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대 후반을 빠르게 달리고 있는 처자입니다.
평소에 예민하다는 소릴 자주 들어요.
멍하게 있다가 파리 보고 괜히 놀래서 소리친 적도 있고.
자동차 조수석에 있다가 괜히 깜짝깜짝 놀라서 뒷좌석으로 쫓겨난적도 있구요...
안전불감증 같은 게 있는 굉장히 예민한 성격입니다.
저희 동네는 낮엔 사람은 많은데 저녁에 인적이 좀 드문 곳입니다.
그리고 돈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살것 처럼 생긴 동네에요...ㅋㅋㅋ
우리 아파트도 5층인데 엘레베이터 없는 아파트 입니다.
즉, 20년이 좀 많이 넘었죠. 동수는 굉장히 많구요. 옛날 주공아파트식 입니다.
그날 아주 조금 늦게 ((약 9시였음...)) 퇴근하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조금 커서 정문과 후문이 있었는데
같이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모두 정문쪽으로 가더라구요
결국 전 저 혼자 후문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원래 정문으로 다니는데 왜 그날따라 ㅠㅠ
정류장엔 수퍼 하나가 있는데 10시면 문을 닫는 수퍼에요.
그날은 열려있었구요
룰루 랄라 신나서 후문으로 내려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누군가가 따라옵니다.
소리없이 따라오려고 하는데 바지 소리 나는거 있짢아요.
느꼈어요. 그것도 계속.....
너무 이상해서 제가 차도 보는척 하면서 뒤를 힐끔 봤는데
아 ㅆㅃ 왠 청년이 따라오는거에요!!!!!!
그때 마침, 구세주처럼 내 앞쪽에 한 무리가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들이 걸어오고 있네요........ㅠㅠㅠㅠㅠㅠㅠ 애들한테 도와달라고 소리질 수 도없고.
후문을 지나 가버리면 동사무소라서 문은 닫혀있고, 불도꺼져있고.
정문에만 경비가 있거든요....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후문으로 들어와서 우리집 입구 까진 왔습니다.
바로 집으로 가면 뒤에서 갑자기 칼로 찌른다던가
문열때 집에 같이 쳐들어와서 돈 뺏는다던가 하는..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1층 우편함 보는척 하면서 미적거리는데...
그 녀석이 안가고 아파트 후문 밖에서 몰래 기다리고 있네요
진짜 뻥안치고 20초 넘게 우편함앞에 있는데 저와 그 청년의 사이가 좁혀지지 않아요.
즉,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거죠..
더 무서운건 그들이 둘이었다는거에요.
더는 못기다리겠는지 둘이 안으로 들어왔고.
한놈은 왼쪽으로 그냥 가는척! 하고 한놈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더라구요
이때다 싶어서 계단으로 소리 안나게 올라갔습니다. 티 안내게 몰래 가려고...
저희 집이 5층이거든요...2계단씩 막 뛰듯이 올라갔어요..
올라가다가 동향을 살펴보려고 2층에서 딱!! 멈췄는데 제가있는 층 불은 꺼졌어요...
근데.....
아 그런데!!!!
...
....
..
.....1층 아래를 보니까 불이 켜지는거에요.................
아 뭐지 안갔나 하고 아래를 봤는데
그 손 잡는 부분에 보면 틈 있죠. 거길 통해서 위를 쳐다보는 놈과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그 순간 저는 엄마~~~~~~~~~~~~~~~~~~~~~~~~~~~~아
소리 지르고3초안에 5층 우리집 까지 뛰어 올라갔습니다.
평소 운동화를 신은 덕분이죠 -_-
저희 엄만 10시 11시 퇴근하시는 자영업이신데요 그날은 좀 일찍 퇴근하신거에요.
다행이 엄마 보고 매달려서 엉엉 울었습니다.
엄마가. 너가 CSI 같은 미드봐서 그런거라고 그것좀 보지 말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담부턴 소리지를때 아빠라고 소리지르면서 오래요 ...;;
그날 노이로제 걸려서 다음날 회사 빠졌어요.
그리고 제 카메라 미니 삼각대를 늘 가방에 가지고 다닙니다.
몇일전엔 수퍼 앞에 세워진 아주 썬팅 짙은 차량 한대도 보았구요...
가끔 아파트 올라가다가 멈춰서 아래를 본다던가 하는 식으로 체크 꼭 하셔야해요...
엄마한테도 늘 당부합니다.
아줌마라고 안심하지 말고 꼭! 꼭! 뒤를 의식하면서 걸으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