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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태풍 '무이파' 맞서 귀중한 생명을 구한 '공복'

차상권 |2011.08.13 04:26
조회 59 |추천 0
산청군 태풍 '무이파' 맞서 귀중한 생명을 구한 '공복' 뉴시스| 기사입력 2011-08-10 16:57

【산청=뉴시스】김영신 기자 = "공복으로서 항상 주어진 업무에 충실하고 온 힘을 다할 뿐입니다."

지난 7일 살인적인 비바람을 몰고 온 제9호 태풍 '무이파'에 맞서 급류를 뚫고 지역민의 귀중한 생명을 구해 공직사회의 본보기가 된 경남 산청군 단성면사무소 차상효(46) 개발담당의 공직관이다.

이날 지리산 자락에 400㎜ 이상의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은 지리산 권역은 물론 덕천강과 경호강 일대를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며 하천 부근 농경지와 마을들을 집어삼키며 초토화 시켰다.

이러한 급한 처지에 20여 가구 40여 명의 지역민이 고립돼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도 차 담당은 주민 안전을 위해 투혼과 재치를 발휘, 마을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으나 귀중한 인명사고 발생은 막았다.

지리산 관문에 있는 단성면은 지난달 400㎜가 넘는 집중호우로 군 관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지역으로 이번 태풍 '무이파'로 면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긴장 속에 밤샘근무를 하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또 단성면은 태풍 '무이파'의 2차 피해 차단을 위해 지난달 폭우로 발생한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 재해 취약지의 사전 점검, 계곡을 찾는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앰프방송과 피서객 대피 홍보 등 태풍 경보 발효 전 이미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장대비가 쏟아 붓던 7일 밤 11시30분 비상근무 중이던 차 담당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대부분 노인이 집을 지키고 사는 관내 창촌리 20여 가구의 당산마을 안전이 궁금하고 마음이 쓰였다.

차 담당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폭우를 뚫고 상습 침수지역으로 재해가 예상되는 당산마을을 면장과 함께 안전 점검에 나섰다.

점검 중 차 담당은 덕천강 물이 불어나 홍수위선에 근접하고 계속해서 물이 불어나는 것을 발견, 마을 이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휴대전화로 신속히 알려 마을주민을 대피시킬 것을 통보했다.

차 담당이 마을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범람한 하천의 유입으로 주택 침수가 시작돼 수마의 재앙이 초읽기에 들어간 처지였다.

마을 전체의 위험을 감지한 차 담당은 곧바로 잠에 빠진 마을 주민들을 깨워 대피를 종용하길 얼마지나지 않아 범람한 하천은 미처 손쓸 틈도 없이 마을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감지한 마을주민이 자신의 집에서 불안에 떨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발견한 차 담당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가슴까지 차오르는 진흙탕 물에 몸을 던졌다.

차 담당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자신의 생명도 담보하지 못하는 처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을이장과 함께 노약자와 어린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업고· 안고· 부축해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8일 새벽 2시 마지막으로 남은 한 사람까지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이들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서야 차 담당은 자신의 지친 몸을 추슬렀다.

이번 태풍으로 설상가상 2차 피해를 본 단성면은 10일 수해복구를 위해 모든 직원과 지역민이 함께 나서 관내 곳곳에서 온 힘을 다하는 모습에서 단성면의 밝은 앞날을 예견할 수 있었다.

"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며 극구 인터뷰를 사양하는 차 담당. 그는 "마을주민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다급한 마음에 소용돌이치는 급류도 무서운 줄 몰랐다"며 "불어난 수마에 고립된 지역민을 눈앞에 보고 그냥 있을 수 없어 위험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지난밤 일어난 일에 대해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죽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겸연쩍게 웃는 차 담당은 이재민들에 대한 사회 일각의 관심을 당부했다.

잠시 쉴 틈도 없이 침수 주택 청소를 위한 인력동원 등 복구 계획을 세우고 창촌리 당산마을 주민에게 적십자 구호물품을 전달하고자 물품 정리에 구슬땀을 흘리는 차 담당.

지역 일각에선 이번 태풍으로 산청군은 큰 피해와 재해를 남겼지만 이러한 훌륭한 공복이 공직사회에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귀띔했다.

이번 태풍으로 마을전체가 침수당하고 더 큰 피해를 볼 뻔한 창촌리 당산마을 주민은 이구동성으로 차 담당이 공무원으로의 투철한 사명감과 주민을 자신의 가족처럼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구구절절 칭송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단성면을 관통하는 강누천이 협소하고 우천 때 토사 유출과 상시 침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적은 비에도 걱정이 된다"며 "우선으로 적은 예산이라도 확보해 강누천 제방사업을 하루속히 시작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하는 차 담당에게 지역민과 함께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kys@newsis.com   저의 친형님인데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도 지방 신문밖에 실리지 않아 여기에 올려 많은 분들의 박수를 받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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