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에서 한국알기 였던 2008년이 가고,
드디어 2009년!
[한국 밖에서 한국 보기]의 해가 되었다.
꾸준히 부모님께 말씀드린 결과,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며, 1년 동안 가서 영어공부만 하고 와도 모자랄 판국에
지금 니가 여행을 가고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배우고 니 지금 꿈 꾸고 있나?(경상도)
라며 반대하시던 엄마, 아빠를 설득시켰다.
그렇게 반대하시더니,
"전해림의 꿈을 응원해주세요" 노트에 응원메세지도 제일 먼저 남겨주셨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나는
왜 [한국 밖에서 한국 보기]를 하고 싶었을까?
2007년 여름, 가족과 함께 나는
동부유럽과 중부유럽을 처음으로 여행했다.
이 때 내가 유럽에서 느낀 점은,
이 사람들이 정말 "여유"를 즐긴다는 것과
'전통'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단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유럽과 유럽 사람들을 전부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유럽 전반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전통의 고즈넉함]은
내가 여행을 통해 건져 온 유럽의 코드였다.
여행을 끝마치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공항에서 이 문구를 발견하게 된다.
뭐랄까,
순간 나는 너무나도 이질감을 느꼈다.
이렇게 전통과 여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이나믹코리아를 보고
한국에 오고 싶어질까?
정말 다이나믹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오히려 뉴욕이나 중국을 가지 않을까?
우리나라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이 것밖에 없을까?
등등 또 다시 내 머리속에 물음표들이 마구마구 생겨났다.
지금 생각하면,
어쩌면 전통과 여유에 길들여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다이나믹'한 모습에 더 이끌릴 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때의 나는 왠지 이 다이나믹 코리아라는 말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와닿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런 생각에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다이나믹 코리아는
우리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한국의 모습
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가 보여주는 한국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한국의 모습
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 아닐까?
그럼,
이들이 보고 싶어 하는 한국은 어떤 한국일까?
내가 유럽에 가서 생활 해 보면,
유럽에서도 몇 몇 나라에서 살아보면,
현지인들과 교류하고 생활하는 가운데
이들에게 통할 것 같은 한국의 문화코드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시작된 것이었다.
나의 유럽생활여행- [한국 밖에서 한국 보기]는.
또 하나는,
어릴 때부터 그냥 막연히 내가 가지고 있던 꿈.
언젠가, 고 3때였나 다이어리에 끄적여 놓았던
"좋아하는 나라에서 1년씩 살면서 그 나라 언어를 배우고 싶다."
를 이렇게 약식으로나마 실현시켜보고 싶었다.
그냥 말도 안되는 꿈이지만
그렇다고 못할 것도 없는 꿈이니까
굳이 스스로 나의 꿈에 대해
에이, 공상은 그만하자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유럽에서 생활여행 하는 동안,
영국에 있을 때 사람들에게 할 [설문조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설문조사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COUCH SURFING,
학교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에게 실시했다.
스페인과, 프랑스를 여행하는 동안은
만나는 친구들과 또 카우치서핑을 검색해서
'한국'에 관심이 있다고 답변한 내가 있던 지역의 사람들에게
만나자는 메일을 보냈다.
사실, 이렇게 보내는 메일
나라면 어떻게 답했을까 싶다.
스팸이겠거니 하고 무시할 것 같기도 하고
설문조사에 설렁설렁 응답만 해줄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놀랍게도,
그리고 너무나도 고맙게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주고,
기꺼이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어 주었다.
리옹에 있을 때 만났던
프랑스&독일 커플은
집 곳곳에 한국에서 찍은 사진을 붙여놓았다.
그런데 그들이 붙여놓은 사진은 대부분
한국의 낡은 거리 간판들,
기왓집들,
명동의 거리들.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서울에서 3개월 살았다는 이 독일인의 말.
"나는 한국이 Secret tip of Asia라고 생각해.
왜, 가이드북에 보면 메인에 나와있지 않지만 한 켠에는 꼭
숨겨진 팁 같은 걸 알려주는 공간이 있잖아?
나는 한국이 그 숨겨진 팁이라고 생각해.
나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말해줄꺼야
중국도 있고, 일본도 있지만 한국이 정말 숨겨진 보물같은 곳이라고"
한국 알리기가 꿈이라고 하면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와, 한국을 정말 사랑하시나봐요?"
"한국알리기가 왜 하고 싶은거예요?"
몇 몇 사람들은
"그건 너무 민족주의적 발상하닌가요? 글로벌시대에"
등등,
나는 내가 특별히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썩 괜찮은 나라임에 틀림없는 한국을 사람들이 너무 모르니까 속상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국이라는 이미지와,
외국인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국이라는 이미지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간극을 좁히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이 일이 너무 재밌다. 신난다.
지금도 말이야, 대학원 원서는 하루에 한 줄 쓰기가 힘들어서 끙끙 앓는데
이런 걸 쓸 때는 정말 신나고 들떠서 단숨에 쓰게된다.
앞으로도 계속,
내가 꾸는 꿈들과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호기심들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답하고 싶다.
그래서 단지 STORY를 말하는 사람이 아닌,
STORY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