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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년을 사랑했습니다

bluedays |2011.08.20 09:03
조회 231 |추천 0

 

 

 

야근이 있다는 그녀는 같이 가질 못하고 저는 어머니 생신이니깐 삼십분 거리 고향집에서 하룻밤 자고 오

 

겠다 했습니다.

 

집에서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어머니 선물 드릴려는 찰나 그녀와 같이 살던 집에 선물을 두고와

 

어머니껜 집에 고양이 밥주는걸 깜빡하여 금방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선물을 가지러 집가니

 

얼굴도 모르는 나체의 남자가 역시 나체인 그녀의 옆에 누워 잠에 들어있었습니다.

 

너무 사랑하는 그녀라, 나를 너무 사랑하는 그녀라 어떻게 해야할지 순간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아 그냥

 

어머니 선물을 집어들고 몰래 빠져나왔습니다.

 

손이 너무 떨려 핸들을 잡을수도 없어서 택시를 타고 다시 고향집으로 가 어머님께 선물을 드리고

 

죄송하다고 그녀가 몸살이나 집에 혼자 아파하고 있다고 가봐야하겠다고 하고 다시 집으로 갔습니다.

 

빌라 앞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어머님 집에서 출발해서 30분 후에 도착할 것 같다고, 먹고

 

싶은 거 없냐고. 그녀는 자고 온다면서 왜 벌써오냐고 당황해했습니다. 그냥 자기가 보고 싶어 그런다며

 

그 남자가 집에서 나갈 시간을 만들어줬습니다. 현실에 직면할 용기가 저한텐 없었으니깐요. 삼자대면하

 

는 순간 그녀와 모든게 끝일까봐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오년을 사랑했습니다. 군대 전역하고 금전적인 사정으로 복학도 못하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잘하는 것

 

도 없는 날 아무것도 없던 날 일으켜 준 그녀입니다.

 

그녀 한사람만을 지키기 위해 다시 억척같이 공부하고 일해 지금의 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 삶에서 그녀가 없어진다면 난 다시 그 깜깜한 옛날로 돌아갈까봐 열흘이 지난 지금도 그녀

 

와 평소와 다름없이 대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야근이 잦았습니다. 대학 동창들과 여자끼리 휴가 다녀오고 나서도 사진 한장 찍어온게 없었

 

습니다.

 

5년동안 아침마다 사랑한다고 말하며 해오던 입맞춤이 한달 전부터 없었다는 것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어떡해야할까요. 말하게 된다면 제 인생의 모든것이 사라질것만 같아요. 저를 배신했단 사실조차 분노가

 

아닌 너무 큰 슬픔으로 느껴집니다. 그녀없이 제가 살수 있을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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