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톡에 저희 신랑 얘기 쓰고 싶었어요.
저희 신랑과 연애시절에도 정말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때 왜 어록을 만들어놓지 않았나 후회가 살짝 드네요. ㅋ
저희는 신혼 4개월 부부인데요..
저희 신랑은 고시공부를 열심히 한 끝에 1차 합격, 2차 낙방을 거듭하며 8년간 고시생활을 청산하고 지금은 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ㅋ
서른다섯살에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던 비결은 참으로 울신랑의 근면성실함에 있었죠
그냥 고시 포기하고 집에 돌아와 딱 한달 쉬고 바로 중소기업 생산직으로 들어갔대요.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이엇는데 뭐든 하고 싶다고 말해서 공장장이 시켜주셨다네요.
그러다가 남들보다 한시간 일찍와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모든 분야를 자기 스스로 알아서 이것저것 챙겨서 왔다갔다 하는 걸 보고 공장장이 전공을 알고 있으니 회계파트에 넣어주셨나봐요.
그리고 아는 대기업 인사과에 연결시켜서 저희 신랑을 모대기업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일년동안 중소기업에서 근면성실 열정적으로 일한 결과 저희 신랑은 고시족으로 8년을 살았어도 5년째 지금은 어엿한 대기업에서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답니다.
정말 기특하고 놀라울 따름이죠.~~
저한테도 엄청 잘해주고 저희 친정 시댁 모두에게 잘하고 중간 역할을 잘하는 남편이에요.
그런데 이런 저희 남편이 고시생활과 회계경제쪽으로만 파고 살아와서 그런가 남들 다 알아듣는 말들과 연예정보 같은 건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ㅋ
작년에 지나가다 사진을 보고 '와 김태희 이쁘긴 한데... 내가 더 이뻐 김태희가 더 이뻐?' 이렇게 장난으로 물어보면... 당연히 울자기가 더 이쁘지. 근데 김 누구? 김태? 걔가 누구야?
울신랑 먼저 SM대표 이수만에 대해 얘기를 하더라구요. 주식이 얼마고 얼마 이득을 봤고 이런 얘기를 하면서 정말 대단한 사람이고... 가수들 길러내는 것 보면 어쩌구.. 이러길래 '소녀시대'가 k-POP 이끌어가고 있다고 했죠. 울신랑 갑자기 카오스 상태.. ㅋㅋㅋ
이때부터 질문 시작... 소녀시대가 뭐야??
K-POP이 뭐야?
아니 이수만과 SM을 알면서 소녀시대와 K-POP은 모르는 울남편...ㅋ
경제뉴스를 보는 울 남편은 주식부자 이수만의 주식에 관해서는 말할 수 있지만 이수만이 기르고 있는 가수들은 하나도 몰랐던 거에요. ㅋㅋㅋ
또
우리 북까페에서 데이트하자 이랬을 때 남편 왈
'북까페가 뭐야?
나의 대략적인 설명..북까페는 어쩌꾸
아니 그럼 도서관에서 데이트 하는 거네?
나의 대략적 설명..아니 그게 아니라 어쩌구...
아.. 그럼 꼭 책을 읽어야 하는 거야? 책을 사야 하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어쩌구 저쩌구....
얼마전에 있었떤 일인데요..
요즘 오글거린다는 표현 많이 쓰잖아요.
기적의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 보면서 전 좀 오글거리더라구요.
연기하시는 분들 연기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보다가 채널도 돌리고 그렇거든요.
제가 그때 그 프로그램 보면서 " 아 오글거려..."
이러니까 같이 티비보던 신랑 왈..
" 어디가? 어디 어디 아퍼? "
OTL
ㅋㅋㅋㅋㅋ
또 몇일전엔..
울신랑이 본인이 사람 얼굴은 잘 못알아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안면인식장애"
라고 했더니
신랑 왈
"어? 무슨장? 무슨장에서 뭐?"
OTL
ㅋㅋㅋㅋㅋ
암튼 이러한 울 신랑인데 요즘엔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10월달에 박정현 콘서트 보러가자고 하고 예매했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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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저희 신랑 대기업 취직된 것에 대해 관심 갖고 계시는 것 같네요. ㅋ
요즘 하두 취업난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근데 결론적으로 근면성실열정적인 사람 안좋아하는 사람 없나봅니다.
저희 신랑 대기업으로 옮길 때도 대기업에서 물론 인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구요.
마침 중소기업에 같이 근무하시는 분 중에서 한분이 저희 신랑을 추천해준 거에요. 그 중소기업 사장이 한게 아니구요..ㅋㅋㅋㅋ
같이 근무하던 분중에 저희 신랑 예뻐하시는 어르신 중에 너 여기 이렇게 자리가 났는데 갈래? 이렇게 물었다고 하더라구요. 요즘에도 전직장 동료들 모임도 있고 서로 선물도 주고받고 그러고 살아요~~
암튼 그렇게 해서 옮겼는데 일년 동안 새벽에 눈뜨면 바로 출근 새벽 1시 퇴근했대요.
일년간 그렇게 지내니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수 있었다네요.
근데 요즘 입사하는 어린 친구들은 정말 잔머리 돌리면서 놀궁리 빠질 궁리 많이 한다고 저희 신랑도 한마디씩 해요.
암튼 옮기고 나서도 울신랑 안좋아하는 사람없어요.
저 연애하고 결혼할 때 어땠냐면요..ㅋㅋㅋㅋ
회장님만 빼고 전무, 부장, 과장 이런 사람들 차례로 전화가 오고 선물도 주고 그러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하나같이 저한테 노총각 구제해줘서 고맙다고 그러더라구요 ㅋ 그리고 비리를 다 까발려줄테니 식사같이 하자 그러는 겁니다. ㅋ전 정말 울신랑 뭔 비리가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다 결혼 전에 신랑 놀려먹는 방법이더라구요. 대기업에서 임원도 아닌 일개 직원의 결혼식에 이렇게 관심갖는 경우 없다고 합니다~
하여간...
결혼 전에도 윗분들에게 전화가 오고 저한테 바꿔주고..
그렇게 통화하면서 저하고 하는 말투랑 다르게 어찌나 멋진 엘리트 느낌이 드는지 깜짝 놀랄 때가 많았어요.
저하고 같이 있으면 사투리 남발
윗분들과 통화시에 서울말투에 합시오체...
ㅋㅋㅋ 이거 안겪어본 사람은 말을 마세요. 정말 대개 웃겨요. ㅋ
암튼 연애할 때도 근면성실열정 ㅋㅋㅋ
약속도 항상 칼같이 지키고 (정말 단 한번도 약속시간에 늦은 적이 없어요 그렇게 바쁜데.. 저랑 약속한 날에는 부장한테 얘기하고 저 결혼해야겠습니다 말하고 일찍 퇴근해서 저보다 일찍 나왔다네요.)
음식점도 추천받은 맛집만 정확하게 골라서 가고
꼭 데려다 주고 문자도 아침 저녁으로 2페이지 이상으로 보내고..
전 이때부터 울신랑 싹수를 알아보긴 했어요. ㅋㅋㅋ 연애를 해도 근면성실열정이 보이더라구요.
여러분도 연애할 때 이럴 수 있는 남자는 결혼해도 마찬가지라는 걸 알게 될겁니다.
아...근데 왜 고시 패쓰를 못했을까 싶어요. 그냥 그런 운이었나봐요.
저희 신랑보다 시부모님이 그 얘기만 꺼내도 가슴이 아프신가봐요.
저희 신랑 친구중에 패쓰한 친구가 있으니까요. 쩝 ㅡㅡ;;
그래도 패쓰 안했으니 저 만나서 잘된거죠.
패쓰 했음 아마 가난한 저는 저희 신랑 꿈도 못꿨겠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