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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곰신,꽃신 경험과 6년 연애의 끝

잘가 |2011.09.01 17:35
조회 5,726 |추천 4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6년동안 만나왔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4주년 되던 해에 그사람은 군대에 갔고 열심히 기다려주었습니다.

얼마전, 8월 12일에 전역을 했어요

 

전역날을 그사람만큼은 아니겠지만

애타게 기다렸구요.

전역하면 그사람과 함께 즐겁고 예쁜날들만 있을꺼라고 생각했답니다.

군대에 있는 그사람 기다리면서 주변에서 병장되면 변한다, 전역하면 널 버린다

이러한 말들을 많이 들었지만 그사람이 그 부분에 있어서는 믿음을 많이 줬어요

자기는 그런 정신빠진 남자들과는 다르다고... 너의 소중함을 잘알고 있다며

전역 후 정말 잘해주고 싶다더군요.

 

전역하는 그 날,

그가 커플링까지 바꿔주었구요.

정말 믿었어요.

 

전역하고나니 그는

보통 20대 청년처럼 친구들과 노는거 좋아하고 하고싶은것도 많고

꿈도크고 야망으로 가득차있고

자연스럽게 저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소홀해진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보상을 원하는게 아니에요.

그동안 함께이지 못햇던 시간들을 이제서라도 함께하고 싶었다는 건데..

그는 그조차 부담을 느꼈고 그 사람 미래에, 그 사람 꿈에 제가 걸림돌이 였나봐요

 

그사람은 유난히 카톡하는걸 싫어했어요

귀찮데요. 저 뿐만이 아니고 친구들과 하는것도 귀찮아했어요.

카톡자체를.

 

그문제로 여러번 다퉜어요.

카톡하는건 서로 연인사이에 소소한 대화이다. 집에서 심심할때 할꺼없을때 틈날때

잠깐잠깐 카톡하는게 그렇게 귀찮냐... 제가 이렇게 말하면

그러면 그사람은 할얘기 있으면 전화로하면 되잖아.

내가 하기 싫다는데 왜 내가 희생하면서 해야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였어요..

 

전역 후 싸울때 욕도하고 큰소리를 치는 사람이라서

저는 저런말에 합당한 대꾸를 잘하지 못했어요.

서로 맞춰가는게 연애고 연인이라고하면 그사람은 이런연애 하기싫다는 둥...

그런말에 겁이나는 저는 헤어지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갈까봐 제가 그전에 늘 막았었죠..

 

4일전이였어요. 헤어졌습니다.

그날도 연락문제, 제가 연락에 집착한다며, 자기는 자유롭게 사람답게 살고싶다며

먼저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전화로 헤어지잔 소리를 듣고 저는 울며 잘하겠다며

내가 다 맞추겠다며 있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제가 싫어졌답니다. 질리고 물리고 더이상 좋아하는 마음도 없고

서로 맞추는거, 그리고 노력도 하기 싫다더군요.

그렇게 마음이 없다면 몸만 있어달라고 했습니다. 내가 노력하면 다시 좋아지게 할 수 있다고..

끝까지 모질게 말을하고 연락하지마라며 그가 먼저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사람이 집에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빨리 저녁먹으라고.. 그래서 빨리 전화끊어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카톡을 하나 남겼어요.

오빠 우선 밥먹고 좋게 한번만 더 얘기해보자고...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도 3시간이 지나도 카톡확인 후 그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어요.

 

그날 밤,

그사람 네이트온 대화명이 "나도이제사람답게" 이더라구요.

마음 먹었구나.. 이제 나도 정리해야되는건가.. 이런생각하고 있는데

 

그 다음날 점심때,

마이피플 무료전화로 그사람에게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2번정도 울리고 끊겨서 받지는 못했구요.

왜 전화했을까요..? 실수..?

 

어제는 그사람홈피에 제 사진첩 폴더도 다 닫고

비밀번호도 바꾸고 그사람이 먼저 우리다이어리도 중지시켰더라구요. 삭제는 하지않구요..

 

일기에는 하루하루 바쁘게 부지런히 살자며 각오와 다짐들로 가득합니다.

 

저 정말 이사람 마음을 모르겠어요...

저는 무뚝뚝하신 어머니 아버지,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집안 분위기에 자랐던지라

그사람에게서 받은 달콤했던 사랑이 사랑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그사람에게 많이 의지하고

집착하고 구속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사람은 이런 제 모습이 싫었을꺼예요..

그사람을 놓치기 싫고 조금 더 예쁜 사랑을 하고싶고 그사람에게 계속 사랑 받기위해서

저는 그런 안좋은 저의 모습은 고치겠다고 약속했고 정말 저도 이러한 저의 성격은 고치싶어서

열심히 노력중이였습니다. 노력중 하지만 그사람은 더이상 저의 그런 모습을 못견뎌내었네요..

정말 그사람은 이런 절 떠난게 그렇게 자유롭고 마냥 좋기만 한걸까요?

집착과 구속은 분명한 저의 잘못입니다.

 

6년을 만나오면서 오빠가 헤어지자고 해도 제가 매달렸었고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도 며칠지나지 않아 제가 또 먼저 매달렸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조금 다르네요.

옛날 같았으면 지금 그사람에게 전화를 수백통,

메세지를 수백건 남기고 제발 한번만 만나자며 만나서 얘기하자고

내가 달라질꺼라고 다시 생각해보라며 그 사람을 귀찮게 했을텐데

이번에는 그사람이 그렇게 헤어지자고 말하고 제가 연락을 한번도 안했습니다.

 

이런 제모습에 그사람이 조금 놀랐을꺼 같아요.

예전같이 매달리지 않으니...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먼저 연락이 다시올까...

달라진 내 모습을 알아줄까 싶어서 구차하게 매달리지않고 마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사람 먼저 연락올까요? 돌아올까요..? 이사람 마음이 너무 궁금합니다...

 

저희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봐주시는 톡커님들의 생각과 의견이 궁금합니다^^

좋은말이든 안좋은말이든 다 달게 새겨듣겠습니다.

톡커님들의 생각과 의견을 남겨주세요..

추천수4
반대수2
베플지나가는 사람|2011.09.02 00:16
저는 20대 중후반의 여자고, 저 역시 20대 초반 풋풋한 대학생 시절, 곰신과 꽃신을 경험한 연애 6년 차 입니다. 글을 읽고 제 동생 같은 마음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일단 저는 님에게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저도 겪어봐서 알지만... 남친의 군 생활을 기다려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잘 알기 때문이죠. 날씨 좋은 날은 데이트도 하고 싶고, 억울하거나 힘든 일 있으면 기대서 위로도 받고 싶고.. 그런 감정들을 다 억누르고 나혼자 추스린다는게 진짜 힘든거거든요. 많이 억울하시죠? 전 정말 많이 억울했는데.... 내가 그렇게 힘든거, 외로운거, 순간의 유혹 다 참고 기다려준 댓가가 이런건가.. 자기가 제일 힘들 때는 내가 간절했으면서, 고맙고 사랑한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면서 이제 전역하고 세상에 나오니까 나란 존재와 고마움은 다 잊은건가..하고 말이죠. 저도 똑같이 연락문제로 자주 싸웠어요. 전역만 하면 내가 그토록 부러워했던 다른 커플들처럼 알콩달콩, 소소한 일상들을 보내고 싶은데 남친은 그런 걸 부담스러워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저는 서러움을 표시했고, 남자친구는 그런 제게 '나한테 너무 매달리지 않고 너도 네 할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때는 스스로가 얼마나 초라하고 한심하게 느껴지던지.. 그래서 혼자 생각 할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인정했어요. 먼저 남자친구는 변했다. 라고 인정했어요. 그 다음엔 사랑은 서로를 맞춰가며 함께 헤쳐나가는 것이다. 특히 오랜 연애는 '두 사람'이 더더욱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 균형이 깨지면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있다. 라는 연애관에 확신을 가졌어요. 마지막으로 나는 매력적인 여자고, 앞으로도 사랑받을 여자다. 라고 인정했어요. 이렇게 생각하니 남자친구의 입장도 이해가 갔어요. 우리 둘을 둘러싼 사회적 상황이나 환경은 분명 사귀기 초반과는 바뀌었어요. 남친분도 이제 사회생활을 하고 가정을 책임질 준비를 해야하는데 사랑만 운운하고 있을 순 없죠. 전역 후 세상에 적응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내 여자, 내 가족을 지킬 수 있거든요. 게다가 대부분의 남자들은 본래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일에 집중하면 여자친구에게 연락이나 관심을 소홀히 할 수 있어요. 아마 그런 부분이 여자친구들 입장에선 '변했다'라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말씀드렸듯, 이 과정은 둘이 함께 헤쳐나갈 의향이 있다는 전제에 시작해야 합니다. 남친이 사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건 맞지만, 여자친구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3~4년 전처럼 100%는 못해도 최소한 50%는 채워주는 노력을 해야겠지요. 님도 남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50%에 만족하며 감사해야하는거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친이 난 그렇게 너와 맞춰나갈 의향이 없다- 라고 한다면 과감히 인정하고 돌아서세요. 아랫분들이 많이 말씀해주셨듯이 님은 다른 누군가에겐 매력적이고 지켜주고싶은 소중한 여자예요. 스스로를 높이 평가하고, 내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세요. 그러면 나와 함께 걸을 수 없다는 남자, 과감히 버릴 수 있을 거예요. 저 역시 님과 똑같은 문제를 겪으면서 내 스스로 인정하고, 확신하고 나니 남자친구와 대화할 때도 소신있고, 당당해지더라구요. 우리의 객관적인 상황을 나는 잘 알고 있고, 내가 생각하는 연애관은 이런거고, 내 연애관이 나에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네가 같이 할 수 없다면 아쉽지만 나도 이만 정리하겠다. 라고 얘기했어요. 생각 좀 해보겠다더니 며칠 후 붙잡으며 너 아니면 안된다며, 잠시 미쳤었다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더군요. 그 뒤로는 완벽하진 않지만 정말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물론 그 때 제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아직도 잘 만나고 있습니다. 제 남친이 전역을 09년도에 했으니 그게 벌써 이 년 전 일이네요...^^ 혼자 정리 할 시간을 가지세요. 그리고 인정하세요. 분명 소중한 추억이지만 과거에 얽매이면 현실을 직시할 수 없어요..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내 스스로가 당당해져야 다른 누군가도 나를 사랑해준다잖아요. 그게 무슨 말인지 느껴질 때가 올꺼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친 분과 잘 안되더라도 아픔과 원망, 분노를 억지로 참지는 마세요. 많이 아파하고, 원망하고, 미안해하고, 다시 분노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 내 스스로를 달래면 더 멋진 남자가 분명 나타날거라고 확신합니다. 힘내세요.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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