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99%실화. 내 손가락을 물던 귀신.

뿌앙 |2011.08.29 00:23
조회 862 |추천 6

안녕 형 누나들 그리고 예쁘고 귀여운 여동생들 

 

귀신 얘기는 좋아하지만, 한번 들으면 그날 잠 못자는 23살의 왜소한 남정네야.

 

오늘은 특별히 내가 애들과 무서운 이야기 할 때 항상 해 온 가위 눌렸던 이야기를 해 보려 해.

 

아, 혹시나 해서 해두는 말인데 나는 전혀 영능력과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고,

 

받아쓰기로 시작해서 어린나이부터 글 잘 쓰기와는 인연을 끊어버렸고,

 

토요일 저녁만 되면 토요 미스테리를 챙겨보고, 일요일에는 항상 오줌을 찌렸던.

 

평범한 유소년기를 보낸 평범한 사람이야 ^^

 

 

자 그럼 시작해 볼게.

 

이때가 내가 중 2 였을 때였어. 한참 중2병에 시달릴 때라 술도 하고 담배도 피고 했던.. 때는 없었고

 

그냥 중학생이었어.

 

여름 방학이었는데 장마가 막 끝난 8월? 그쯤 되었을거야. 이모외할아버지 댁이 강원도 정선이신데,

 

그때 수해가 한참 심했을 때로 기억해.

 

이모 외할아버지께선 정선에서도 한참 산으로 들어가다 보면 나오는 작은 산골에서 사셨는데,

 

차로는 못 들어가고 어느 지점까지 오면 외할아버지께서 경운기를 타고 데리러오셨던 걸로 기억해.

 

그때 뉴스에선 수해로 강원도 쪽에 피해가 크다는 거야,

 

이모외할아버지 댁에 전화를 했었는데 비 때문에 외양간이 반 무너졌다는거야.

 

그래서 서울쪽 사는 친척들이랑 이모외할아버지도 뵐 겸 일손도 보태드릴 겸 해서

 

다같이 이모외할아버지 댁으로 향했지. 큰외삼촌댁, 이모댁, 우리집 해서 강원도 정선으로 향했어.

 

정선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져 있었고, 산길에 드러서니 라이트도 안켜면 

 

주위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정도였어.

 

어두운데다가 구불구불하고 포장도 제대로 되지 않은 길이다 보니 몇번의 위험이 있었던 것 같아.

 

여튼 그렇게 이모외할아버지와 만날 곳 까지 도착하자,

 

저쪽에서 이모외할아버지께서 탈탈거리는 경운기와 함께 손전등을 들고 서 계신거야.

 

그런데 상황이 난감하게 되었어.

 

원래 이모외할아버지께서 경운기를 타고 우리를 데리러 오시는 이유가, 산길도 험하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모외할아버지댁 앞에 옅지만 폭이 꽤 되는 천이 있어서 였는데.

 

우리를 데리러 나오셨을 때 하필이면 상류쪽에 둑 비슷한게 무너져서 물이 많이 불어있다는 거야.

 

그래서 할아버지 댁에는 갈 수 없게 되자, 할아버지 아시는 분 집에서 묵기로 했어.

 

그 곳 역시 할아버지 댁과는 많이 떨어지지 않은, 하지만 천은 건너지 않는 곳에 있었는데

 

우리가 가니까 그곳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께선 오랜만에 사람들 많이 왔다고 그동안 비었던 방을 정리해 주셨어.

 

그렇게 정리 된 방은 총 3개정도 됐는데, 넓이가 제각각이어서 제일 작은 방을 우리집이 쓰기로했어 (인원수도 가장 적은데다가 우리집이 제일 막내라서)

 

그날 밤 어른들은 아직 축축한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싸들고 간 고기를 구워드셨어.

 

나역시 옆에서 고기를 쌈싸먹고있는데, 집주인 할아버지께서 막걸리를 한 통 들고오시는거야.

 

다같이 나눠먹고, 나 역시 중학생 성인드립을 치면서 옆에서 한잔 두잔 받아마셨지.

 

근데 이 막걸리가 진짜 지금 생각해도 달달하고 맛있었어. 계속 먹고는 싶었는데, 어느순간 취기가

 

훅 하고 올라오는거야. 그래서 어쩔까 하다가 졸리기도 하고 자러가기로 했지.

 

원래는 사촌형 누나들(내가 그 중에서 가장 막내)이랑 놀다가 같은 방에서 자려고 했는데,

 

날도 끈적하고, 방도 그리 넓은 곳이 아니라 그냥 우리집 방 (가장 작은 방)에 가서 자기로 했어.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어..

 

방에 따라오시며 자리를 펴주시겠다는 어머니를 말리고, 혼자 방으로 가서 누웠는데 바로 잠이 든거야.

 

그렇게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오줌이 마려웠나, 갑자기 잠에서 깼어. 그런데 망한거야. 몸이 안움직여.

 

전에도 가위를 눌려본 경력이 있었고, 토요 미스테리에서 가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만큼

 

나는 능숙하게 손가락을 꿈틀거려봤지.. 근데......

 

 

"어? 얘, 살았네?"

 

진짜 그 목소리는 아직도 생각나.

 

라디오 주파수 잘못 맞춰서 나오는 잡은 같은 소리 알지? 그런 목소리가 내 바로 옆에서 들려왔어.

 

웃긴건 말하면서 내쉬는 숨이 내 왼 쪽 볼에 닿았다는 거야. 나는 그 순간 오줌이고 뭐고

 

산송장이 되어서 바로 떴던 눈을 싹 감아버리고 다시 자는 척 했지.

 

이불 속에 감춘 손은 계속 손가락을 꿈틀거리는 채로 말이야.

 

빨리 풀려라 빨리 풀려라 계속 이 생각만 하면서, 하느님 아버지 어쩌구 했던 기도도 했었어

 

근데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얘 자는 척 하나봐."

 

이번엔 내 오른 쪽 볼이었어.. 진짜 그땐 기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어.

 

선명한 남자애 목소리였는데,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은, 어린애의 목소리였어.

 

제발 가라 가라 가라 가라 가라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었을 때 왼 쪽에서

 

"한번 깨워볼까?"

 

하더니 쿵 하는 소리가 났어. 바닥에 머리 찧는 소리랑 비슷한 거.

 

소리가 꽤 컸는데 이 소리 듣고 밖에서 떠들석하게 놀고계신 어른들 중 누구나 제발 왔으면 했는데

 

아무도 오질 않았어.

 

 

 

이번엔 반대쪽.

 

귀신은 둘이고 나를 가운데에 두고 내 양 옆에 있는 것 같았어.

 

나는 그래도 귀신이 설마 무슨 해코지야 하겠어,

 

빨리 다시 잠이나 자자 하는 마음으로 필사적으로 자려고 했었어.

 

 

 

"야 일어나봐. 끼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햐햫"

 

하는 자지러지게 웃는 듯한 괴기한 소리와 함께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내 주위를 마구 돌고있는거야 이것들이. 소리로 알 수 있었어. 

 

나를 가운데 두고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있는 거야.

 

그렇게 얼마나 시달렸나, 식은땀으로 여름용 이불이 축축해져서

 

이미 이게 땀인지 오줌인지 구분이 안될정도 였는데, 쿵 쿵 거리가 드디어 멈췄어.

 

그러더니 내 귀에다가

 

 

"야, 자는 척 하지마 진짜 죽여버린다. 키히히히히히히히히히"

 

하고 속삭이는데. 말 할 때 나오는 입바람이 내 귀에 들어가는 게 그대로 느껴지는 거야.

 

그대로 기절 반 얼음 반 되어서 누워있었는데, 어느새 소리가 멈추더라고.

 

주위에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서 눈치 한참 보다가 손가락을 미친듯이 꼼지락 댔거든.

 

그런데 손가락을 뭐가 무는거야. 강아지가 무는 그런 느낌.

 

아차 싶었는데 이미 나는 눈을 떠버리고 말았어. 그리고 시선이 닿는 곳에 귀신이 있었어..

 

머리만 남은 여자애가 나를 노려보면서 내 검지 손가락을 입에 물고 씹고있었어.

 

그 것와 눈이 마주친 이후에는 그냥 기절했지.

 

눈을 떠 보니까 이미 아침이었고, 양쪽에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셨어.

 

 

그리고

 

거짓말 아니고 오른쪽 검지 손가락엔 시퍼런 멍자국이 나 있었어.

 

엄마부터 깨워서 어제 가위 눌린 이야기를 하니까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시다가

 

멍든거 보여주니까 기겁하시더라고.

 

 

결국 이 멍은 내가 잠꼬대를 험하게 하다가 난 것으로 가족들과 친척들에게는 기억되었겠지

 

그런데 아직도 구부릴 때 마다 조금씩 아픈 검지손가락을 움직일때마다 생각나.

 

어떻게 머리만 있던 귀신들이 쿵 쿵 소리를 내며 돌아다녔을까..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제목에 99%라고 써 놓은것은 기억도 뒤죽박죽이고

 

10년 좀 덜 된 기억이다 보니 그렇게 쓴거고..

 

 

근데 얼마 전에

 

내 동생이 내가 자고 있을 때 쿵 쿵 대는 소리를 들었다는 거야.

 

물론 이 이야기를 알 고 있는 내 동생이 나를 놀릴려고 그랬거나, 윗 층에서 쿵 쿵 대는 소리 일 수도 있지.

 

 

여튼 모두 여름 가위 조심하고 귀신 조심하고.. 모기 조심하길 바래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6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