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4살에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고,
제가 결혼하고 싶다는 그사람은 29살로 공군부대에 하사로 있습니다.
12월에는 중사로 진급도 하구요.
처음에 몰랐을 때는 군인이라는 직업이 좋지만은 않았어요
그런데 직업이 군인인 사람을 남자친구로 계속 만나다 보니, 꾀 안정적이더라 구요
부사관이라 그런지 이동도 별로 없구요.
직업은 그렇고 여튼 사람은 성실하고, 자기관리도 잘하구요. 미래에 대한 계획도 확고하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관심사도 비슷하고, 지금까지 만나면서 정말 단 한번도 싸운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저만 좋다고 되는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죠. 이것도 부모님께서 별로 탐탁치 않아 하시는데 무작정 간것입니다. 인사드리고 싶어한다고 몇번 전화로 얘기도 하고, 했는데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만나기를 꺼려하시 더라구요. 그래도 엄마생일날에 선물사서 갔죠.
떨리는 마음으로 오빠는 옷도 새로 사서 입고 부모님가게로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딱 5분 있다가 나왔습니다. 뭘 이런걸 사오냐, 고맙다, 비오는데 조심히 가라. 이렇게 몇 말씀하시더니 끝,... 앉으란 소리도 없고, 여튼 그렇게 첫만남이 있고 난 후
부쩍 오빠얘기도 많이 하시고, 저보다 먼저 오빠얘기를 꺼내고, 부정적이지 않으셨어요. 다행이었죠.
그렇게 오빠얘기 주고 받으며 행복했던 삼일이 지난 후, 저는 오빠와 저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청천벽력이었죠. 세상에 이럴수가. 오빠와 계속 상의한 끝에, 아이를 지우는 일은 못하겠고 해서 집에 찾아갔습니다. 모든 사실을 말씀드리고, 계획도 차근차근 말씀드렸어요. 그래도
아무래도 어린나이이고, 아직 제 직장이 탄탄하지 않아서 이런 결정을 내리셨는지 모르겠어요.
지우라는 말씀 뿐이시더라구요. 몇일 간을 힘들게 상의한 끝에 수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직장이 없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오빠가 그렇다고 해서 나쁜사람이거나 팽팽 노는 사람도 아니고한데 이만큼의 생각도 없이 그저 지우라는 얘기 뿐이어서, 저희가 뭐 설득할 여지도 없어보여 결정했어요. (저희가 책임을 못질 만큼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반 강제식의 정말 힘든 결정이었어요) 제가 수술하던 그날 오빠와 엄마가 같이 갔었는데 둘이 많은 대화를 나눈것 같더라구요.
오빠는 솔직히 모든 것을 대답해 드렸다고 했어요. 원래 거짓말을 못하고 정말 솔직한 사람이거든요.
그 사람 24살에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신 것, 봉급, 직업, 부모님 직업, 등등이요.
그날 이후 이 어머니께서 그 사람을 반대하기 시작하셨어요. 당연히 그럴 수 있지만, 너무 가슴이 아픔니다. 이유는 직업이 맘에 안든다. 키가작다. (키는 솔직히 작아요. 제가 162인데 저보다 조금 크거든요. 이수근씨정도) 부모님의 고향이 맘에 안든다( 전라도세요. 전라도 분들에게는 정말로 죄송한 말씀이지만, 전라도분을 싫어하세요. 무슨 편견인지.) 자신감이 없어보인다. 아버님혼자계신것이싫다.
등등
엄청 반대하세요.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차차 마음의 정리를 해라 라고 하시고, 계속 중간확인을 하세요
어젯밤에도 전화로 "계속 만나고 통화하고 있니?"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했죠. 당연히 계속 만나고 결혼도 하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직업과 전라도라서 맘에 안드니 더이상 만나지 말고 헤어지라고만 하세요.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빠는 집에 한번더 가보자 하고
부모님은 집에 들일 생각마라며 헤어져라고 하시고.
힘듭니다.
계속 만날수는 없는 걸까요 이상황에서는,
쓰다보니 뒤죽박죽 말이 무지 길어졌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