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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과 지갑잃어버린 캐나다 여행객 도와준 오지랖넓은 백수자매★

김도영 |2011.08.30 11:33
조회 121 |추천 1

안녕하세욤

 

교사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우주잉여 20대 여자사람이에요-

항상 판은 눈팅만 하다가

어제 조금 특이한 경험을 해서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ㅋㅋㅋ

 

오그라들지만 음슴체 고고!!

 

 

나님은 사는 곳은 현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임.

대구 중에서도 동대구역과 고속버스터미날. 시외버스터미널이 밀집되어잇는 곳이라

대회기간동안 외국인들을 많이 볼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거의 못보고있었음 ㅋㅋㅋㅋㅋ

 

몇년 전부터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다고 그렇게 난리를 쳐도 관심도 없던 내가

일요일 오전에 대회 구경을 하고와서부터는 갑자기 월드컵때나 느끼던 

애국식과 삼성라이온즈 한국시리즈때나 느끼던 애향심도 활활 타오르고있었음.

 

애국심이 불타던 일요일이 지나 월요일..

 점심을 먹고 독서실로 고고 하고 있었음.

그런데 내 앞에 지도가 열라 꼽혀있는 배낭을 맨 어떤 아자씨가 대구 관광지도를 들고 헤매고 있는거임.

여자의 직감으로 '아. 육상대회를 구경하러온 외국인 관광객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혹시나 영어로 말을 걸까봐  그옆을 빠르게 스윽 지나가는데,,,,,,,

젠장. 그 아자씨가 나를 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한데 길좀 물어도 되겠습니까??' 

 

올레!!! 다행히 한국말을 할줄 아는 외국인????!!!!!!

 

 

 

 

 

은 개뿔 ㅋㅋㅋ 걍 한국인인거임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먼가 말도 쫌 어눌하고 정신이 없어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아자씨는 다짜고짜 지도를 들이밀며 동대구IC로 가는 길을 물었음.

그것도 도보로 걸어가는 길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동대구역을 착각하시나 생각했는데 아니였음

나님은 운전을 안해서  IC가 어딘지도 몰랐지만 워낙 아자씨가 강경해서

 지도를 보고 대충 방향만 설명해드림.

그러는 내가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으면 굉장히 멀고 찾아가기 힘들다고 말씀드리니

그건 자신도 알고 있지만 지금 그럴 상황이 못된다며

그떄 부터 아자씨가 폭풍 하소연을 하기 시작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은 캐나다에서 온 여행객(뒤에 얘기를 들어보니 15년 전에 이민을 가셨다고함)인데

 깜빡하고 지갑과 여권이 든 가방울 놓고 화장실을 갖다온 사이에

분실!!!  바로 경찰서에가서 신고를 하고 공원 CCTV를 돌려보니 어떤 젊은 남학생 3명이서 그걸 훔쳐감.

갑자기 외국에서 돈한푼없는 부랑자가된거임. 

이아자씨의 마지막 방법은 캐나다 대사관으로 가는 건데

돈이 한푼도 없으니 서울까지 갈 방법이 없는거임. 그래서 아자씨는 지갑잃어버린 곳에서 

우리 동네까지 걸어오신거였음 (버스로만 3,40분 더 걸리는 거리임)

하지만 동대구역에서도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무임으로 승차하는건 불가하다해서

마지막 수단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로 가서 서울가는 차를 얻어타려고 한다고 하셨음.

 

그런데... 그게 현실가능성이 있는 방법임?????!!!!!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무모하다싶었음.

그러면서 갑자기 나의 되도않은 오지랖과 측은지심이 발동.

거기다가 대구에 관광온 외국인 관광객인데 이렇게 개고생을 하다가 가시면

나의 모국 한국과 나의 고향 대구의 이미지가  더러워질꺼 같은 생각이 들면서

일요일부터 타오르던 나의 애국심과 애향심이 발동!!!!!! ㅋㅋㅋㅋㅋ

 

게다가 내가 올해 안동으로 우리 언냐랑 트레킹여행을 가서 낙오될뻔 할때 도움을 받은 기억과

중딩때 쓰레기와 함께 승차권(아놔. 추억은 방울방울 ㅋㅋㅋ)을 버려서 발을 동동굴렀을떄의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심하게 감정이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님은 과감하게 차표를 끊어드리기로 결심.

아자씨와 함께 건너에 있는 우리 아파트로 가서 밑에서 기다리시라고 하고

현재 휴직중이니 언냐가 있는 집으로 올라가서 언냐에게 폭풍 설명.

현금이 없던 우리는 언냐의 카드를 가지고 아저씨와 함꼐 동대구역으로 감.

 

가는 동안 아자씨와 얘기를 해보니 한국에 사시면서 한번도 대구 경북쪽엔 와본적이 없어서

한달 일정으로 배낭여행을 오셨따고함. 한국에들어온지는 10일 , 대구는 이틀됐고 아자씨도 어제(일욜)

육상경기 구경하셨다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동질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핸드폰 안가지고 있냐고 여쭤보니 한국말도 할줄 아시고 15년전까지 살았던 곳인데다가

치안이 위험한 곳이 아니라서 핸드폰 로밍도 하지 않으셨다고함. 

아맥스 카드는 3,4일 후에 바로 발급되니까 그전까지 대사관과 협의해서 숙식을 해결하시고

카드가 다시발급되면 다시 경북쪽으로 내려오실꺼라고. 본인은 꼭 경주를 가볼꺼라고 하심.

 

동대구역으로 가는 내내 아자씨는 다리가 후들후들.

가서 15분 정도 여유있는 KTX표를 끊고 물과 한국인의 정!!! 초코파이를 사서 드림

(뭘 쫌 드시게하고싶었으나.. 하루종일 놀란 마음에 갑자기 뭔가를 먹으면 체할꺼 같다고 거절하심)

차표와 함께 점심때 떡볶이 시켜먹고 남은 마지막 언냐의 현금 만원을 손에 쥐어드림 ㅋㅋ

그리고 내 이름과 계좌번호 , 이메일 주소를 적은 쪽지를 건네드리고.

우린 쿨하게 빠빠이 !!!!

 

우리 자매는 완전 뿌듯해 하며 집으로 룰루랄라~

근데 이거 진짜 잘하거 맞는거임???

 

우리 마미는 우리의 얘기를 듣고. 우리를 멍청이 취급 ㅠㅠ

우리 마미는 원래 의심이 많은 편이긴 한데. 아마 그아자씨가 너희가 가고 나서

차표를 환불했을것이다. 차비없다는 건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수법이다 등등.. ㅠㅠ

마미에게 그런 얘기를 들으니 왠지 느낌이 썌~~한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일 하고도 왠지 뒤가 찜찜한거임. 빌려준 돈을 다시 못받을까봐 그런게 아니라

이 아자씨가 사기꾼이면 어쩌지 하는... 걍 그아자씨가 나쁜 놈이 아니였으면 하는 그런 마음인거임.

(만약 사기당한거면 너무 슬플꺼 같음 ㅠㅠ 백수와 수험생 등쳐먹은 더러운 세상.. ㅠㅠ)

 

하지만 우리 자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음 ㅋㅋ

분명 아자씨가 이메일로 연락을 준다고 하셨음!!!! ㅋㅋㅋㅋㅋ

언냐는 돈은 걍 못받는다고  생각하는게 맘 편하다고하면서

계좌번호 수성펜으로 써줬다고. 땀에 번질수도 있따고 폭풍짜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우리자매는 상상의 나래속으로~~

아자씨가 캐나다의 부호라서 우리가 끊어준 차표의 100배의 돈을 넣어줄지도 모른다.

재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어서 한국에서 만난 두 소녀(???)에게 전재산을 상속한다. 등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 안받아도 된다며?? ㅋㅋ)

 

추천 많으면 아자씨께 연락온 후기 인증샷 날리겠음 (물론 연락이 온다는 전제하에 ㅋㅋ)

 

이거 마무리 어떻게 해야되지????

 

- 끝 -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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