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십미(十味)'를 아시나요?

65년 전통 국일따로국밥집에서...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 함민복 시인의 '긍정적인 밥' 중에서 발췌
빼앗긴 입맛에도 봄은 오는가?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고향이 대구라서
‘대구 맛집 투어’ 제목을 패러디했는데...
(초월을 꿈꾸며 캄캄한 부활의 동굴에서
영원한 님을 기다리던 민족주의 저항시인 이상화 선생님
누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맛기행을 좋아하는 관광객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후손들의 차용을 이해해 주시길...

일본인이 농사 수탈을 위해 만든 수성못.
문화관광 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詩의 배경지라고 한다.
초록의 넓은 들판은 지금은 아파트, 카페촌 등 그 시절의 흔적은 없다.
연인들이 오리배를 타고
밤이면 레이져, 분수쇼를 하는 유원지로 변했다.
'대구 십미(十味)'를 아는가?
대구시는 그동안 따로국밥, 찜갈비 범주에만 머무른 대구 향토음식의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선정위원회를 통해
대구의 10대 향토 먹거리(대구 십미)'를 엄선하여 홍보하고 있다.
대구 여행을 하며 볼거리와 함께 먹거리 여행을 좋을 듯^^
1. 따로국밥
'얼큰화끈'한 대구만의 맛을 대변하는 대구 향토음식의 좌장격. 국과 밥을 만 국밥과 달리 국과 밥을 따로 먹은 데서 유래했다. 특히 6·25때 전국에서 몰려온 피란민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따로국밥은 곰국과 육개장을 절충한 게 특징이다. 따로국밥 맛의 원천은 대파에서 오는데 고령군 다산면 호촌2리 모래땅에서 자라는 '다끼파'를 사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70년대 중반부터 멸종됐다. 현재 따로국밥은 육개장·우거지 선지국·선지 육개장식으로 삼분된다.

체질이 소음인이라 불이 가는 음식을 좋아해 즐겨 먹는 소고기 국밥인데
무쇠솥에 푹 고운 사골국물에 밥, 국 따로 담아 따로국밥.
대구 고유의 전통음식으로 선지를 많이 담아준다.
원조 국일따로국밥(중구 전동/053-253-7623)
2. 복어불고기
일식의 주메뉴였던 참복 지리가 대구란 특수상황에서 퓨전업 복어요리로 발전된 것. 20년전 미성식당이 개발했으며 지역민의 입맛을 고려해 매콤하게 요리됨. 콩나물도 자체 개발한 몸통이 무척 가는 걸 사용한다. 뼈를 발라낸 복어살만을 불고기식으로 볶아 만든다. 복어를 먹고난 뒤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먹거나 쫄면 사리·라면을 곁들여 먹어도 좋다. 복어불고기는 오징어 불고기에 이어 오징어와 삼겹살이 가미된 오삼불고기 시대를 열기도 했다.
3. 뭉티기
1950년대 후반 소 뒷다리 부분의 처지개살과 엉덩이 부위의 우둔살 등을 갖고 소주 안주로 개발된 대구의 특미 중 하나. 그동안 따로국밥에 가려 제대로 된 위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전국적으론 육회가 보편적인 술안주로 수라상에서부터 인기를 끌었지만 한우 생고기인 뭉티기는 대구가 원조. 향촌동 너구리에서 맨먼저 개발됐는데 당시 기존 안주에 만족하지 못한 주당들 성화에 못이겨 여사장 정재임씨가 개발해 낸 게 바로 뭉티기다. '뭉티기'란 '바둑알 크기만하게 뭉텅뭉텅 썰어낸 생 소고기'를 의미한다.
4, 동인동 찜갈비
서울·경기권의 갈비찜과 달리 혀가 얼얼할 정로로 매우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이 일품. 70년대초 중구 동인동 주택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 현재 대구시 지정 향토먹거리촌으로 발전했다. 특히 이 음식은 소주 안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담아 내야 제격. 맛의 원천은 마늘이다. 양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그리고 한약재가 조화돼 맵지만 감치는 맛이 매력적이라서 젊은층에서도 좋아하고 있다.
5. 누른국수
'누른국수'는 '경상도 칼국수'의 별칭으로 사골, 해물 등이 들어가지 않고 멸치 국물을 맛국물로 쓴다는 게 특징. 70년대 달성군 하빈면 동곡 할매, 대구백화점 남문 맞은편 골목안 경주할매칼국수, 명덕네거리 근처 명덕 할매 칼국수가 칼바람을 일으켰다. 밀리오레 뒷 골목은 한때 칼국수 골목으로 유명했고 거기서 '암뽕에 소주 한병 바람'이 일었다. 물론 안동 건진국수는 은어 육수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중적인 건 맛국물을 사용하지 않고 양념장만으로 맛을 낸다.
6. 납작만두
기존 중국만두의 느끼한 맛을 제거하기 위해 60년대초 대구에서 개발된 식물성 만두소 중심으로 만들어진 신개념 만두. 물론 대구에서 맨처음 선보였는데 당면, 부추, 당근, 양배추, 파 등 식물성 식재료만 사용한다. 남산초등 맞은편과 동성로의 미성당, 남문납작만두, 교동·서문시장 만두가 대표격. 시장형 납작만두는 분식점 보다 더 얇은 게 특징.

대구시청 문화관광과 공무원이 추천해 준 납작만두 별미집,
손님이 많아 맛을 보지않아 다음에 시식 후 평을 남길 것임.
대구 서문시장 안 미성당(주문전화/011-9594-1264)
7. 소막창구이
전국 주당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고 사연도 많은 '대구발 안주'. 60년대 성당못 근처 도살장 인근 식당가에서 소·돼지 부산물 요리로 처음 개발됐다. 그 이후 남구 옛 미도극장 근처 황금막창(현재 남구 앞산관광호텔 맞은편으로 이전)을 출발로, 서울·상동 막창시대를 거쳐 IMF환란 직후 두산동 아리조나 막창 등 식당들이 '막창붐 릴레이'를 벌였다. 서부정류장 옆, 지산동, 경북대 북문은 물론 안지랑 시장 남쪽 골목은 막창과 함께 곱창 골목으로 젊은층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데 무려 200여m 소방도로 양편에 50여개의 식당이 운집해 있다.
8. 야끼우동
일본의 대표적 먹거리 우동볶음면 '야끼소바'와 비슷한 퓨전형 중식메뉴. 30년전 대구에서 처음 개발된 야끼우동은 우동을 경상도식으로 얼큰하게 개발한 것. 고춧가루와 마늘로 기본 양념을 깔고 그 위에 양파, 배추, 호박, 숙주나물, 목이버섯, 여름엔 부추, 겨울엔 시금치에 새우·오징어·돼지고기를 넣어 센불로 즉석에서 볶아낸다. 중화반점, 인화반점, 중해반점, 리안 등이 대표식당.

매운맛을 좋아해서 그런지 맛있게,
볶아주는 우동을 뜻한다는 야끼우동을 먹었다.
해산물도 푸짐...
탕수육도 맛있었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원조 야끼우동 전문점 '중화반점(중구 남일동/053-421-6888)
9. 무침회
무침회 역시 대구의 명물이다. 고둥, 소라, 오징어, 가오리 등에 미나리, 무, 초고추장, 깨소금, 참기름 등을 섞어 만든다. 대표 거리는 내당동 반고개 무침회 골목으로 호남과 충무 식당 등 15개 식당이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바닷가에 오래 근무해 회를 싫어하는데
이번 맛집 투어에서 개인적으로 입맛에 가장 맞았던
무침회와 찜 전문점 푸른회식당(서구 내당동/053-552-5040)
특히, 위의 가오리찜이 맛있었다.
반찬도 정갈하고...^^

10. 논메기매운탕
IMF환란 직후 정통 생선 매운탕에 정면 도전장을 낸 '대구발 신개념 매운탕'.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부곡리에서 태어났으며 그 마을 손모씨가 논에서 집단 양식한 저가의 메기를 매운탕으로 개발한 게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서재할매매운탕과 함께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그외 1박 2일 여행길에 직접 가본 맛있는 집...


맛있는 전라도식 추어탕에 미꾸리지 튀김도 좋았다.
달성군에서 개발한 토마토 와인,
아직 출시 전이다.
레드와 엘로우 와인이 있는데 내 취향은 엘로우가 맛있었다.
현풍추어탕(현풍면 성하리/053-614-3326)

오래전, 집사람과 연애할 때 용연사 갔다오며 들린 집이었는데
다시 들렸다.
변하지 않은 그때 그맛^^
2대에 걸친 곰탕 맥잇기 60년의 '원조 현풍 박소선 할매집 곰탕(달성군 현풍면/053-615-1122)'
시어머니의 대를 이어 며느리가 그 손맛과 정성을 이어가는 맛집.

눈으로 먹었던 풍미당 빵
대한제과협회 대구경북지회 서구지부에서
대구의 대표적 먹거리를 만들기위해
의욕적으로 개발 중인 빵이다.
경주 황남빵, 천안 호도과자처럼 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추진중으로
아직 이름도 정하지 못한 빵^^
색도 좋고 맛도 좋았지만...
작은 아이디어를 보탠다면
'모양에 신경 쓰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
전에 집사람과 홍콩여행 갔을 때,
유명 레스토랑에 갔었는데
천연 색소를 쓴 엷은 색색의 '딤섬'이
토끼 등 귀여운 동물 형태로 나와 먹기 아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도 좋아하게 동물 모양을 시도해 보세요^^
풍미당 베이커리(서구 내당2동/053-571-0187)

보너스로...
화장품도 먹는다!
이번 팸투어에서 대구시와 협력한 친환경 업체.
농부의 정성을 아름다움으로 빛어낸 천연한방화장품 '하늘호수'에서
화장품 직접 만들기 체험행사를 하던 중
사장님이 직접 입으로 드시더군요^^
천궁, 당귀, 복령, 백지 등 18가지 전통 순수 한약재를 사용해
피부가 맛있게(?) 먹도록 만들었답니다^^
하늘호수(대구 중앙로역 지하상가/본사:053-857-2380)

다음 대구여행을 할 땐...
안가본 '대구 10미' 맛기행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