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일곱살 여고생입니다.
오늘 잠시 일이 있어 시내에 나갔다 오는 길,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는데 비가 오기에 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출구로 나가려고 해도, 그 중간에 개찰구가 가로막고 있기에 쉽지 않더군요.
결국 호출을 눌러 직원분을 불렀습니다.
무슨일이냐고 물으시기에 전 사정을 대강 설명드렸고 직원분께서는 아무리 그래도 시설물을 학생 마음대로 쓸 수는 없는거라며 거절하셨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밖으로 비를 맞으며 걸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한 아주머니께서 오시더군요.
아주머니께서는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으셨고, 직원분께서는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야 있다고 하셨습니다.
문을 그냥 열어주시더군요. 잡을 생각조차 안 하셨습니다.
왜? 아주머니는 거절할 경우 일이 힘들어지고, 학생인 저는 그게 아니니까? 그래서 그러신걸까요?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아주머니께서 쓰신 화장실은 시설물이 아닙니까?
그 아주머니께서 화장실을 쓰시고 반대편 개찰구를 통해 나가신다면?
그냥 '지나가는' 저는 안 되고, '화장실까지 쓰고 지나가는' 아주머니는 괜찮은 이유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직원분의 변명은 '이 근처에는 화장실이 없다' 였습니다.
그럴리가요. 이 근처에 널린 게 건물이고 널린 게 화장실인걸요.
그에 반해 전, 이 곳이 아니면 꼼짝 없이 비를 맞고 가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몰인정하고 인정이 넘치고의 문제를 떠나서, 저는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학생 자기주장 하려면 학생 집에 가서나 해 여기는 학생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야' 라고 하시더군요.
그럼 지하철을 타는 것도 아닌, 그저 지나만 가는 것 뿐인데 1000원을 내야하나요? 무슨 유료도롭니까?
그 아주머니는?
그저 전 비를 좀 덜 맞고자 이 안을 지나가게 해 주십사 한 것 뿐인데, 왜 시설물을 '이용' 까지 하는 그 아주머니는 되고, 이용도 아닌 그냥 '지나가는' 것인 저는 안 되는 것일까요?
이는 엄연한 차별입니다. 선량한 시민을 이런 식으로 차별대우 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그것도 자신의 편의를 위해? 그렇게밖엔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전 비를 맞으며 집에 왔고, 너무 억울한 마음에 한 번 써 봅니다.
저, 정말 억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