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또 댓글도 많이 달아주셔서...이러다 판에 중독될까 무섭네요.
약간의 오해, 특히 여자분들이 그런 듯 하여 좀..보충할께요.
저희 남편도 일반 맞벌이 때에 가사네 육아네 별로 안도와줬습니다.
첫 애는 고스란히 제 쪽에서 맞벌이 하면서 육아에 가사까지 거의 도맡았지요.
그때도 일은 만만치 않아서 임신 8개월까지 미국으로 유럽으로 저가 항공권이라 중간에 4,5시간 기다려가며 갈아 타면서 출장 다니고 (28주인가? 그랬는데 비행기 안태워 줄까봐 산모 수첩 가지고 공항갔죠..) 출산 일주일 전까지 출근하고, 3주 쉬고 출근 다시 했습니다.
회사가 지독해서도 아니고, 대기업이 아니고 각자 맡은 일이 다르므로 한 사람 빠지면 공백이 큽니다. 그렇게..상황이 되더라구요.
저도 맞벌이하면서 육아에 가사 일, 해 본 사람입니다. (어느 분인가 댓글에 육아랑 가사 안해봐서 어려움을 모른다는 ...허허허...어이가 없네요.) 글에 썻듯이 둘째 출산하고부터 남편이 실직하면서, 또 다른 곳 들어가서 똑같은 미래 되풀이하느니, 역시 직장 생활 비젼없고 독립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이 이런 이런 것이 있고, 하지만 시간이 걸리고 그 동안 당장 벌이가 시원찮으니 3,4년, 길게 5년 정도 내가 가장으로서 메인 돈벌이를 해 달라..라고 하여 시작했습니다. 나도 언제까지 과연 사회 생활이 가능할지 모르고 (지금이야 아직 괜찮지만 과연 40살, 50살까지 날 쓰겠다는 보장은 아무도 안할테니까요..) 그동안 남편이 자리를 잡아서 혹시 내가 언젠가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이 외벌이가 되어도 큰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였죠.
처음엔 그래도 저도 많이 도왔지만 조금씩 많아져서 지금은 거의 80%를 남편이 하네요.
빨래 개기(이건..암만 말해도 당췌 몰라서 남편이 개어서 옷장에 넣으면 결국 제가 다 빼서 다시 개서 넣습니다..)
출근 전에 아이 옷 챙겨두고 나가기(남편이 옷 입는 센스..가 떨어진다고 생각 안했는데..세상에..남편이 알아서 입히면 딱 엄마없는 아이...로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토/일욜은 제가 요리하고 가끔은 청소도 합니다... (이것도..하고 싶어 하는 것은 솔직히 아니고..야채며 남은 고기..등등 냉장고 정리 하느라..냅두면 다 버려요. 청소도..남편은 구석구석 먼지를 못보니...구석에 먼지나 머리카락 청소 안된거 보이면 제가 합니다..)
이상은 제가 하고..출근 전에 시간 좀 남으면 설걷이 혹시 있으면 합니다.
참, 설걷이 끝난 그릇도 항상 제가 챙기구요.
(이것도 남편이 하면 그릇들이 제 자리에 없고 엉망으로 마구 섞이죠..주부들은 알겁니다!! 저, 여자 맞아요..ㅡㅡ;)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내가 가장이다..이 집의 생계가, 앞으로의 내 아이들의 미래가 내 어깨에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
저는 맞벌이 할 때에 드러내고 무시한 적은 없지만 항상 내 연봉이 남편보다 많은데도 왜 남편은 도대체 얼마나 번다고 힘들어 죽겠다고 맨날 피곤하다고 하고, 가사일은 고스란히 내 몫이어서 엄청나게 구박했습니다. 이렇게는 못산다고 그냥 헤어지고 애 내가 키운다, 니가 키우면 영육비 줄께..그냥 헤어지자.. 여러번 싸웠구요. 회사에서 완전 열 받는 일 있으면 이제 관둘거다..혼자 벌어라..그냥 살림만 할련다..곧잘 협박하구요. 지금 생각하니..참 유세 많이 떨었네요.
그런데..지금은 그 때 남편이 이랬겠구나..그래도 가장인데 더 벌어야 하는데..마누라 언젠가 그만두면 외벌이 해야 할테니 빨리 뭔가 자리 잡아야 할텐데..그랬겠죠. 그래도 책임감 강한 사람이고, 성실하고 능력이 없지도 않지만 세상 일이란 것이 열심히 한다고 다 잘되지는 않지 않습니까. 참 남편이 여러가지 힘들었을거라 생각됩니다. 많이 미안합니다.
돈의 적고 많음보다, 가장의 역활이 주는 무게는 엄청납니다. 입장 바뀌니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여 이상한 여자라고 욕 먹을 각오하고 썻어요. (그래도 진짜 욕먹으니..욱 해서.추가 합니다..ㅠ.ㅠ)
나도 여기 절 비난하는, 특히 맞벌이 아내분들처럼 예전에는 남편 절대 이해 못했으니까요. 내가 그리 악독하게 해도, 남편이 다 받아주고 왠만하면 남편이 덜 자고 더 힘들지만 나를 편하게 대하려는 것이 이제는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남편이야말로 지금의 내가 격는 이 어려움, 가장 잘 아니까요.
만약 남편 일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일반적인 맞벌이가 된다면 남편도 나도 서로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해서 육아/가사가 적당히 나눠질 것 같아요.
글쎄요..그 때는 또 서로가 지금 이 시간을 다 잊어 버리고, 가사 육아가 힘드네...나가서 돈 벌기 힘들어 못돕네.. 서로 양보 안하며 내가 더 힘드네..그럴 수도 있겠죠..망각의 동물이니..
글을 쓴 이유는, 여기 올라오는 남편분 글 봐도 이상하게 남자들은 말로 조리있게 본인 상황 설명은 못하는 듯 해서요. 험한 말로..반감만 부르죠.
글 올리고 공감하는 아내분들이 그래도 더 많이 계시고 남편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셔서..저도 고맙네요.
다들 힘든 세상이지만 홧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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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도 정신없고 사는 것도 전쟁이어서 한동안 판을 안봤는데..폰에 네이트 설치하곤 여유시간에 가끔 보게 되네요.
암만해도, 남자들보다는 여자들 글이 많고. 읽는 사람들도 여자들이 많아서인지 의견이 한쪽으로 쏠린다..라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3살, 7살 아이 둘이 있는 맞벌이(?) 주부로서,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라고 조심스레 글을 적어 봅니다.
하필이면 둘째 낳고 남편이 실직을 하여, 많은 고민 끝에 남편이 육아/가사에 좀 더 집중을 하면서, 저는 회사를 다니며 메인 돈벌이..를 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어요.
물론, 그 반대이면 더 좋겠지만, 남편보다 제 연봉이 더 나았고, 앞으로 직장생활 비젼도 비교적 제 경력 쪽이 나아서 동의와 합의 하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맞벌이란 것이, 허울만 좋지 둘 다 몇 푼 못 벌지만 밖으로만 도니 재테크도 안되고, 그렇게 열심히 회사 다닌다고 어떤 평생 직장 개념을 가질 수 있는 시대도 아니므로, 3,4년 그렇게 제가 좀 희생(?)해주면 남편이 몇 몇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를 10년 안에 잡고, 이후에는 아이들 교육이 중요하므로 제가 전업 주부를 한다..라는 야무진 계획이었지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남편이 집에 더 많이 있고, 제가 회사를 다니는, 좀 덜 일반적인 경우가 되었네요.
그렇게 겨우 2년반인데,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육아/가사와 회사를 나가면서 경제를 책임지기..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저라면 한치의 망설임없이 육아/가사를 택할 겁니다.
절대로 애 키우는 것이, 가사가 더 쉽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육체적인, 그런 힘든 것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더 큽니다.
제가 맞벌이를 할 때는 몰랐던, 그런 압박이 집안 경제를 책임지면서 소위 가장의 역활을 하니 전혀 다르게 느껴 지네요. 그래도 맞벌이..라고 할 때에는, 나이도 30대초이니 회사에서의 위치도 큰 책임이 있는 자리는 아니었고, 뭔가 배우고 올라가는 느낌에 힘들지만 그래도 재미도 있었습니다. 또, 누구에게 드러내고 말 한적은 없지만, 드러우면 관두고 애 보지~하는, 어떤 선택의 여지가 있어서 부담감도 덜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당장 내가 관두면 어떻게 먹고 살 것이며, 한달에 들어가는 돈, 아이들 교육, 아무리 힘들어도 버텨야 하고 견뎌야 합니다.
회사에 나가면, 윗사람 , 아랫사람 비위 맞추느라 만신창이가 됩니다. 제 아래 팀원 6명인데 위 아래로 괴로워요. 아랫 직원이 더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뭐 하나 시킬려면 어르고 달래고..ㅡㅡ; 그냥 내가 하고 치우고 싶지만 일 시키는 것도 제 능력, 못시키면 무능한 상사로 위에 찍히죠. 거래처는 거래처대로, 경쟁력없고 개발계획 나오네 안나오네..볼 때마다 싫은 소리, 협력 업체는 얼마 생산도 안하면서, 많은 수량 구매하는 것도 아닌데 맨날 가격 타령이라며 죽는 소리..다음 달, 다음 분기 생산 계획 영업계획 달라고 안팍으로 달려드는데, 도망갈 곳도 의지할 곳도 없습니다. 아마도, 이런 것이 덜도 더도 아닌, 평범한 내 나이의 직장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보다 더 한 것은, 하루하루 틀에 박힌, 숨 막히는 단체 생활입니다.
군대면 제대라도 하고, 학교면 졸업하면 그만이지만, 이건 독립이라도 하지 않으면 기약이 없네요.
왠만히 아파도 7시에 일어나서 나가야 하고, 야근이며 접대며 피곤해도 왠만하면 제 시간에 출근해야 하는, 한치의 틈도 없는 생활이 목을 죕니다. 그걸 10년이나 했는데, 앞으로도 10년은 더할 듯 하다 생각하면, 아주 지긋지긋합니다.
더 문제는, 그렇게 고생한 들 앞날은 기약을 못합니다. 대한민국 중소기업이,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확율이 5%도 안된다고 하죠? 쉽게 여러분 주위를 봐도 한 때, 그 많던 MP3며, 네비하던 회사들..제대로 살아남은 곳 거의 없습니다. 대기업이라고 상황이 좋지는 않죠. 40이 넘고 부장이 지나면,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요? 그런 불안감없이 성실하게 내 일만 열심히 할 수 있는 40대 직장인이 몇 이나 될까요?
내가 내 자리에서 내 일만 열심히 한다고 안될 회사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만약 이 회사의 운명이 다 한 것이라면 나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여기 망하기 전에 다른 차로 갈아타야 합니다. 동료나 사장이 아무리 붙잡고 말려도 한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을 때에 내 갈 길 가야 합니다.
그렇게, 처세에 밝게, 나는 항상 회사가 망하기 한 발 전에 조금 나은 조건으로 갈아탔고, 남편은 이제 회사 어렵다고 해도, 다른 곳 알아봐..더 나은 조건 또 나올거야..힘내..라고 하지만, 힘 안납니다.
너무 힘들었을 텐데, 이제 그만 쉬고 재충전하란 말은 절대 안하죠.
그래도, 2,30대에는 연애, 졸업, 취업, 결혼, 임신, 아이들의 탄생...여러 이벤트로 인생이 풍요롭고, 하나하나의 산을 넘는 나름대로의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40을 바라볼 나로서는, 어떤 희망이나 기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은 부담과 책임만이 기다릴 뿐입니다.
지금도 저희 남편, 밤에 수시로 깹니다. 이전엔 아이가 어리니 더 했죠. 하지만, 아침에 혼자서 7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나갈 때, 무척 외롭습니다. 집안은 평온하고, 한밤중처럼 잠든 남편 보면서, 나도 저렇게 나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싶다고 원망합니다.
간혹 남편분들이 아침밥..타령을 합니다만, 충분히 이해합니다.
밤에 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 생각이 안납니다.
몸도 마음도 기진맥진해서 그저 자고 싶을 뿐입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면 좀 피로가 풀리면서, 자고 있는 남편, 아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들이 깨지 않게 조심조심 준비하자면, 나만 혼자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이 집에서 오로지 돈 가져다주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정말 이기적이지만, 남편이 아침이라도 차려주면서 오늘 하루도 힘 내라고 한다면, 하루하루가 좀 덜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아침 먹자고, 나도 밤에 아이 돌보기 돕고 아침 준비도 돕겠다고 하지만, 서로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나도 가족과의 시간을 공유하고 싶고, 위로받고 좀 대접도 받고 싶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많은 남편들의 글이 아침밥..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닐까요. 그냥 위만 허전하면 편의점 800원짜리 삼각김밥 먹으면 됩니다. 마음이 허전합니다.
밤에, 아이 울음 소리에 남편이 또 우유 먹이고 기저귀 갈고 움직이는 것 느껴집니다.
좀 도와주고 싶다가도, 어차피 난 아침에 일찍 또 일어나야 하고, 남편은 피곤하면 낮에 좀 자겠지..하고 무시합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아예 한 푼도 안버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육아에 가사 도맡아하면서도 100은 법니다. 여자라면 100점 아내겠지만, 저는 원망만 하고, 주위에선 마누라 버니 부럽다..라고 폄하하죠.
저는 한 달이 멀다하고 발악해요.
이제 좀 바꾸자고. 나도 그만 사람들 눈치보면서 비젼이든 꿈이든 억지로 만들어가며 죽어라 그만 뛰고, 차라리 집에서 애들 밥하고 빨래하며 100 벌겠다고, 제발 바꾸자..고 합니다.
그런데, 그나마 저는 여자라고 무슨 염치로 바꾸자고 큰 소리라도 칠 수 있지만, 과연 우리 남편이 그리 죄인일까요? 그렇게 땡깡 쓰면서 그나마 나는 여자라서 다행이다..싶습니다. 남자라면, 그저 남자인 죄로 언제까지고 그렇게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테죠. 저도 다 알지만, 맘이 안따라줍니다. 저도 너무 힘드니까요.
7살 딸이아가 어쩌다 좀 일찍 들어가면 좋아라고 이거하자 저거하자 노래를 부르지만, 기운이 없습니다. 죄다 주말에 같이 하자고 미루지만, 주말에는 손하나 까닥할 기력이 없습니다. 참 미안하지만, 거의 10시간을 자요..오죽하면, 딸 아이가 엄마는 이상하다..회사갔다 오면 자고 주말에도 자고..맨날 잠만 잔다고 하루는 울더군요.
주절주절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만...좀 정리를 하자면, 육아나 가사 노동은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은, 그보다는 정신적인 압박과 스트레스, 그리고 이걸 견뎌야 내 가정을 지킨다..라는 부담이 더 힘듭니다. 간혹 주부님들 중에, 나도 결혼 하기 전에 회사생활했지만, 이라고 할 분들도 계시겠지만, 30대 후반, 40대의 가족의 미래와 생계를 책임지는 회사 생활은 차원이 다릅니다. 20대, 30대 중반까지가 유치원,초등학교라면 그 이후는 고3 입시생입니다. 절대 그런 걸로, 나도 해봤다..라고 비교하지 마셔요.
제목에 애 보기..라고 썻습니다만, 꼭 애 보는 것 하나만은 아니고, 그냥 비유입니다
조금이라도, 제 글이 여러분들의 남편을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