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서울·경기 지역에 쏟아지기 시작한 기록적인 폭우 소식이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최대의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은 한국의 폭우 소식을 연일 8개의 톱뉴스 중 하나로 배치하면서 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3월 지진과 쓰나미에 큰 피해를 본 일본인들은,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와 산사태와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를 남의 일로 느끼지 않는 분위기였다. 안타까워하며 애도를 일본인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한국의 부실한 인프라에 놀라는 모습도 보였다.
또 3·11 지진 당시 ‘일본 침몰’ 등의 자극적 제목을 뽑았던 한국 보도를 언급하는 일본인도 많았다.
‘gen*****’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지진에 시달리는 일본인답게 “자연재해는 남의 일은 아닌데”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tow*****’는 “미국에서는 폭염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던데… 역시 자연을 경시해선 안 된다”고 적었고, ‘max*****’는 “북한은 더 심할 것 같다. 물론 보도도 되지 않겠지만”이라고 했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견도 많았다. ‘for*****’는 “자연재해는 진짜로 무섭다. 죽은 분들에게는 명복을 기원하겠습니다”라고 적었고, ‘fir*****’는 “죽은 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라고 썼다. ‘yct*****’는 “(3·11 대지진 당시 한국에) 받은 의연금에 대한 답례를 (하자)”고 했다. 이 밖에도 ‘나무아미타불’, ‘정말 큰일이다’, ‘용기를 내세요, 한국인’ 등 글도 많았다.
배수 등 도시 인프라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kur*****’는 “치수·방수를 너무 대충했다. 호우나 태풍을 얕잡아 봤기 때문이다. 특히나 최근에는 기후 변동으로 한국에서도 게릴라 강우가 빈발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큰 폭으로 치수·방수 예산을 늘여야 할 것”이라고 썼다. ‘got*****’는 “(저 정도 비에 큰 피해를 본) 서울은 규모 6.0만 넘는 지진에도 초토화하겠다”라고 했다.
3·11 대지진 당시 한국 언론의 자극적 보도를 가슴에 담아뒀던 일본인들도 많았다.
‘frs*****’는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이 ‘일본 침몰’이라고 보도했던 일은 일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mom*****’는 한국인들을 향해 “(방송은) 호우로 사람이 흘러가는 영상을 효과음과 함께 내보내고, (신문은) ‘한국침몰’이란 헤드라인을 걸고, 한국에 간 일본 연예인이 걱정이라고 보도해도 좋겠냐. 또 기부금을 모은 뒤 한국이 다케시마(독도)를 한국 땅이라 주장하면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고 화를 내면 너희는 기분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goo*****’ 역시 ‘일본 침몰’ 기사를 거론하며 “어차피 이런 뉴스를 전하면 좋은 댓글이 붙지 않으니 (포털에서는) 한·일 양국이 아예 서로 뉴스를 전하지 말자”고 했다.
이밖에 독도 문제나 별다른 이유없이 한국의 재난을 비웃는 글도 다수 있었다.
그러나 또 다른 일본인들은 이런 댓글을 꾸짖는 모습도 보였다. ‘usa*****’는 “서로서로 돕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으니까, 3·11 지진과 연관한 철없는 소리는 하지 마라”고 했고, ‘abc*****’는 “제발 철없는 소리 좀 그만둬라. 너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많은 선량한 일본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마라”고 했다.
‘t_a*****’는 “이 기사에서 한국을 욕하는 무리는 진심으로 최악이다. 너희는 인간성을 버리고 있다. 자연재해로 사람이 죽는 일을 기뻐하는 사람들과는 한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