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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잊지마,,오빠 미안해

오빨 정말 좋아했어

소개팅으로 만난지 한달쯔음 되던 어느 늦여름

곰돌이 인형과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며

잘 부탁한다며 난 오빠의 여자가 되었어

 

유머러스함과 다정함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따스한 눈길에 내 마음은 이미 오빠에게 흠뻑 젖어들었고

길지않은 시간이였지만 내 사람이구나 직감으로 알았어..

 

26, 적지 않은 나이에 정말 곱게 지켜왔던 내 순결을 주었고, 전혀 아깝지 않았고

나보다 세살 많은 오빠한테 늘 존댓말 하며 세상에서 최고의 남자, 내 짝꿍

그리고 다시태어나도 꼭 오빨 만날꺼라고 버릇처럼 말했어..내 진심 이였고..

 

오빤 정말 멋진 사람이였어.

누가 봐도 능력있고, 누가 봐도 예의바르고 점잖은 사람이였어

그런 오빠가 하루하루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날들이 나에겐 행복이였어..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았는데

어느 봄날.

오빠는 아프대. 마음이.

오빠는 감당치 못할 업무로 우울증이라는 병을 얻었고

나는 겉으로 대수롭지 않은 척 대했지만

매일 밤 기도했어. 우리 오빠 행복하게 해 달라고.

 

오빠가 처음으로 우울증이라고 말 하던날 오빠를 안심시키며 오빠 집에 재워놓고

비내리는 밤 12시.. 흠뻑 비를 맞으며 30분동안 집으로 걸어가는 길.. 그 길조차 행복했어

 

그래도 오빠가 목표로 하는 위치에 오르기 위해 힘쓰는 모습에 속으로 늘 응원 했었어..

 

그게 시작이였어. 기다림의.

 

 

봄이 왔지만 우린 봄이 아니였어

오빤 혼자 있고 싶어했고 나는 기다릴테니 걱정 말라고 했어.

그때부터 시작이였나.. 나 혼자만의 고독함과 외로움

함께하고 싶은나. 그리고 예전같지 않은 오빠

 

서운해하면 늘 다툼으로 이어지는 나날들

공휴일엔 늘 집에서 기다리는 나..

 

그래도 늘 오빠 친구들에게 날 소개하고 날 사랑스럽게 대해줘서

그래도 이게 잠시뿐일꺼라 생각했어. 그리고 기다렸지..

 

돌아온 여름

 

오빠는 괜찮아진듯 싶었어.. 대신 일이 바빠졌지

그래도 오빠도 서서히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며,.,조금씩 나에게 맞춰가는걸 느꼈어..

여행도 다니고 행복했어.

 

오빠네 어머니도 소개받으며, 난생 처음 소개받는 여자친구라며

정말 행복한 여름을 보냈던것 같아

 

행복한 여름이 끝나갈 무렵,,

오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었어.

다시 한번 기다려 달래.....

보고싶어도 늘 기다렸어..

주말에도 오빠 할 일 언제끝나나 강아지처럼 기다리다가

저녁즈음 할일 끝났다고 연락오면 행복해하며 단장하고 나갔어..

 

 

먼저 보고싶다고 하면 공부하는 오빠 마음 힘들까봐...연락도 안하고 기다렸고..

 

이거 다 끝나면 정말 사랑받는게 뭔지, 예쁨받는게 뭔지 보여준다는 오빠였어...

그땐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파티라도 하고싶다며..

 

 

근데,, 오빤 그 시험에서 떨어졌지.

내 마음도 아팠어

그래서 달려갔어

 

그런데..

 

아무도 자길 내버려두지 않는다며

너도 마찬가지라며 내뱉은 모진 말이 나를 너무 화나게 하더라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래서 나도 크게 화를냈어.. 그리고 처음으로 냉정하게 행동했어

 

그게 화근이였나..

 

그 후로 오빠의 태도가 달라지는걸 느껴

뽀뽀해달라고 해도 좋아하지 않고..

난 그냥 직감적으로 알았어..

그냥 내가 잘못생각하는거라고 생각했어

 

일년이 날

오빠는 여전히 바빳기에 만나서 기념하는건 기대도 안했어..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던 10시 30분쯤

오빠에게 전활 걸었지..

 

받지않는 전화..

 

밤 새 울었어..

 

울었어.. 상심했어..

 

아침에 일어나서 연락해보니 무슨날이였는지 새까맣게 몰랐던 오빠..

 

너무 밉더라..

 

더 미운건 예전처럼 보고싶거나 목소리 듣고 싶지 않다던 메일...

바빠서 그런건지 아직 모르겠지만 크게 싸운날 이후부터 마음이 이상하다며..

 

그래서 울면서 소리질렀지

이제 기쁘냐고

내가 떠나가줄건데

이제는 속이 후련하냐며

많은 날들을 기다렸는데

나는 뭐가되냐며

 

 

그렇게 우는 나에게 업무시간인데도 한걸음에 달려와준 오빠

 

우린.. 헤어지기로 한거야..

 

땡볕아래..서로 손잡고 못했던거,, 잘했던거.. 미안했던거,,행복했던거

다 말하며

서로 눈물도 닦아주고..

 

한번 안아보자는 오빠에게 안기며

그냥 오빠곁에 있고싶다고 말하던 나에게

그건 아닌것 같다는 오빠..

 

첫번째..우린 서로 많이 다르며

두번째..내가  너무 간지러워 해서 어느 순간부터 내 몸에 손을 대지 않게 된다며.

 

두시간동안 우리 참 많이도 울었어

오빠도 많이 울었지..

오빠 우는거 보고 나는 또 울고

그 모습에 오빠 또 울고

우는모습으로 헤어지기 싫어 웃었더니

나보고 넌 참 예쁘다며 또 울던 오빠..

 

오빠가 없는 세상이 무섭다고 말하니까

그럼 전화하라던 오빠.. 너가 싫어서 헤어지는게 아니라며

내 손을 잡고 서럽게 우는 오빠..

 

 

우린 대낮에 한 이별 노래 가사같은 이별을 했어 

그렇게 짧은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어

 

 

 

오빠

 

미안해

 

오빠 등산 좋아하는데,, 내가 같이 많이 가주지도 못한거 미안해

오빠는 나한테 사랑한단말 한번도 안했지만

나는 그냥 알아

사랑했던 순간들이 있었음을

 

오빠 친구들 앞에서 내 손 꼭 잡아줬을때

내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 닦아줄때

내 머릿결 쓰다듬어줄때

오빠네 형이랑 형수님께 그리고 어머니께 처음 소개시켜주는 여자친구라며 소개시켜줄때

 

근데..

항상 기다리기 지쳤나봐

나도 예쁨받고싶고

사랑받고싶고

 

이젠 날 더 좋아하는 누군가

날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난 오빠가 처음이라 오빠를 만족시켜주지 못했지만

오빠가 싫어서가 아니야

많이 소중해

 

그리고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지 못한거 미안해....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근데.. 지금 달려가면 오빤 훨훨 날아가서 숨어버릴까봐

이렇게 숨 죽인다 나는....

 

오빤.. 헤어져서도 기다리게 하는 나쁜 남자야... 바보

 

다음에 여자 만나면 더 기다릴수 있고 오빨 더 이해할수 있는 사람이였으면

정말 좋겠다..

 

근데말야..,, 내가 다음에 다시 만날 남자는

꼭 오빠였으면 좋겠어..

 

 

오빤 한번도 말한적 없어서

나도 말한적 없는데

나에겐 오빠가 사랑이였어...

 

 

미안해,. 그리고 나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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