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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정간지 (어느 사기꾼의 변명) 6회

DogBottleS... |2011.07.22 12:18
조회 113 |추천 0

 부대에 전입온지 3주째. 재미없어! 짜증나! 반장놈의 갈굼은 여전하고 승현이는 여전히 벽보고 주저리 주저리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나같으면 후임이 그렇게 건방지게 나가면 아무리 나이 많아도 한번 갈궈 보기라도 하겠다. 남자새끼가 그렇게 소심해 가지곤. ㅎㅎ 반장도 똑같은 놈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개기고 있으면 다른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해 보든가 아예 포기를 해 버리겠다. 솔직히 내가 바라는 건 반장이 더이상 나 못데리고 있겠단 말이 나오게 해서 날 좀 더 여건좋은 다른 부대로 전출보내는 시나리오이지.

 

 "정하사님. 장기 두실 줄 아십니까?"

 "뭐, 좀 두는 편이지"

 "그럼 지루한 점심시간 저하고 장기 한판 어떻습니까?"

 

 호... 겁도 없는 새끼. 내가 소싯적 학교에서 장기로 전교일등 먹은걸 알고는 있나? 감히 나에게 도전장을 내 미는 녀석은 임수현이라고 같은 수송반 병사애. 얘도 나만큼 부대에 불만이 많은 애라서 나하고 말이 잘 통해.

 

 "음... 장기두는 사람 어디 갔나? ㅋㅋㅋ"

 "이게 뭐야? 방법이 없네. 졌습니다. 졌어. 무슨 장기로 박사학위 받으셨습니까? 살다살다 정하사님 같은 분 처음 봅니다."

 "내가 장기 쫌 하긴 하지. 음하하하하."

 

 그런데 갑자기 보급반장이 점심시간에 왜 수송반에 오는거야?

 

 "정간지. 너 대박이네. 삼호제약 3배 뛰었어."

 

 음... 얼마전부터 조금씩 오르더니 급등의 조짐이 있더니만 드디어 약효가 먹혔구나. 그런데 3배면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인데. 어쨌든 최바람 이새끼. 싸랑한다. ㅋㅋㅋㅋ

 

 "너 처음에 전업투자자라고 했을때 약간 반신반의 했는데 허당이 아니었구나. 내가 살면서 주식 고수를 눈 앞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네."

 

 이새끼. 반신반의 하는 놈이 내 한마디에 삼호제약 주식을 알아보지도 않고 덥썩 사버리냐? 어쨋든 내 시나리오대로 이야기가 진행되겠구만. 음하하하. 참 그리고 내 계좌도 돈이 많이 불려 있겠지.

 

 "음? 정하사님 이게 무슨 소립니까? 정하사님 군대 오기 전에 전업 투자자셨습니까?

 "어, 근데 막상 알려지니 쑥스럽네."

 "와 대박!!! 역시 장기 실력이 괜히 나온게 아니었어. 정하사님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요. 히히"

 "야 징그러. 남자놈이 왜 내 팔을 붙들고 앵겨붙어? 난 중간다리 달린 종족들한테 내 팔 허락 안해."

 "아잉. 저는 제외로 해 주십쇼. 히히"

 

 주식허당 정간지. 이놈의 부대에서 주식 고수로 통하겠구나. 그동안 내가 날려먹은 돈이 얼만데. 우리형 아니면 이런 연기도 불가능한 일이지.

 

 다음날 아침. 중요간부 회의가 끝나고 반장이 사무실에 왔다.

 

 "야, 정하사. 너 사회에 있을때 좀 잘 나갔다며?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저 주식좀 한다며?"

 

 굼벵이? 지랄하고 앉았네. 내가 굼벵이면 넌 세균이다 이새끼야.

 

 "뭐 실은 딴일 안하고 그걸로 먹고 산 적도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를 벌었길래 그걸로 먹고 살았다는거야?"

 "한달에 대략 500정도 벌었습니다."

 "뭐? 이놈 보통내기 아니네. 대체 얼마나 투자해서?"

 "뭐 삼사천 정도 됐나? 그렇게 많지도 않았습니다."

 "그럼 수익률이 십삼사프로 정도 됐네. 진짜 실력자는 실력자네"

 

 그럼 돈 오억이 넘고 애널리스트 설명 듣고 하는데 그걸로 한달에 500도 못만들면 말이 되냐?

 

 "반장님, 그런데 혹시 오늘 저녁 시간 비십니까?"

 "뭐 딱히 할 일은 없어. 왜?"

 "전입오고 이래저래 괴롭혀 드린 일 많은데 식사라도 대접할까 해서 말입니다."

 "영내하사가 어떻게 밖을 나가려고. 그냥 내 관사에 와. 우리집에서 밥 먹으면 되지."

 "예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흐흐. 드디어 네놈이 내 사정권 안에 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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