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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희망버스... 그 현장의 일부를 다녀왔다.

23년영도주민 |2011.07.31 01:13
조회 99 |추천 1

영도에서만 23년을 산 토박이

제3차 희망버스... 그 현장의 일부를 다녀왔다.

 

1막 정오 경, 우리 집 밑에 버스 정류장  그 곳은 길 따라 가면 바로 한진중공업 정문이 나오는 요충지이자 제대로된 게릴라 습격이면 바로 정문까지 치고가는 곳이다.  (육군 보병 기준 2개 분대 규모) 경찰이 배치돼있었다. 모자를 쓰고 목욕을 가던 나를 버스 탈 때 까지 주시했다.내가 의심스러웠나... ㅋ

 

2막 친구1 집에서 대학병원까지 한 번에 갈 방법을 생각하다가 70번을 타고 가기로 햇다. 우리에게 시간은 많았다. ㅋ 절영로 유실로 빙빙 돌아서 18시17분에 기점에서 출발한 버스는 19시 10분경 대학병원에 도착했다. 서울 기동 경찰대 차량과 경남 기동대 차량... 왠지 희망버스 참가자 보다 경찰이 더 많을 것 같은 분위기다. 길거리에는 경찰 버스밖에 안보인다. 빨간 모자쓴 전경과 갑옷까지 장착했다. 2차 떄 보다 훨씬 더 심하다.. 오히려 경찰이 교통을 방해하는 느낌을 받는다...

 

3막 친구2의 복귀기념 및 친구3 탄신일 축하를 계획했으나 영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동생의 보고를 듣고 일찍 모임을 해산했다. 일단 걸어걸어 동아대 부민 캠퍼스 앞에서 영도다리 까지 오는데... 82,85번 버스가 남포동을 가로질러 간다.. 예감이 않좋다... 한 두대가 아니다... 영도다리 앞에는 (육군 기준 1개 중대 정도 규모) 경찰과 보수 수구 단체인 어버이연합이 진입을 막았다. 영도 주민들은 발만 동동구른다. 82번 버스는 경찰과 그 영감님에게 둘러싸여 꼼짝도 못하고 서있다. 영감님들은 젊은이들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솔직히 그들이 영도다리만 안막았어도 영도는 좀 더 수월히 통행했을 듯... 참 어이가 없는 노릇이다.

 

4막 나와 친구1은 인도로 영도다리를 넘었다. 영도주민으로써 당당히 넘어왔다. 경찰의 제지는 없었다. 왜? 인도로 왔으니까. ㅋ 우리는 인제병원 앞 사거리에서 고민에 빠진다. 영선동으로 치고 가서 마을버스5번을 탈것인가. 일단 청학동으로 걸어서 갈것인가. 우리는 청학동으로 한진중공업앞을 치고 가보기로했다. 더워서 힘들었다. 봉래사거리앞 수도의원 앞에서 1차 신분검색을 한다. 아미동에서 얼마 전 이사 온 친구1은 집에 못 갈뻔했다. 어쩃든 통과, 100M터 즘 가서 덕수탕 올라가는 길목, 2차 신분검색 나의 신분증만 보고 일행이라고 하니까 통과한다. 3차 신분검색 탐마트 앞에서 역시 나에게 물어본다. 당연히 영도 봉래동 주민이라 통과한다. 나의 외모가 문제인가 보다.

 

5막 한진중공업을 지나오는 데 경찰버스와 전경들 길가에 앉아있는 거 밖에 안보인다. 간부급들은 의자에 앉아 있고 일반 전경들은 길바닥에 앉아있다. 역시 운전병들은 편하다 버스안에 앉아있다. ㅋ 신도브레뉴 주민 일부는 밖에 나와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일부 설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인다. 항만소방서 화장실에서 전경들이 볼일을 본다고 정신이 없다. 일단 그 길 도 차벽으로 봉쇄를 했다. 도무지 주공아파트까지,, 시영아파트 까지 걸어갈 엄두가 안나서 친구4에게 SOS를 요청했다. "우리 좀 태워도.." 왠지 태워줄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걸어갔다. 차들도 다 우회한다. 마치 영화에서 보던 전쟁 장면이 오버랩된다.

 

6막, 친구4의 얘기를 들으니 일부 단체가 낮부터 시내버스를 타고 진입을 하여 산업도로쪽에서 충돌이 있었단다. 그리고 23:20분경 친구4의 물과 차를 기다리며 산업도로로 내려갔다. 꽤 큰 규모로 진을 치고 경찰과 대치중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헐,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도 들린다.  23:35분 다행히 친구1과 나는 친구4의 집차를 타고 집으로 무사귀환을 한다. 고맙다 친구4야.. ㅋ ㅋ

 

 

- 3차 희망버스는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준 최대의 생방송 국제 망신의 모습이었다. 아름다운 평화 시위도 실패했다.(기습공격,- 산업도로로 치기,, 이번엔 머리 좀 쓴듯...) 영도구청 측에서는 최소한 82번, 85번, 마을버스 5번 영도다리로의 버스 운행들 생각했으나 보수 수구 영감님들의 기습으로 그 마저 실패했다. 또 청학동과 태종대, 중리를 잇는 노선운행도 계획했었으나 산업도로 치기로 막혔다.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비정규직 철폐, 한진노동자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알린다는 희망버스는 어느새 보수와 진보, 수구와 종북의 대결로 바뀐듯 한 느낌이 든다. 그 누구도 인정받지 못 하는 최악의 상태일 듯... 영도주민의 한 사람이지만 희망버스의 뜻과 의지를 지지했으나.. 이번에 아주 실망했다... 그리고 길바닥에 쭈그려있는 전경동생, 친구, 형들이 불쌍해보였다... 최악의 교통 지옥이 돼고 있는 영도,,,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투쟁이고 누구를 위한 저지인지... 그 사이에서 무고한 영도주민들과 전경들이 고생이다. 과연, 막기만 한다고 돼는 것은 아닐텐데... 어떻게는 서로서로가 한 발씩 양보하면 될 텐데.... 참 안타깝네 한 2차로 정도 터서 행진해주고 한진앞에서 차로 통행되는 상태에서 막으면 될 거 같은데.. 이제 거기서 튀는 사람들은 연행하는 방식.... 경찰이 귀찮은 건지... 한진의 재력의 힘인지 알 수가 없네... 둘 다 문제다...

 

우리나라의 정말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희대의 정치, 사회, 노사, 쇼이다... 대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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