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둘이 보려고 했던 뮤지컬 사이다에 결국 두 딸이 합세하여 네 명이 공연을 보게 되었다.
물론 중3인 아들을 설득하는 일에는 실패하여 한 아들만 남겨둔채로.
4,50분 정도 미리 도착하여 대학로 일대를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아이쇼핑을 하고 나름 그 시간도 즐겁게 보냈다.
드디어, 기다리던 공연장에 들어갔는데, 좌석이 맨 앞자리였다.
오래 전에 오, 당신이 잠든 사이라는 공연을 보았을 때도 맨 앞자리였는데, 그 때 경사가 있었기에 살짝 기대감이 있었다.
김부장님이 나오시더니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보라 하여 손을 들게 되었다.
온 가족이 이렇게 왔으니 특별한 날 아니냐고 했더니 결국 나중에 커피 두 개?를 주는 것이었다.
이제 드디어 공연시작.
100분이란 긴 시간 나는 눈과 귀와 두 손을 절제할 수 없을 만큼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
내 나이 40대 중반.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본 뮤지컬 공연이 이토록 나를 즐겁게 할 줄은 미처 몰랐다.
주인공이 많은 땀을 흘리며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고, 한 편으론 에어콘을 좀 더 세게 틀어주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여배우의 미모에 이토록 감탄하긴 처음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공연이 즐거웠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김부장님과 하이 파이브, 그리고 장미와의 하이 파이브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사이다에서 제공한 사진촬영서비스, 완전 감동받았다.
대학로에서 여러 편의 뮤지컬과 연극 공연을 보았지만, 이렇게 기분 좋은 유쾌한 서비스를 받기는 처음이었다.
공연을 마친 후 대학로 주변 막국수 집에서 야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내가 이런 말을 했다.
"당신 장미 너무 좋아하는 거 같아요. 아까 하이 파이브 할 때 당신 얼굴 보니까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두 딸들도 아빠가 제일 재밌어 하는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사실 내가 그 순간 굉장히 기분이 up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좋은 뮤지컬 공연을 해 준 모든 연기자들에게 전심으로 감사한다.
이런 광고의 글이 떠오른다.
연기만 생각하는 배우가 진정한 배우로 남듯이,
커피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커피를 남깁니다.
사이다 공연하는 연기자 모두가 연기만 생각하므로 진정한 배우로 남길 기대하며, 기도한다.
이제 그대들의 얼굴을 대학로가 아니라, 대한민국 t.v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날을 기다릴 것이다.
내게 커피 믹서 두 개(봉)를 건네주신 김부장님께 감사하여 이 글을 후기로 남긴다.
어제 무대에서 본 장미가 너무 아름다워 오늘 이 홈피에 들러 장미의 얼굴을 찾아보니 두 분 중 누가 어제 7월 5일(화)
공연을 하신 분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나이 탓일까?
노안이 온 것일까?
내 곁에서 지난 17년 동안 늘 한결같이 나의 아내로서 내 인생의 동반자로서 자리하고 있는 내 아내가 역시 내겐 최고다.
나의 아내 서한나씨, 여보! 어제 잠시 한 눈 팔아 미안해요.
그런데 내겐 당신 뿐이야! 사랑하는 아들 진수, 딸 가연이, 주연이 모두 사랑한다.
우리 가족 모두가 목 마른 여름 날 아빠에겐 사이다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