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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정간지(어느 사기꾼의 변명) 13회

DogBottleS... |2011.07.23 22:11
조회 44 |추천 0

 음, 좋아. 반장의 잔소리도 멈췄고 일은 반장하고 승현이가 다 하고 있네. 역시 돈이 권력이란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구만. 문제는 병사들... 내가 맨날 농땡이까고 있는데 반장까지 나를 그냥 두고 있다. 여기저기서 나를 씹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네.

 "야, 정간지 저새끼 하사라고 너무 그러는거 아냐?"
 "그러게 말입니다. 최병장님! 우린 한달에 십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뼈빠지게 일하고 반장 갈굼통에 숨도 못쉬고 사는데 저놈은 하사라고 돈은 백만원 넘게 받고 맨날 농땡이 까고 말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턴 반장이 터치도 안해. 뭔가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거 아닙니까? "

 그래 병사새끼들이 문제구나. 저놈들 어떻게 안하면 내 파라다이스가 무너질수도 있겠어. 그래그래, 내가 저런 핏덩이들 다루는데는 전문가지. 흐흐.

 

 "수현아, 우리 과자파티 하자."

 "이야, 드뎌 갑부께서 행동 개시하시는구나. 하하."

 "짜식, 갑부는 무슨 PX가서 10만원 어치만 사와."

 "사회에선 이 인원에 10만원이면 적당해도 여기선 먹다가 배터져서 다 버립니다."

 "걍 사와, 먹다 버림 담에 또 사먹음 되는거고."

 "음, 역시 갑부. 크크크."

 

 병사놈들을 그냥 단순하다. 군대 오는 순간 고등적인 사고구조는 다 없어져 버리고 그냥 동물적 감각에 의해 움직이는 놈들이다. 그리고 수현이를 이용해서 병사들을 통제할 생각이다. 솔직히 수현이 이새끼도 사고방식이 상당히 독특한 놈이라 병사들하고 마찰이 많아서 병사들 사이에 그다지 좋은 소리 못듣고 사는 아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병사들보다 나한테 더 기대고 사는 녀석이지. 이놈을 통해 병사들에게 서서히 접근하면 된다.

 

 "얘들아 그동안 내가 부대 적응하느라 너네들한테 신경 못쓴거 같은데 정식으로 인사 할 겸 해서 너네들한테 과자하고 냉동식품 푸는거야. 맛있게 먹어줬음 좋겠다."

 "아유. 감사하게 잘 먹겠습니다."

 

 그래 병사놈들은 5분전 까지만 해도 날 씹다가 먹을거만 던져주면 바로 꼬리 흔드는 똥개같은 놈들이지.

 

 "근데 정하사님. 소문에 입대전에 전업 투자 하셨다고 하더니만 진짭니까?"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더니 이제 소문 다 났구만."

 "이야. 대단하신데 말입니다. 어떻게 주식으로 대박을 냅니까? 우리 삼촌은 주식해서 5천만원 날렸는데."

 "세상에 진정으로 노력하고 바라면 안되는게 어딨냐? 그냥 열심히 하니까 되더라구."

 "어쨌든 존경스럽습니다."

 "에이, 이제는 군인인데 뭐 옛날 얘기지."

 "아니. 그러면 그 좋은 실력 놔 두고 직업군인 하려고 오신 겁니까?"

 "아니지, 직업군인은 말도 안되는 소리고 나이도 있고 개인 시간이 꼭 필요한 이유가 있어서 부사관 온 거야. 너네는 우리 반장 보고도 직업군인 하고 싶다는 말이 나오냐?"

 

 이제 화제를 반장 씹기로 돌렸다. 흐흐. 내 떡밥 맛있게들 드셔.

 

 "와, 용철이 그자식. 무슨 워커홀릭에 일 만들어 내는데는 도사고 성격은 진상에다. 미치겠습니다. 바쁠때는 이해가 가는데 할 일 없으면 좀 쉬기도 하고 족구도 하면 좀 좋아. 왜 쓸데없이 멀쩡한 차는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했다가 하는 겁니까? 그때 쓸데없이 건드리다가 5톤 트럭 브레이크 망가져서 다시 갈아넣는다고 고생한거 생각하면... 으이구!!!"

 "전 뭔일 있었는지 아십니까? 멀쩡히 장부정리 잘 되어 있고 수량 이상없는 자동차 부품들 다시 세서 장부하고 맞는지 확인하랍니다. 그거 다 세려면 이틀 밤은 꼬박 세도 모자를 정도인데. 전에 그거 세라고 시켜놓고는 갑자기 운전 하라고 시키는 바람에 죽는줄 알았습니다. 것땜에 급하게 부품 정리하다가 종류 다른것들끼리 섞여서 그거 다시파악한거 생각하면..."

 "에이 그건 너도 좀 잘못이네."

 "참나, 전상병님도 그 상황에 이것저것 오더 받으면 저처럼 됩니다."

 "저는 당직스고 퇴근보고 하러 왔는데 일하랍니다. 당직때 한잠도 못잤는데 오후 5시 넘어서까지 일 시키더니만 그날 야근까지 했습니다. 제가 무슨 종합병원 레지던트 입니까?"

 

 병사놈들 불만이 하늘을 찌르는구만. 용철이 아저씨 생각보다 독한 놈이네. 이 불만을 잘 이용하면 병사놈들 전부를 내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겠네.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빡세구나. 너네가 고생이 참으로 많다. 앞으로 힘든일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와 위로해 줄 테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요즘 나 농땡이 까고 있잖아. 너네도 보기 상당히 안좋아 보일텐데 그거 실은 반장한테 대 놓고 개기는거야. 우리반장 하는거 보면 너무하잖아. 그냥 내가 총대매고 분위기 바꿔 보려고 벌이는 작전이니까 너네도 그냥 날 좀 믿어 줬으면 좋겠다. 내가 이런저런 사람들 많이 상대해 봐서 저런 사람 어떻게 다뤄야 한다는것 정도는 알고 있거든."

 "그런 거였습니까? 것도 모르고 정하사님 나쁘게 봤었는데 죄송합니다. 하하"

 "아냐아냐. 나라도 그렇게 생각하겠다. 암튼 이렇게 시간 가지니 좋네. 하하"

 

 이렇게 병사놈들도 포섭했고 이제 빨리빨리 4년의 시간이 가 버리면 되는거네. 그 사이에 우리 애널리스트 형님들이 좋은 종목 콕콕 찝어줘서 돈도 벌어서 나가고. 그걸로 전역후 사업자금 해야지.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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