인 저한테 욕까지 섞여가며 옛날 얘기를 그렇게 하시네요.
그런데 죄다 듣고 나면 항상 마무리는 당신 자랑으로 끝을 내신답니다. 그리고 무조건 자기 잘못 아니라며
숙모님들 잘못이라며, 시누이 남편 잘못이라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들 하죠? 딱 그거예요.
제가 그런 소리 듣고 싶지도 않고 무엇보다 저도 짜증이 날까봐 어머닐 피해 거실에 나와서 TV라도 보고 있으면
제 옆에와서 또 하시고, 제가 작은방에 들어가 컴퓨터 만지작 거리면 그 뒤로 와서 주구장창 또 하시고.....
오늘은 안방에서 책 보고 있는데 노크도 없이 그냥 들어오셔서 책보고 있는 며느리한테 또 옛날 얘기를 하시네요......
지금은 그나마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드라마 재방송이라 그거 보시느라 잠깐의 자유의 이글을 쓰는데도
언제 또 제 옆으로 와서 그 옛날 얘기를 하실지 몰라 스트레스가 장난 아닙니다.
신랑 없을때만 저한테 저러시니 완젼 죽을 맛이예요.
매일 밤마다 혼자 침대에 누워 흐느끼다가 잠들기 일수입니다.
뱃속에 있는 아이를 생각해서 좋은 생각만 해야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밀려들어오는 서러움은
어쩔 수 없나봐요.
어젠 신랑한테 너무 힘들다고, 이러다 나 죽겠다고 말했더니 신랑은 그저 말없이 끌어 안아 주기만 하네요.
자기 엄마랑 아내 사이에서 자신도 답답한거죠.
한시라도 시어머니가 건강해지시면 시골로 다시 가시는 것만 바라고 있어야 하는건지......
아님 도중에 형님께 바톤터치(?)를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하긴.......둘째 형님은 어머니가 싫어서 명절날이며 시아버님 제삿날에도 얼굴 안 비치니 말 다했죠 뭐.....
후우.....
이리 또 쓰다보니 길어지고 한숨만 나오고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