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버지에게도 말 할 수 없는 군대 이야기

김형석 |2011.07.21 18:29
조회 389 |추천 0

아버지에게도 말 할 수 없는 군대 이야기

- 적(敵)의 총구가 아니라 내부의 적에 의한 죽음 소식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내 삶에 2번의 질곡(?)이 있었는데 그 중 한번은 군대생활.

해병대 총기 사건... 인터넷 서핑 중,

유력 정치인 아들의 해병대 생활 관련 블로그 기사를 보다

강원도를 바라보고는 거시기도 하기 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들었던 80년대를 생각한다.

 

눈물을 보이며 그녀는 돌아섰고
외로운 사내들을 실은 열차는
쉬지 않고 남(南)으로 달렸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듯
세월은 그렇게 가는 것이라며
그녀는 전야(前夜)의 깊은
어둠 속에서 속삭였지만
나는 믿지 않았다 그녀의 사랑까지도
때때로 울지 않을 때도 있었다
성난 조교들의 불행한 표적이 될 때마다
남자임을 저주했고 아버지의 나라를 증오했지만
몸은 빠르게 군인으로 바뀌어 갔고
젊음은 포복처럼 낮게 흐느끼며
이따금 수음(手淫)으로 그녀를
가득 쏟아내곤 하였다
아, 언제였던가 기러기들이 다시
그리움 안고 이 땅으로 돌아올 때
나는 보이지 않는 적들과의
전투력 측정을 끝낸 다음
마침내 이름 없는 병사가 되어
만기 출소하는 수인(囚人)처럼
훈련소를 떠나갔다
그랬다 세월은 잘도 흘러 주었고
나는 세상에서 차츰 잊혀져 갔다

-입영 일기 1 / 양승준-

 

 

htm_20110322115255c000c010-001.jpg

  [사진출처/해병대 블로그]

 

아무렇게 읽어도 고통이던 시절

타향에서 푸른 제복의 생활.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다수가 하는 것이지만

대학을 마치고 늦게 가서 그런지 무척 힘들었다.

 

고교시절,

미술부를 했기 때문에 빳다(몽둥이 찜질?) 맞는 것은 차라리 편했다.

(고교 1학년 때, 그림을 그리고 싶어 미술부에 들어 갔는데

'악몽의 토요일'을 보냈다.

이런 저런 핑계로 2, 3학년 선배들이 군기(?)를 잡았는데

초창기 50여 명이던 1학년 동기가

3개월도 안되어 다 도망치고 2명이 남을 정도였다...-.-)

 

고등학교 때 엉덩이가 단련되어 어렵게 견딜만 했지만

정신적인 폭력(?) 등이 더 힘들었다.

 

미술부 3학년이 되었을 적에도 그랬지만

후임병에서 선임병(고참)이 되었을 때 폭력을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 하지 말자.'가 삶의 신조 중 하나.)

대북, 대남방송으로 시끄러웠던 최전방 병영생활이라

긴장감이 없으면 사고 날 수 있다는 어린(?) 생각에

폭력을 완전히 '종식'시키자는 생각은 못했었다...-.-

(아래 글 읽어보니...정동영 국회의원은 고참 때, 축구로 집합을 대신했다지만)

 

군대에서의 삶...당연히 부모님께서 걱정할 것 같아

입에 담거나 일주일에 한번은 쓰던 '군사우편'에도 유구무언.

(아마, 우리의 아버지들은 더 힘든 '과거 군대'를 경험했으니 이심전심 이겠지만?)

 

그때, 극단적인 생각이 들 때 마다

속으로 외우던 시(詩)...

최악의 상황을 설정, 자학의 직관으로 버티었다.

 

"피 튀는 채찍도 은혜로 받자..."


머언 어느 나라로 가자
例(예)를 들자면 모로코나 에치오피아 같은 곳,
나의 형제나 친구가 아무도 없는,
될 수 있으면 專制(전제)하는 王이 있고
봄 가을이면 人肉市場(인육시장)이 장엄히 벌어지는
그러한 나라에 가
나는 한 마리 奴隸(노예)가 되자.
이 거추장한 옷일랑 벗어 동댕이치고
개모양 陳列(진열)되어
商人(상인)들이 내 값을 흥정하게 내버려두자.
나는 나를 時價(시가)대로 판 다음
어느 主人(주인)을 개처럼 섬기자.
가실 뉘 없는 한 조각 丹心(단심)!
피 튀는 채찍도 은혜로 받자
어느날 나는 죽자. 나의 筋力(근력)을
하나도 남김없이 主人에게 바친 다음
늙어빠진 개모양 고요히 눈을 감자.
그리하여 아무의 기억에도 남지 말자.
永遠(영원)히 내 이름 숨긴채로


이원섭 시인의 詩 '秘密(비밀)'

 

'귀신잡는 해병'이 연예인 현빈 자원입대로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다가

강화도 해안근무 중인 해병대 총기 난사사건으로

위기의 해병대라는 소리를 듣는 군요...-.-

 

 

 

 


 그 시절보다 많이 편해졌다지만

(실제로 요즘 군대생활 후배들에게 듣고는 486세대 왈 "당나라 군대.

말뚝 박겠다!"를 술자리 안주처럼 되네이지만.)

꽃다운 청춘을

아직 익기도 전인 열매의 시절에

단체생활 한다는 게 그리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해병대 사건도

구타, 왕따, 기수 열외 등이 문제가 되었다는데

희생된 병사들 부모의 심정은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꺼지는 듯할 것이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우리 때에도 단체생활에 부적응하는 병사를 '고문관(관심사병)'이라 부르며

왕따를 시켰고 간혹, 가혹행위가 있었지만

관심을 두고 선도하는 고참이 있었다.

그런데, 함께 고생하는 청춘들에게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강간을 당한다면 차라리 즐겨라!"

당시 군생활 힘들어 할 때

고참(선임병)이 해 준 말이다.

 

인성교육보다

국영수 등 일류대학 가기위해

성적 중심 학교, 학원생활에 길들여져

참을성 등이 많이 부족한 요즘 청소년들 걱정입니다.

 

사고 터지면...사후 약방문 같은

국방부와 언론의 호들갑보다

해병대 뿐만 아니라 육해공군 다

진정한 병영 체질개선으로  

소통과 화합속에 강한 정예 국군이 되는 길을 만들었음 한다.

 

*추신: 부모 잘만나 군대 안갔다온 '신의 아들'들은 내 글 읽지 마시게!

혹 읽었다면 우리 때, 군대기간과 같은 3년동안...쭉 재수없을 것이네ㅎㅎ

그리고 아래 글은 삽질해 온 글.

 

 

.

 

정동영 아들도 피해갈 수 없는 해병대 조직문화

 

 




정동영 의원의 둘째 아들이 해병대 출신입니다. 2007년 1월 입대한 1037기로 현재는 복학해서 대학 4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차남 해병대 입대 

최근 총기난사 사고가 일어난 해병대에 관해 정동영 의원이 아들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아들과 어떤 얘기를 나눈 게 없는지 물었습니다.

 

마침 아들과 그에 관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총기난사로 희생된 병사 조문을 가는데 둘째 아들이 자기도 가겠다며 따라나서더라는 겁니다.

정동영 의원이 전한 둘째 아들과의 조문 가는 차 안에서의 대화는 이렇습니다.


기수열외라는 게 뭐냐? 너희 내무반에도 있었냐? 한번도 그런(식으로) 얘기 한적 없거든요. "그거 얘기하면 안되요. 내부의 일인데 밖에 나간 사람이 얘기하면 안됩니다." 그러는 거예요.


한번도 그런적이 없다는 말로 보아 정동영의 둘째 아들은 부모와 대화도 자주 나누는 아주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들이 해병대에 관해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니 정동영 의원도 다소 놀랜듯합니다.

가족에게도 내부의 이야기를 발설하지 않는 정동영 의원의 아들을 '의리있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조직의 의리가 시민의 가치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할 때 해병대의 강력한 조직문화는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유력 정치인의 아들조차 아버지 앞에서 입을 다물 정도라니 더욱 걱정스럽습니다.

차 안에서 나눈 가벼운 대화를 너무 심각하게 보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양심과 조직의 갈림길이라면 정동영 의원의 아들도 좀 더 숙고하여 시민의 입장에서 답했을 수 있습니다. 정동영 의원의 아들로선 아버지의 정치적 무게를 알기 때문에, 아버지의 말이 해병대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알기 때문에 더 얘기하기 조심스러웠을 겁니다. 

그래도 정동영 의원의 아들이 아버지와 해병대에 관한 얘기를 나눠볼 것을 권합니다. 유력 정치인인 아버지에게 해주는 해병대 얘기는 해병대 조직문화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버지 정동영 의원은 지옥군대를 천국군대로 바꾼 경험도 있으니 더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해병대 전우의 명예와 후배들의 사기를 위해 아버지를 믿고 토론해보세요. [펌]

정동영이 겪었다는 천국 군대와 지옥 군대

http://www.100in.com/blog/blogOpenView.html?idxno=34965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