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동갑내기 부부이고 결혼 이제 1년 갓 넘었습니다.
좀 투닥거리긴 해도 저희 사는데는 큰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생긴 문제가 신랑의 하나뿐인 형제인 형의 이혼입니다.
저희는 시댁과 같은 아파트(라인만 다름)에서 살고 아주버님은 1시간 거리의 타지에서 살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애까지 있는 상황에서 이혼을 한다더군요.
아주버님이 먼저요. 처가쪽에서 대접도 잘 안해주고 원래부터 마누라랑 살기 싫었다나요?
형님이었던 분은 이혼하기 싫어하고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지만 오히려 그 처가쪽 장모 되는 사람이 이혼 시키려면 시키자고 했다더군요.
근데 사실 저 같아도 저희 아주버님 같은 사위였음 싫어했을거 같아요.
사람이 우유부단하고 노는거 좋아하고 솔직히 직업도.... 서른 넘어 학원선생하는데
인기강사도 아니고 보아하니 1년에 한번 정도는 학원을 바꾸는거 같더라구요.
아무튼 둘이 살기 싫다는데 뭐라 하겠습니까.
시어머니도 처음엔 아주버님 설득하고 뭐하시다가 포기 하셨는데
문제는 이 문제를 가지고 저희 신랑을 볶는다는 겁니다.
시아버지나 시어머니나 니가 좀 형하고 얘기해봐라 가서 얘기좀 하고 설득해봐라...
뭐 이것도 부모보단 형제가 말하는게 나을테니 그렇다 치는데 다른 사건도 많았네요.
1. 이곳에서 시부모님 저희 부부가 아주버님을 다 같이 뵈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주버님이 안쓰러우신 어머니가 살림도 좀 챙겨주고(이혼전, 형님은 이미 나간상태)
밥도 사 먹인다고 저희도 가자고요.
가서 밥 먹고 시부모님은 아주버님하고 더 얘기한다길래 저희 부부만 근처에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영화를 봤는데 영화가 늦게 끝나 저녁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저녁이라도 같이 먹을까 하고 아주버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안 받으시더군요.(잠시 일을 쉬고 계셨음)
잠도 많으신 분이고 전화도 원래 잘 받으시는 편이 아니라 두어번 하다 말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 조금 있으니 시아버지께 걸려오는 전화
신랑이 받는데 큰소리가 오갑니다.
알고 봤더니 왜 형을 안 보고 왔냐는것. 전화했더니 안받아 그렇다고 하니 그럼 집에라도 찾아가서 보고 같이 밥이라도 먹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요...ㅡㅡ;;
전화도 안 받는 사람 집에 무작정 찾아가나요?
그리고 그렇다고해서 저희 신랑한테 욕하시면서 큰소리 내시는데...
신랑도 화내고 더 속상해하길래 암말 안했습니다.
아버님 이런 식으로 장가도 가고 다큰 신랑한테 큰소리 잘 내십니다.
옆에 며느리가 있든 없든요.
2. 결국 이혼도장을 찍고 왔던 날. 법원에 서류제출하고 아주버님이 시댁에 왔습니다.
밥이랑 술 마시며 그래 이렇게 된거 열심히 살아라 뭐 이런 말씀들 하다가
이러 날 왜 기분이 좋아진건지... 신나서 근처 볼링장엘 가잡니다.
이혼하고 온날 이런다는게 이해가 안됐지만 가서 볼링 신나게들 웃으시며 하시더군요.
근데 결국 또 일이 났습니다.
밖에 나가서 한잔 더하고 오겠다는 아주버님. 이미 12시가 다된 시간이라 그냥 집에 들어가자는 시부모님.
아옹다옹하길래 그냥 그러려니하고 저흰 집에 왔는데 시어머니 우시면서 전화왔습니다.
형 나갔다고 좀 찾아보라고.. ㅡㅡ;;
신랑이 형이랑 통화하다가 술도 먹었겠다 완전 욱해서 형이랑 욕하며 싸우더군요.
그러고 그 새벽에 뛰쳐나가 아주버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못 만나고 그냥 아주버님은 택시타고 집으로 가신거 같았습니다.(자가용으로 한시간 거리의 집-택시비 오만원은 넘게 나올듯요)
아니 그 밤중에 다큰 아들이 나갔다고 뭘 울면서 신랑한테 전화했는지.
그리고 그 철없는 아주버님이 더 어이없었습니다.
3. 결국 이혼 후 이사하던 날
아주버님이 이사하시기로 한날, 형님네 친정하고 아주버님 사시던 곳이 같은 아파트라 그곳에선 못 산다고
새로 원룸을 얻어 나가신다고 해서 짐을 빼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이혼하는 아들이 탐탁치 않은 시아버진 안간다 하시고
혼자 버스타고 가도 충분한 곳인데 (아파트 바로 앞에서 버스가 섭니다.)
꼭 신랑을 부르시는 시어머니. 같이가자도 아닙니다.
'차 열쇠 내놔라. 내가 운전해서 다녀오마.' ㅡㅡ;;
(차는 신랑이 결혼전에 산건데 시부모님이 보태주셔서 샀던거랍니다. 명의도 아직 시아버님꺼)
저희 시어머니 면허 따신지 1년 조금 넘으셨는데 운전대 잡아보신건 두세번 밖에 안되십니다.
그런 분이 혼자 한시간 거리를 운전해 가신다고요?
결국 신랑더러 같이 가자 협박하시는거밖에 안됩니다.
뭐라뭐라 하면서도 결국은 부모님이 하자는대로 하는 신랑은 모셔다 드리겠다하네요.
저까지 가서 그 이삿짐 나르고 할 필요있겠냐 싶어 전 안가고 집에 있었습니다.
근데 다녀와서 신랑이 화났더군요.
엄마가 이사비용이니 에어컨 이동비용이니 장까지 봐주느라 50만원은 쓰고 왔다고
서른도 넘은 다큰 아들... 이혼하고 다시 이사시키고 이사비용까지 다 내주고 저도 속상하더군요
사실 원룸 비용도 시부모님이 마련해주셨을겁니다.
4. 바로 엊그제 일입니다.
신랑이 그럽니다. 어머니가 이번 주말에 형네좀 가자 한다고요.
아주버님이 사시던 집을 팔지않고 월세를 내놓으려 하는데 조카가 낙서한 한쪽만 도배 좀 하자고요.
같이 할 사람 없으니 신랑더러 같이 하자고요.. ㅡㅡ;;
너무 어이가 없데요.
아니 집주인도 안하는걸 왜 당신이 가서하냐고 화를 냈습니다.
아주버님은 주말에도 일을 해서 시간이 안된다나요?
(저도 학원강사 잠깐 했었는데 요새 애들 시험도 끝나고 방학도 곧 시작하고 주말에까지 수업 꽉차게 하나요?)
그러니 어머니 혼자 하기 어려우니 같이 가서 하자는건데
아버님도 귀찮고 화나셔서 안가고 안하시려고 하고 정작 집주인도 안하려 하는걸
오늘 금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5~6시간 거리로 출장갔다가 이따 밤 늦게 오고 토욜도 일하는 사람인데
일요일 하루 쉬는 날, 데려가서 꼭 일을 시키시고 싶으신가요?
저희 외가쪽 친척이 좀 크게 수술을 해서 원래 일요일에 문병가기로 했었어서
거기 가야해서 못간다 했더니 다음에 가면 안되냐 도배 빨리 하자 이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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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오늘까지 두달 새에 있었던 일입니다.
사실 아주버님 처음 이혼 얘기 꺼내신 날이 저희 결혼기념일이었는데
좀 무드잡고 둘이 밥 먹으려는데 연락와서 분위기 망치고 다른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둘이 싸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그랬습니다.
차라리 동생이라면 신랑이 혼내가면서 다그치고 하고 챙겨줄거에요.
근데 형이 오히려 동생만도 못하니...
어렸을 때부터 그랬답니다. 형은 우유부단, 신랑은 좀 독립적
그래서 어머니한테 아주버님이 좀 더 아픈 손가락이란거 이해합니다.
근데 아직도 어린애처럼 다 챙겨주고 싶어 안달나신 어머니와 그 안달나신데 신랑까지 끼어서 형하고 어머니 챙겨야하는 아들로 만드는게 짜증이 납니다.
이런 문제 아니라면 저도 시부모님 괜찮으시고 신랑하고도 사이가 좋은데...
어머니 아픈 손가락이신 아주버님까지 동생에게 챙기라고 하시니...
이제 우리집 가장은 우리 신랑인데 주말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시어머니에게 끌려서 형까지 챙기는 신랑을 보니 저까지 속상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