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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호][호주아웃백로드트립: Day 2]그놈의 똥고집. 돈을 두 번이나 꼭 내야되겠어??

17일간의 효사자 호주 아웃백 로드트립 Day 2.

7시 30분에 기상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여행이라는 것이 굉장한 육체적 정신적 노동이에요. 매일매일 평소보다 일찍 기상해서 계획하고, 어디론가 이동하고, 보아야하고, 즐겨야 하니까요. 게다가 24시간을 부부가 함께 있다보면 아...이거 정신적 노동이 장난아닙니다. ㅋㅋㅋㅋ 이렇게 힘든데도 여행을 주구장창 다니는 걸 보면 효사자는 진정한 떠돌이 여행자들입니다. 헷 ^^

특히 효야는 오빠보다 약 1시간 더 일찍 일어납니다. 샤워하고 화장하고 머리 드라이하고 옷 골라 입고...준비하는데만 거의 한 시간이 걸리니까요. ^^;


예쁜 사진도 찍어야 하고, 이번 여행을 동영상으로 찍어 다큐멘터리도 만들 예정이라 촬영도 많으니 화장도 안 할 수 없고, 머리도, 옷도...뭐 하나 포기할 수가 없어요. 저도 매번 아침마다 1시간이나 더 일찍 일어나서 공들여 화장을 하고 드라이까지 하는 제 스스로가 참...ㅋ 내 몸하나 가꾸는데는 정말 부지런한 인간이구나...난. ㅋㅋㅋㅋ하고 스스로 감탄하곤 합니다. 이게 보통 의지로는 하기 힘들거든요. ㅋㅋㅋ


반면에 사자는 샤워 후딱하고 손으로 머리 한 번 스윽스윽 매만지면 준비 끝!! ㅋㅋㅋㅋㅋ1시간 먼저 일어나 준비한 효야보다도 더 먼저 준비를 마치고는 짐들을 차로 실어 나르고 떠날 채비를 합니다. 불평하지 않고 마누라의 기나긴 꽃단장을 묵묵히 기다려주니 감사하죠~^^

 

 

전직 헤어드레서였다는 헬렌 아줌마가 차려주시는 아침을 든든히 먹고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아웃백 여행길에 올라야겠죠?

스크램블드 에그, 버섯, 토마토, 베이컨으로 배부르게 아침 식사를 했어요.


 

시엄마의 이름을 딴 Peggy's Retreat 을 운영하시는 헬렌 아줌마. 좀 심하게 말을 많이 시키셔서 우리만의 시간을 좀 줬으면...하고 생각했던 것 빼고는 아주 멋진 B&B였습니다. ㅋㅋㅋ 너무나 자그마한 헬렌 아줌마 옆에서니 효야는 거인이네요 완젼 ㅋㅋㅋㅋ누가 동양인이 작다고 했나....? ㅋㅋㅋ


 

헬렌 아줌마와 작별을 하고 우리는 또 달립니다.

오늘은 플린더스 산맥(Flinders Ranges) 안 국립공원에 위치한 윌피나 파운드( Wilpena Pound )로 갈거에요.



날씨도 좋고 배도 든든하고. 여행 이틀째! 기분도 Up! 에너지도 Up!


 

달리면 달릴수록 주변 환경들이 조금씩 변합니다.
레드센터라 불리는 호주의 중심부에 가까워 질 수록 땅의 색도 붉어지고 점점 더 사막에 가까운 지형들이 드러나기 시작해요.

 

지나가는 차는 점점 더 적어지고 인적도 없고 건물도 없는 끝없는 땅덩이들만이 펼쳐지는거에요.



백여년 전 끝없는 사막만이 계속되는 호주의 중심부를 처음 개척한 탐험가들을 상상해 보면서 여행하고 있어요.


 

서고 싶을 때마다 내려서 사진 찍고 구경하고. 자유여행 사랑해요~ ^^


 

처음으로 주유소이자 휴게소를 만납니다. 아웃백을 여행할 때에는 주유소가 보이면 꼭 탱크를 가득가득 채워주는 것이 중요해요. 한국처럼 30분에 한 번 씩 휴게소가 있는게 아니니까요. 까딱하다가 길 중간에서 휘발류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정말 낭패입니다. 인적도, 차도 없는 광활한 사막에서 정말 이도저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 싫다면 말이죠.


근데 휴게소이자 주유소 정말 황량하죠? 한국의 휴게소가 너무 그리워요. 김밥도 팔고 떡볶이도 팔고 화장실도 업청 깨끗한데...사자오빠는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가도 5시간이면 될 법한 작은 나라에 무슨 휴게소가 그리 많냐고 너무 웃기다고 하지만...ㅋㅋㅋ한국휴게소 짱! ㅋㅋ

 

 

그럼 말나온 김에 아웃백 여행시 주의 사항을 좀 짚고 넘어갈까요?


 << 아웃백 안전 수칙: 이것 없이는 집 떠날 생각조차 하지 마라 >>


어메이징한 호주 아웃백 여행 속에는 아주 위험천만이고 조심해야할 심각한 부분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멋진 여행을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다음 사항들을 꼭 지켜야 합니다.


1. 여행을 계획하라. 철저한 Plan을 짜서 여행하는 것은 필수.


2. 아웃백 여행 최적의 시기는 기온이 떨어지는 5월에서 10월 사이. 여름엔 4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어 아웃백 여행에 있어 여름은 비수기이자 위험한 시기이다. 


3. 항상 충분한 양이 물을 준비하라.


4. 내가 어디로 갈 계획이며 언제 돌아올 것인지를 주변의 지인이나 가족에게 꼭 알려라.


5.. 모자와 셔츠, 썬글라스와 썬크림은 필수


6. 장기간 운전시 최소 2시간에 한 번씩 쉬어주고 운전자도 수시로 교대한다.


7. 휴게소 또는 주유소가 얼마나 가까운 곳에 있는지 확인한다.


8. 로드트레인(도로위의 기차)이라 불리우는 거대한 트럭, 캠핑카, 자전거 등등과 도로를 공유함으로 항상 주의한다.


9. 온갖 동물(캥거루, 이뮤, 소, 양, 토끼, 쥐 등등)들이 수시로 도로위를 가로지름으로 운전할 때 각별히 주의.


10. 동틀 때와 해질녘에 동물들이 가장 활발히 활동함으로 이 시간의 운전은 피하자. 이 시간에는 운전보다 끝없는 지평선 너머로 뜨고 지는 아름다운 해를 느긋하게 감상하는 편이 현명하다.


11. 비포장도로를 운전할 때 일어나는 흙먼지로 시야가 가려질 수 있음으로 유의한다.


12. 도로가 닫혔음(Closed) 라는 표지판이 보이면 그 도로로는 가지 마라. 다 이유가 있다. 괜한 호기는 큰 사고의 지름길!


13. 어떤 문이건간에, 발견할 당시 그대로의 상태로 두어라. 닫혀 있었으면 닫힌대로, 열려 있으면 열린대로!


14. 여분의 물, 음식, 스페어 타이어와 수리를 할 수 있는 공구를 준비하자. 전화한다고 수천 킬로 떨어진 곳에 금방 달려올 구조대도 없으며 전화도 안터진다.


15. 4WD를 몰고 비포장도로 지역으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위성전화나 HF 라디오를 렌트해가라. 바깥지역과의 유일한 의사소통 방법이다.


16. 사고가 났을 경우 절대 내 차를 떠나지 말라! 아웃백에서 죽은 사람들 대부분이 걸어가보겠다고 자기 차를 떠난 경우다. 1~2킬로 간다고 나를 구해줄 누군가가 있지 않다. 가도가도 끝없는 사막만이 있을 뿐. 차 안에서 구조를 기다려라.


17. 아웃백을 마음껏 즐겨라. 잘 준비하고 주의해서 여행한다면 당신은 일생일대 잊지못할 갚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거친 아웃백의 비포장 도로에서 효사자의 쪼그만 아스트라가 잘 견뎌주길 기원하면서 탱크 Full로 빵빵 채워 떠나봅니다~!


 

호주는 산이 없는 줄 알았어요. 가도가도 너무 평평하기만 하니까 작은 언덕만 보여도 저게 산인가? 싶었는데 남호주의 수 백만 년 된 살아있는 전설이자 거대 산맥인 플린더스 레인지스(Flinders Ranges)가 우리 시야에 드러납니다.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죠?


 

와~~진짜 산이네? 산이라기 보다는 정말 산맥!!


 

남호주 최고의 산악지대 플린더스 산맥은 국립공원 세 곳을 가로지르며 크리스탈 브룩에서 칼라보나 호수까지 장장 430km를 퍼져나갑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 쉬어갈 곳은 윌피나 파운드(Wilpena Pound) 리조트입니다. 남호주 플린더스 산맥의 중심에 위치한 거대한 자연분지 지형을 윌피나 파운드라고 하는데 거기에 단 하나 있는 리조트에서 하루를 묵을거에요.


 

호주 아웃백 로트트립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수시 때때로 도로를 침범하는 온갖 종류의 동물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번엔 커다란 이뮤가 도로를 어슬렁 어슬렁 건너가는군요. ㅋㅋㅋㅋ그냥 차를 세우고 기다려요. 너넨 뭐냐? 하는 눈으로 우릴 보면서 어슬렁~ 어슬렁~ ㅋㅋㅋ


 

도로 옆으로는 이뮤들이 떼를 지워 잔뜩! 내가 지금 동물원에 온 건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건지? ㅋㅋㅋ


 

인간인 우리야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거지만 동물들에게는 살고 있는 거대한 자연 속에 하나의 작은 선 정도일 뿐인지라 밤낮으로 도로를 가로지르다 차에 치여 죽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Road Kill 이라고 하는데 아웃백 여행을 하다보면 길 가에 치여 죽어있는 동물 시신들을 아주 자주볼수 있어요.ㅜ.ㅜ


 

플린더스 산맥 국립공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한국의 놀이공원처럼 입장료 받는 부스가 있냐고요? ㅎㅎ 암요~ 바로 여기!

 

 

차를 세우고 무인 입장료 부스로 들어갑니다. 플린더스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차 한대당 9불이에요. 입장료 받는 사람은 없죠. ^^

양심에 맡기는 시스템이에요.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9불 정도에 양심을 파는 사람은 없겠죠?


양심 입장료 부스 안에는 저렇게 설명 사항이 잔뜩 적혀져 있는데 성질 급한 사자는 읽어보지도 않고 입장료 $9 이라는 글귀만 쓰윽 보더니 10불짜리를 꺼내듭니다. 오빠, 잠깐만...어떻게 하라는 건지 한 번 읽어보자구!

 

 

괜찮아. 내가 다 읽었어봤어! 효야 넌 그냥 사진이나 찍어!! 우린 그냥 10불 넣자~ 5불짜리 두 장 투처억!! 

입장료 내는 법을 좀 읽어보자고 해도 자신 만만하게 10불을 냅다 투척하더라 이말입죠....하여튼 말 진짜 안들어요.버럭 (뻔뻔한 저 얄미운 얼굴)


 

결론은 어땟게~~요?? 그렇게 간단하게 돈만 투척하는 시스템이 아니었다 이 말입니다!! 아이고 이사람아!!! 으이구 속터져 ㅋㅋㅋ우씨


윗 사진에서 보시면 Permits 라고 빨갛게 적힌 통이 있지요? 그 안에는 연두색 봉투들이 잔뜩 들어있는데 그 봉투를 꺼내어서 입장료를 동봉한 후 자기 이름, 주소, 연락처를 적어 그 앞 부분을 뜯어내고 돈이 든 봉투만 입장료 통에 넣는 방식이더라 이 말입니다. 찢어낸 앞 부분은 차의 앞 유리창에 나, 입장료 냈소~ 하고 부치는 거에요. 물론 누가 이것을 일일히 검사하는 것은 아닌지라 양심시스템이라는 거지만 돈을 냈다 하는 표시는 차에 부착하는 거죠.


검사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걸리면 벌금입니다! 하는 경고문구는 물론 써 있어요. 차 앞에 붙은 봉투의 앞부분과 돈이 든 봉투위에 적힌 이름, 주소를 비교해 본다면 내가 돈을 냈는지 안 냈는지 알 수가 있는거죠. 하지만 이 광활한 산맥 안에서 표 검사 하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고, 그걸 또 일일히 맞추어 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양심에 맡긴다는 거에요.


자, 효사자 방블러님들아!! 질문 하나 할께요. 이럴 경우 님들은 어떻게 하실거에요??

무인 입장료 시스템에서 난 분명 입장료를 통에 넣었습니다. 양심에 맡기는 시스템인데 양심에 거슬리는 짓은 하지 않았어요. 다만 하라는 대로 안하고 방법이 조금 잘못되었을 뿐이에요.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누구누구의 자신감 덕에 말이죠 허걱)


효야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뭐, 일단 봉투에는 넣지 않았지만 돈은 입장료함에 넣었으니 그냥 빈봉투 하나에다 주소, 이름을 기입하고 앞 장을 찢어서 차에 부착하고 정 찜찜하면 봉투에다가 '실수로 돈만 먼저 입장료함에 넣었음!' 이라고 적으면 되지 않겠냐 하는거에요.


어짜피 양심입장료 시스템인데 우린 분명 입장료를 내었잖아요? 돈은 분명 저 입장료 함에 들어있으니 어느 누군가가 만에 하나, 바다에서 바늘을 찾을 확륭로다가 우리를 검사한다고 해도 10불은 분명 통 안에 있으니 우린 성질 급한 관광객 정도로 넘어갈 문제이지 입장료를 내지 않아 벌금형을 물어야 할 일은 없을거다...이 말입니다. 


하지만 사자씨가 효야의 말을 들을 위인입니까 어디?? 휴.......

걸리면 벌금을 물어야하니 이번엔 봉투에다가 다시 돈을 넣어 제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조곤조곤 내 생각을 설명해도 한 귀로 듣지도 않아요 아주.


막무가내로다가 우린 하라는 대로 하지 않았다. 검사를 하면 우리 돈은 봉투에 없으니 그 돈이 누구 돈인지 증명할 길이 없고 우린 큰 벌금을 물어야한다. 고 하며 제 가방을 막 뒤지더니 10불 어디있냐고 합니다. 10불짜리 없고 20불짜리만 있었는데 그럼 20불을 넣을 수 밖에 없다네요??


악!!!!! 악!!!! 열받아!!!

왜 좀 융통성있게 하면 안 되는 거에요? 어짜피 양심 시스템인데, 우린 돈을 넣었는데! 그냥 좀 내 말대로 빈 봉투에 이러이러했다 적고 앞 장만 찢어가면 되는거 아닌가요?? 차근차근 읽어보자 하는 효의 말을 안 들은 것도 열 받고, 좀 융통성있게 처리하면 좋겠는데 원칙대로만 고집하려는 사자의 똥고집도 답답하고, 얼씨구 이제 10불짜리 없다니까 20불이라도 넣겠다는 꼬락서니 하고는!!!  아우~~~~~열 받아! 맘에 안들어!! 허걱



효야는 지금 열받아서 얼굴이 울그락 풀그락. 그냥 빈봉투에 사정 써 놓고 가자고 해도 자긴 10불 때문에 큰 벌금을 물고 싶지 않다(그럴 일이 없다는 걸 모르나 정말?? 바보말미잘!) 고 하면서 내 말은 싹 무시하고 가방을 뒤적이는 꼴이라니!!!


결국은 사자의 고집에 효야가 억지로 마음을 비웁니다. (마음을 다스리자 후우... 후우.....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고...후우...후우...) 저까지 고집을 부렸다간 무인 매표소에서 여행 이틀만에 효사자 한판 붙어 싸우는 사태가 발생하기 일보직전이니까요.


이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보호하는 성금을 기부했다 생각하고 봉투에 돈을 넣어 이번엔 제대로 투척합니다. 한 번 더 내는데 20불을 낼 수는 도저히 없어서 동전을 긁어긁어 모았더니 8불 90센트가 나왔습니다.(입장료는 9불) 10센트 모자라니 20불 넣어야한다고 고집 피울때는 죽여버릴려고 ㅋㅋㅋㅋ(진심으로) 했는데 10센트는 사자가 양보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자, 사자가 든 돈봉투와 찢어내 차 앞유리에 부칠 봉투 앞장도 보이시죠? 이번엔 실수 없이 제대로!!

아........입장료 한 번 내는데도 이렇게 많은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하다니요....ㅋㅋㅋㅋ 


 

방블러님들은 어찌하시겠어요? 원칙주의로다가 사자오빠처럼 돈을 한 번 더 내시겠습니까? 아니면 양심적으로다가 돈을 이미 넣었으니 그 방법이 조금 틀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여 빈봉투를 넣고 앞장을 찢어오자는 효 처럼 하시겠습니까??


예전 같으면 입장료 문제로 아마 하루나 이틀정도는 냉전을 벌였을 사태를 ㅋ 현명하게 싸움없이 넘기고 플린더스 산맥 국립공원에 드디어 도착했군요.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맑습니다.  Welcome to Wilpena.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는 성금이었다 생각하니 마음이 즐거워 지는데요? ^^ 모든 일은 다~ 마음먹기 따름입니다.


 

여행 이틀째, 효사자가 하룻 밤을 묵어 갈 윌피나 리조트입니다. 진짜 아웃백을 제대로 경험하려는 맣은 여행자들이 4WD를 타고 사막에서 캠핑을 하면서 여행을 하지만 시티걸인 효야의 첫 아웃백 여행은 일단 좀 느슨하게 하는게 좋습니다. 아직, 밖에서 텐트치고 야영하는 것은 좀 무리일 듯 해요. ^^;


이번 여행은 다 숙소에서 자면서 아웃백을 느슨하게 경험해 보고, 다음 기회에는 4륜 구동차량에다가 캠핑까지 하면서 완벽한 아웃백여행을 해 보는거죠.

 

 

깔끔하고 좋아요. 리조트인지라 하루 밤에 약 200불 하는 싸지는 않은 가격이에요. 

윌피나 파운드 리조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밤에 무척 추웠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침대에 전기장판이 깔려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흑...앞으론 숙소마다 침대에 전기장판이 있나 잘 살펴야겠어요.


 

짐을 간단히 숙소로 옮겨 놓고 효사자는 윌피나 파운드를 둘러볼 거에요. 1시간 코스부터 7시간 코스까지 다양한 트랙들이 있습니다.


 

워킹슈즈를 사오길 얼마나 잘 했는지~~ 여행 중에 신을려고 검은색 가죽부츠에다가 비오면 신을 레인부츠까지 신발을 세 켤레나 챙겨왔지만 ㅋㅋ결국 여행 내내 이 워킹슈즈를 신었어요. 편하고 튼튼해서 거친 아웃백 여행에 최고의 신발이었답니다.


 

사자오빠도 모자에 워킹슈즈, 물, 뮤즐리바, 초콜렛, 카메라 렌즈 두 개가 든 백팩까지 둘러매고 산행을 할 준비를 완벽하게 했습니다. 자기 너무 멋지지 않냐며 ㅋㅋㅋ 나름대로 컬러를 완벽하게 맞추어 깔맞춤 코디를 한 거에요 지금. ㅋㅋㅋ어~ 어 그래그래 멋있다 우리 사자~


 

왕복 약 3시간의 트랙으로 플린더스 산맥의 자연 분지인 윌피나 파운드를 둘러볼까 합니다. 군데군데 캥거루랑 이뮤가 마구 출현해요. 하핫~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이 자연 앞에서 나의 존재가 얼마나 미미한 것인가 하는 거였죠.


 

마미가 언젠가 챙겨넣어 주었던 골프장갑이 산행에서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는군요. 사자오빠가 손을 잡아야 하는데 장갑 낀 손 감촉이 싫다고 징징거려서 일단 한 손에만 장갑. ㅋㅋㅋㅋㅋ


 

윌피나 파운드의 산책코스는 크게 가파르지 않고 아주 무난한 코스입니다. 점점 꼭대기로 향하고 있어요. 이 곳을 제대로 보려면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게 최고이지만 효사자는 경비행기 타기를 며칠 후, 에어 호수(Lake Ayer)에서 할 거에요.


 

빙 둘러싸인 산맥들이 분지의 가장자리 부분입니다. 엄청난 크기라 광각렌즈로도 아주 일부분 밖에는 잡을 수 없어요.

호주 관광청의 홈페이지 링크를 클릭하시면 윌피나 파운드의 전체 모습 사진을 보실 수 있어요.

http://www.australia.com/ko/destinations/icons/flinders.aspx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윌피나 파운드. 거대한 자연분지.

윌피나 파운드에 올라, 이 거대한 분지를 내려다 보니 대구생각이 났더랬어요. 저 대구여자잖아요~ ^^

" 오빠, 대구도 분지야 "

" 근데 여긴 아파트가 없잖아 "

사자가 말합니다. 어딜 가나 아파트 천국인 한국의 모습이 이 넓은 땅덩어리에서 온 사자오빠의 눈엔 참 신기했었던거죠.


 

오~~ 제법 산악인의 모습인데요? ㅋㅋㅋ 매일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집에 와서도 컴퓨터 앞에서 자기 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컴퓨터 Geek 인 사자오빠의 이런 모습은 아주 건강해 뵈고 신선하네요. 호호호


 

이 곳에서는 말도 조곤조곤 하게 되요. 가만히 숨 죽이면 새소리, 바람소리만이 나를 감싸 안고 가슴 속이 확 트이는 기쁨을 느낍니다.


 

위로 올라갈 수록 트랙의 자취가 희미해져요. 간혹 나무에 매달려 있는 핑크색 리본을 따라 점점 더 위로 올라갑니다. 결국은 트랙이 없어져 버려서 인적이 없는 나무 사이를 마구 뚫고 길을 내어서 올라가야 할 지점까지 올랐어요. 이제 슬슬 내려가는게 좋을 것 같네요. 트랙이 아닌 곳으로 함부로 가다간 길 잃기 쉽상이니까 무리하지 않는게 현명해요.


 

이 곳은 플린더스 산맥 중에서도 리조트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머물고 모여드는 관광지입니다. 그래서 트래킹하는 길도 아주 잘 닦여 있어요. 자연을 느낄 수 있지만 완벽한 야생상태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가꾸어진 길이 있는 그런 곳이죠. 딱 효야가 좋아하는 농도의 자연상태입니다. 후훗.

앞으로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진정한 야생 아웃백들을 많이 경험하게 될 거에요.


 

에들레이드에서 가고 있는 미용실 헤어드레서 언니는 제 머리를 좀 너무 밝게 염색하는 경향이 있군요. ㅋㅋ 저번에 뿌리 염색이 너무 심하게(껌좀 씹은 일진언니처럼ㅋ) 밝아서 다시 가 어두운 색으로 재염색을 했는데도 이 정도니 말입니다.


 

사자오빠의 수염이 점점 길어가고 있네요. 여행 떠나기 전에 면도 한 번 했으니 17일간 과연 면도를 몇 번이나 할런지....? ㅋㅋㅋ제 예상으로는 여행 중간에 단 한 번 하지 싶습니다. ㅋㅋㅋ게으름뱅이.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예쁜 식물이랑 꽃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작은 것들에 눈과 귀를 기울이면 여행이 한층 더 즐거워지는거죠.

머리방울 하고 싶은 노오란 꽃이네요.


 

아웃백에서는 해가 금새 집니다. 5시가 넘어가면 해가 슬슬 지평선 가까이로 내려오면서 바위들은 붉게 물들어요. 이제 리조트로 돌아갈 시간이 오는 겁니다. 이 곳에서는 시계를 거의 보지 않게 되었어요. 해가 뜨면 눈을 뜨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는 거죠.


 

6시 정도에 이른 저녁을 먹고 오늘 밤에는 밤하늘 별을 찍으러 갈 거에요. 플린더스 국립공원으로 들어오기 전에 잠시 멈추었던 전망(Look Out)장소로 차를 몰고 내려갈 거에요. 처음으로 하는 야간 운전이 될 텐테 긴장되고 설레입니다.


 

한 번도 마셔본 적 없는 웨스트 엔드(West End)라는 맥주를 시켜보았는데 참 맛 없더이다. ㅋㅋㅋ 오빠 말로는 노동자 맥주라고 ㅋㅋㅋㅋ


 

오빠는 토마토 소스와 치즈 올린 치킨까스라고 할 수 있는 '치킨 파마자나'를 시키고 전 햄버거를 시켰어요. 아웃백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이 음식 부분이었는데요. 한국음식, 일본음식, 신선한 야채요리 등등이 정말 그리웠어요. 여행 내내 튀긴 감자와 이런 Fatty Food를 주로 먹었기 때문에 배 둘레가 넉넉해져서 돌아왔죠. ㅜ.ㅜ 포스팅 마치고 Gym 가서 운동을 빡세게 해야해요. 흑흑


 

배불러도 디저트 배는 항상 따로 있대요. 술 배가 따로 있는거 아니었나?? ㅋㅋ 여튼 사자에게는 술배 대신에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답니다.


 

자자, 이제 배를 채웠어요. 7시쯤 된 이른 저녁이지만 아웃백에서는 해가 지고 나면 칠흙같은 어둠만이 남습니다. 도시에 살면서 해가 지면 이런 어둠이 깔린다는 것을 잊어버렸었는데...참...이리도 어둡군요.


 

아웃백에서 야간 운전은 피해야 할 위험한 사항입니다. 효사자의 여행 대부분이 해뜨면 움직이고 해지면 숙소로 돌아가는 안전한 일정이지만 오늘은 살짝 그 룰을 어겨볼까 해요. 하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전해야 합니다. 해가 지고나면 들어오고 나가는 차들도 없기 때문에 고속도로는 그야 말로 야생동물들의 앞마당이 되어버리는 거에요. 멋모르고 보잉보잉 뛰어드는 캥거루들이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시속 80킬로 이상으로 달리다가 저런 캥거루 한 마리를 정면으로 치게 되면 불쌍한 캥거루가  Road Kill의 희생물이 되는 것은 말 할 것도 없으려니와, 경차인 우리 아스트라 또한 무사할 수 없으니까 쌍방으로 아주 위험해지는거에요. 조심조심 어디서 튀어나올 지 모르는 동물들을 대비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전합니다. 운전자나 조수석에 앉은 저나 정말 신경을 바싹 곤두세우고 30분 정도를 달려 미리 봐 두었던 Look-out으로 내려갔어요.


30분 달리는 길에 캥거루들을 한 열 마리 보았네요. 도로로 마구 뛰어드는 녀석들. 위험천만한 밤길. ^^;


 

그 위험한 밤길을 달려 효사자가 보러간 것, 인가라고는 없고, 빛공해가 없는 이 완벽한 어둠속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밤 하늘의 별들입니다. 도시에 살면 밤에도 별이 보이지 않아요. 빌딩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공해로 너무 밝아진 밤 하늘에서 별을 찾기란 참 하늘의 별따기인 거죠. 하지만 아웃백의 밤하늘은 그야말로 칠흙같이 어둡고 그 어둠 속에서 별들은 쏟아질 듯 반짝입니다.

 

은하수까지 볼 수 있어요. 바닥에 의자를 깔고 두꺼운 담요를 칭칭 감고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이렇게 많은 별들이 에들레이드 하늘에도 있었을 텐데 오랫동안 잊고 있었네요. 환상적인 밤하늘.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들.


 

별을 보면서 여행 다이어리를 쓰고 생각을 하면서 잠시 졸았어요. 조수석에 앉아 느긋하게 경치 구경하는 데도 피곤이 몰려오네요.


한 두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사자오빠는 아직도 밤 하늘의 별 들을 찍고 있습니다. 타임랩스 촬영이라고 1-2시간에 걸쳐 일정한 시간에 한 번씩 셔터를 누르게 세팅을 해 놓고 사진을 찍는 기법을 말해요. 예를 들어 해 질녘에 1시간 짜리 타임랩스 촬영을 하면 해가 지기 시작해서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 어두워 질 때까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거에요. 나중에 이 사진들을 모아 동영상으로 만들면 해질녁 하늘이 변하는 모습을 한 번에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지평선 뒤로 넘어가는 저것은 해가 아니에요. 달이 지는 모습입니다. 몇 분 동안 조리게를 열어 놓고 촬영했더니 저렇게 태양처럼 빛나는 달과 밤하늘의 별들, 그리고 은하수까지 담을 수 있었습니다. 멋지지 않아요?


효사자 17일간의 아웃백 로드트립, Day 2 가 이렇게 지는 달처럼 갑니다.

Day 3, 내일은  Marree(마리) 라는 아웃백 타운으로 갈 거에요. 진정한 아웃백 타운은 어떤 모습일 지 넘 기대가 되요. ^^ Good night.






매일 매일 효야와 함께 아웃백 여행을 하고 계신가요? 17일간의 아웃백. 함께 떠나요.

Day 1,을 놓치셨다면 클릭질하기.

[75호][호주아웃백로드트립: Day 1]17일간의 아웃백 여행에 꼭 준비해야 할 것들

효야 힘나게 추천하고 공감하고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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