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늘 보기만하던 23살 여자입니닷![]()
판 쓸생각은 전혀 안하고 살았는데..
어제밤 제가 겪은 일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씬나는 금요일!
아주 오랜만에 학교사람들과 강남에서 모여서 맥주 한 잔을 했습니다![]()
집이 안산인데 자리가 너무 즐거워서 1분만 더 1분만 더! 하다가 정말이지 막차를 놓칠 것 같아
안산으로 향하는 막차를 타기위해 11시 39분쯤 3번출구로 냅따!!!!!!!!뛰었고
결국 700번을 딱! 탔습니다. (11시 40분경)
운이 없었는지 딱 저부터 자리가 없었는데,
평소같았으면 아 왜 나부터임? 생각했겠지만 늦은시간 막차일지도 모른 버스를 탔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서 막 혼자 씬나서 서서 노래들으면서 집에 얼른 도착하기를 학수고대했습니다![]()
그런데
거의 반쯤, 수원 당수동에 다다를때쯤!
그 버스 맨뒤에 5자리 아시죠?
우리 초,중딩때 수학여행가면 힘있는힝구들만 앉는다는 그자리............ㅋㅋ
거기에 앉아계시던분이 갑자기 몸을 베베 꼬시면서 좀 이상해보였습니다.
갑자기 상황이 급! 악화되어 정말 몸을 엄청나게 꼬으시면서 고개도 살짝 돌아갔고
정신이 나가셨는지 눈도 초점이 없으신 듯 했습니다.
그때 그 옆에 앉아계셨던 젊은 남자분이 처음에는 눈치를 보며 그분의 몸을 살짝 주무르는 듯 하였으나
상황이 악화됨을 파악하시고는 적극적으로 몸도 주무르시고 조취를 취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발작을 일으시키는 분 입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으셨는데
환자분이 얼마나 쌔게 무셨는지 젊은남자분 손가락을 겨우겨우 빼냈답니다.
(나중에 구급대원분이 하신 말씀을 들은건데, 절대 이럴경우 손가락을 넣으면 안된다고,
손가락 잘린다고..)
아무튼 당수동 안전한 길가에 버스를 급하게 세우고
아주 큰 소리로 버스 세워주세요! 라는 말에 승객모두가 아저씨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챘고
아저씨를 위해 버스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발작을 하면서 혀를 세게 깨무신 것인지 입에서는 검붉은 피가 2차례 흘러내려와
승객들이 휴지를 찾고 중간쯤에 앉아계셧던 남자분께서는 119에 신고를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누가 119에 연락 좀 해주세요! 라는 말을 들은 순간
저도 정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내 핸드폰 핸드폰 이러면서 핸드폰을 찾아 들었는데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119라는 번호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와 정말...
아무튼 심각하게 발작을 일으키시고 입에서 피도 흘린 아저씨가
정신을 잃으셔서 전 순간..정말 이대로 돌아가시는 줄 알고 눈물이 날 것 같더군요.
그러다 정말 다행으로,
아저씨가 정신은 차리시고..
그 앞에 앉아계시던 2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여자분께서
환자분 정신차리세요! 환자분 정신차리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이름이요!
정신이 드세요? 라는 질문으로 그 분의 정신을 되찾으려고 노력했고
너무나 너무나 침착하게 평소에 이렇게 발작을 일으키신적이 있는지, 드시는 약이 있으신지,
평소 아프신데가 있으셨는지 등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그 환자분..정신이 없으셨는지
정말 10여분동안을 너무나 횡설수설대셨는데 병원에 가셔야한다고 ,
곧 119대원분들께서 오신다고 병원에 저랑 같이 가시자고 설득을 하는데
지금 시간이 늦었고, 병원비도 들고...등등의 이유로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때도 말짱한 정신이 아니셨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그 여자분께서 환자를 진정시키는 동안
119대원분들께서 그 어둠속을 뚫고 와주셨고ㅠㅠ
(아 ! 이때 그 여자분의 직업이 간호사인 걸 알았습니다. 간호사를 준비하시는 분인가? 생각들 정도로
너무 환자분을 대하시는게 간호사같아서 혹시나했는데..역시나! 였습니다)
그 간호사언니와 119대원분들이 정말 오래도록 병원 가보셔야한다고,
또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검사받아보자고 설득을 하셨는데..그 분은 괜찮다고.
내일 날이 밝으면 꼭 가보겠다고 하셔서
결국 119대원분들은 그 분의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동의싸인(?)을 받으시고 가셨습니다.
(아, 본인의 동의없이는 함부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대원분들도 엄청난 설득을 하셨습니다ㅠㅠ)
그렇게 한밤중에 달리는 버스속에서 하마터면 정말 큰 일을 치를뻔 했던 그 상황은..
그 아저씨 옆에 계셨던 젊은분, 앞에 계셨던 간호사 언니, 저~ 앞에 있으면서도 신고를 해주신 분,
중간에서 같이 환자를 설득하고 상황정리를 해주셨던 인상좋은 아저씨.
그리고 버스아저씨, 같이 걱정해준 승객들 때문에 그래도 나쁜 결과를 얻지 않고 끝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간호사 언니를 칭찬하고 싶어한 이유는..
그런 급박한 상황속에서도 정말 너무나 침착하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환자분 조취를 잘 취해주셨고
119대원분이 오셨을대도 제가 간호사인데 이 분 따라가겠다고, 이 분 정신이 오락가락하셔서
제가 따라가서 도와드려야겠다며 (그때 시간이 12시 반정도였는데..)
정말 나이팅게일같았습니다.ㅠㅠ 아 정말 존경스러웠다랄까요?
뭐 그 순간 도와드릴 수는 있지만 병원까지 따라간다고 누구도 선뜻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정말 훈훈했습니다.
상황이 마무리되고
조용해진 버스는 아무일 없다는 듯, 정말 조용히 달려 승객들이 하나둘 내리고
저도 늘 내리던 곳에서 내려서 집에 터덜터덜 걸어왔는데..
'내일 꼭 병원에 가볼게요; 라고 말하던 아저씨의 모습이 떠올라서 마음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 분이 정말 꼭 병원에 가보셨으면 좋겠는데.....
오늘 왜 병원에 안가셨는지. 모든분이 병원에 가시길 바랬을텐데...ㅜ_ㅜ
아무튼, 그 분에게 절대 아무일이 없기를 바라고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오늘 이런 일을 겪은-그리고 침착하게 환자를 도와준 분들에게 정말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린 것 같습니다.
그저 지켜보기만 했던 저는 참..부끄럽습니다..ㅠ_ㅠ
세상은 참! 아직! 따뜻한 것 같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안좋은일이 많은 요즘인데,
이 글 보고 잠시나마 따뜻한 정 느끼셨으면
좋겠고..
모두 건강하시길 바래요..
건강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