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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만난 스페인 녀석?

까미노 |2011.09.05 19:34
조회 4,316 |추천 17
안녕하세욤;;;
놋북을 놔두고 다니는 바람에거의 두달을 방치상태로 지냈슴다;;;





이미 기억에서 사라진 인간이 된 거 같지만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저도 왜 이걸 쓰고 있는지...........녀석과의 일을 기억하고잊지 않기 위해서그래서 쓰는 거 같기도 합니............다만
또 공감해주시는 분들 덕에공감 받으면서 쪼금 더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욤.........



스압만 있고 재미는 없는 긴 이야기
초스압을 견디실 수 있는 능력자분들에게 바칩니다으흐흐흐흐흐흐........뒤죽박죽이에요;;;ㅠㅠ기억 안 나서 대충 쓴 것도 있고 ㅠ

제목에 활용한 뒤집힌 물음표......녀석 컴의 스페인어 자판에서 제일 웃기다고 생각되는 거에요 ㅋㅋㅋㅋㅋㅋ뒤집힌 물음표와 느낌표를 볼 때마다 재미있음 ㅋㅋㅋㅋㅋㅋㅋ







두 달 전에 녀석과 한 나흘 광란의 시간을 보내고둘이 찢어져서 각자 딴나라에서 놀다가지금 스페인에 와 있음.
녀석과 함께ㅋㅋㅋ
녀석의 집이나 가족에 대한 것과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겠슴다;;;북흐러버서.......ㅋㅋㅋㅋ




셤 끝날 때까지녀석과 두 번 만나서 저녁밥 먹은 거 빼고는각자 열공모드;;
아 물론 녀석은 컹컹왈왈 난리였지만셤치는 학생은 그거이 참말로 시간이 아까와서리......

셤 끝나고
녀석의 스페인 친구(라기엔 나이가 많;;)와그 친구의 멕시코 동거녀녀석의 베프 F와 F의 여친이 될락말락 하는 이동네 여인,녀석과 나님
룽고테베레에서 만나서밤 10시에 저녁밥 먹고와인 때문에 알딸따리리하게 기분 킹왕짱.
멕시코 여자는 나이가 많은데도 까무잡잡하게 인형같이 예뻤는데말이 정말 많았음.과달라하라 출신인데 형제자매가 무려 8명;;이동네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서 이동네 말도 진짜 잘 했음.F의 세미 여친은 글래머;였는데 목소리가 엄청 컸음.얼굴은 앳되어 보였는데;;
나님........다크서클 안에 빠져죽기 일보 직전이었음.거의 좀비처럼 발발 기어나갔는데아무튼 버텼음.
녀석 기분은 킹왕짱 ㅋㅋㅋㅋㅋㅋㅋ녀석과 물어뜯기 신공을 펼치니그걸 첨보는 F의 여친...... 잠시 놀랐으나 곧 적응.
-우리는 아직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을 해ㅋㅋㅋ
나님이 해명.'진화론'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있잖아, 많은 숫자의 한 종류의 동물이 있을 때그 환경에서 살기 더 적합한 것들이 살아남는.....
-진화론?
-응, 진화가 덜 되서 아직 동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함 ㅋㅋㅋ


멕시코 여자가 멕시코 전체와 과달라하라와 자기의 형제자매들에 대해서 완전 쉬지않고 떠들었음.F는 라틴아메리카를 좋아하기 때문에멕시코 여자에게 계속 질문을 퍼부어댔음.F의 여친은 녀석의 스페인 친구와 떠들었음.
나님은 피곤한데다가 와인 때문에 멍~한 상태로녀석과 같이 멕시코 이야기를 들었음.
녀석과 나님은 다른 사람이 떠들 때는 대충 들어주는 스타일임.물론 이야기가 재미없을 때는 둘 다 몸은 거기 있지만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 ㅋㅋㅋㅋㅋㅋㅋ
몸은 점점 기울어지고의자 위에서 거의 반 누운 상태가 될라고 하는데옆에 앉은 녀석이 나님 다리를 들어올려서자기 무릎 위에 올려놓음.그래서 완전 편하게 푹 퍼진 자세로 계속 반 혼수상태ㅋㅋㅋㅋ
멕시코에서는 여자들이300달러에 팔려가서 결혼을 한다든가마약에 관련해서 가족이 총맞아 죽으면 그냥 밭에 묻어버리고 다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게 신상에 좋다든가뭐 그런 이야기들로 신남.그러다가 마피아 이야기까지 나와서 더 신남.
마피아의 지하경제 규모가 국민 총생산 대비 1.2 퍼센트가 넘는다고 함.
예전에 뒤스부르크인가 하는 독일의 한 도시에서마피아 총격전이 일어난 사건이 있음.이동네 원조마피아들도 유럽 안에 세력을 넓히면서이렇게 외국에서도 총질을 하고 다님.


이름을 알 수 없는 가수들이 노천 무대에서 공연을 했음.그래서 자리를 옮겨서 그거 봤음.자기들 노래 조금하고 나머지는 좀 오래되고 유명한 노래들인 거 같았음.라디오 틀면 많이 나오는 노래들이었거덩.F가 제일 열광했음.F는 목소리는 안 좋은데 음정 박자 다 맞춰서 노래를 할 수 있음.
녀석은 목소리는 죽이는데 최강 음치임.스페인에서 최고 음치일지도 모름 ㅋㅋㅋㅋㅋ
그리고 녀석 집에 오니 거의 새벽 세 시;;;




담날 오후 2시에 일어났;;;그것도 녀석이 창문의 덧문을 열고깨워서 일어난 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서 커피, 츄러스 같은 간식용 메뉴로 점심을 때움.
츄러스와 누텔라의 이 악마의 하모니......누텔라만 있으면 막 튀긴 츄러스가 무한정 입으로 들어가고그에 따라 누텔라도;;;
둘이 앉은 자리에서 누텔라 중간 크기 한통을다 해치운 적도 있음.
침대 위에서 놋북으로 인터넷 좀 뒤적이다 보니녀석은 이제 먹을 거 없다고 슈퍼에 뭐 사러 나가겠다고 함.
-잘 갔다오셈^^
-  너는? -_-
-너님이 가는데 왜? ㅋㅋㅋ
-..........내가 슈퍼에 가는 건 -_-너에게 밥을 주기 위해서야.
-??? 나만 배고프냐 ㅋㅋㅋㅋ
-넌 슈퍼에 없고 여기 있잖아.
-뭐라고?
-난 너만 고프거든.

...내가 피자냐? 파스타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너무 많이 자서 지금 맛이 좀 이상하거든. 그냥 고기 사와서 먹어.
대화가 맨날 배고프다 내지는 먹는 타령이라도 이해 바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웅.....시간이 지나서 쓰려고 하니까 생각이 잘;;;



아무튼 다른 날 밤에는F와 또 처음보는 F의 친구들과 만났음.
밥을 먹고 맥주를 마셨음.뭔가 이야기가 여기 저기 흘러가다가주제가 스페인 정치 이야기로 흘러갔음.이탈리아 인간들인 F의 친구들은 자기네 총리인베를루스코니를 죽어라 씹었음.근데 녀석에 의하면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도욕 먹는 건 똑같았음.

이야기 주제가 스페인의 동성결혼 합법화로 흘러갔음.
스페인에 있는 녀석의 친구 중에는 동성 애인을 가진 친구들이 좀 있음. 
예전에 녀석이 자기 친구들 이야기를 하다가'미겔'과 '미겔'네 집 이야기를 하길래처음에는 한 사람 이야긴 줄 알았음.
근데 듣다 보니 두 사람 이야기 아니겠음?그래서 어떤 형제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음.녀석한테 (형제의) 이름이 똑같으면 어떻게 구별하냐고 물었음.
-친구는 미겔 앙헬이고 걔 애인은 미겔 안토니오야.
아무렇지도 않게 설명하는 바람에 나님도 엉, 그렇군, 하고 넘어감.
F의 친구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굉장히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 친구들이었음.이 동네는 유럽 안에서도 아직은 보수적일 수 있음.
유난히 말이 많은 인간이 녀석에게 비난조로 물었음.
-동성간 결혼이 합법이라는 건 대체 어떤 의미인데?

녀석은 말투가 굉장히 충격적일 때가 있음.뭐 욕을 한다거나 하는건 아니고간단하게 말하는데 무지 뜬금없는 거임.
녀석은 이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
-스페인에서 난 너하고 결혼할 수 있어.
그 친구는 약 1초간 이게 뭔 개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얼어붙고나님과 F는 뒤집어짐.
그 친구 표정을 봐야만 이해가 되는 뒤집어짐임......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쓰고 나서 하루가 지났음.
띄엄띄엄 쓰려니까이거 제대로 쓰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음.......
다시 기억을 되살려서.

이날도 새벽 두 시가 넘어서야 돌아와서 퍼짐.
어... 근데 이게 둘째 날이었는지 세째 날이었는지 헷갈림.나님은 날짜나 세세한 걸 잘 기억 못;;;모든 대화를 일일히 다 기억했다가 억만년이 지나서 태클거는 인간이나누가 언제 어떤 옷에 어떤 머리를 하고 나왔는지 다 기억하는 인간 보면 정말 신기함........
아무튼 이 날 말고 또 다른 날은 나님은 종일 쇼핑하고녀석은 도서관에서 방학동안 필요한 자료를 몽땅 복사했음.
아 이게 세째날이었군...  
둘이서 밥먹고룽고테베레 강둑의 노점상들을 지나서 아무도 없는 데까지 미친듯이 돌아다녔음. 그리고 일찍-밤 12시ㅋ- 돌아왔음.

이날 아침에 나님이 레모네이드와 레드와인을 섞어서 대충 사과 깎아 넣고 막 만들어 놓은 상그리아인지 뭔지....가 있었음.
와인을 약하게 탄 거였는데녀석이 언제 남겨놨는지 모르는 위스키와 얼음을 거기 잔뜩 넣어서 가져 왔음.
둘이 탁자 치우고 소파 앞 바닥에 퍼져 앉아서 스페인 영화 파일 열어놓고히히덕거리면서 그거 마시다가맛이 가서 그냥 거기 쓰러져서 잠.
잠이 들기 전에 잠깐 한 생각은녀석이나 나나 어차피 집을 잘 해 놓고 사는그런 종족은 아니고그냥 땅바닥 생활이나 길바닥 생활이 천성적으로 맞는 종족이라는 거였음.






날짜가 슈슈슉 지나감.
녀석과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에서 상봉.
캐리어를 돌돌 끌면서 공항 출구를 나와가지고
녀석이 신나게 양팔을 휘둘러대면서 자기 존재를 알리는게 웃겨서 피식대면서 봄.
....스코틀랜드에서도 새까맣게 탈 수 있는 비법은 대체 뭐임?
녀석은 어디 사르데냐에라도 갔다온 거 마냥새까맸음.
가뜩이나 시커먼 녀석이여름만 되면 햇볕에 타서더 컴컴해짐.
비밀인데 ㅋㅋ 녀석은 자기가 피부색이 좀 어둡다는 거에조금 컴플렉스 있음.
그런 거 있지 않음?사람이 좀 훤하고 희게 보이면뭔가 좀 있어보이고좀 시커먼 인상이면힘깨나 쓸거같은 대신고귀하거나 우아하게 보이지는 않는 거.
녀석은 인상으로나 하고 다니는 거로나우아, 고귀, 스마트, 이런 단어하고는 거리가 멈.오로지 늑대......하이에나.......짙은 피부빛깔도 그 인상을 좀 더 강하게 만들어 줌.

나님은 그게 더 좋은데ㅋㅋㅋㅋㅋㅋㅋ이것이 바로 제눈에 안경이라는 거 ㅋㅋㅋㅋㅋㅋ


어디 가서 아랍인으로 오해받을 때도 있음.녀석의 진짜 아랍인 삘 나는 시커먼 친구들 만큼은 아니지만오해받을만 함.
그래서 노숙자풍 의상으로 혼자 여행다니다 보면검문을 받을 때가 있음 ㅋㅋㅋ
로마에서도 테르미니에서 한 번 걸렸는데그날 따라 맨주먹으로 나가서돈도 별로 없고핸펀은 팽개치고 나온데다가신분증 비스무리한게 아무 것도 없어서경찰이 스페인 대사관에 전화까지 했다고 함.
녀석의 조상 중에는 스페인으로 건너온 아랍인이 분명히 있음.녀석의 눈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음.
주머니가 엄청 많이 달린 반바지에후줄근한 마직 셔츠에시커먼 샌들에옆으로 둘러맨 시커먼 자루(가방)에..........
녀석은 이렇게 하절기 기본 4종 세트 차림으로 마중을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뭐가 허전.....?

-뭐야?-수염....
수염이 없어짐.
-아...... 더워서 ㅋㅋㅋㅋㅋ
녀석이 수염을 기르는 이유는무슨 대단한 이유나 멋부리기 위해서가 아님.
예전에 물어봤을 때 녀석은 너무나 쉽게 대답해 줬음.
-맨날 면도하기 귀찮아서.
면도 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수염을 기르게 된 거임.
-야 근데 너 ㅋㅋㅋㅋㅋ 좀 덜 너같아 ㅋㅋㅋㅋㅋㅋ너같지 않은데 ㅋㅋㅋㅋㅋ
사실이었음. 수염이 없는 녀석은 무척 멀쩡한 정상인으로(...) 보였음.실제와의 괴리감을 주는 얼굴이었음....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갑자기 나님 팔을 잡고물어뜯음.
-이러면?
-ㅋㅋㅋ그래 그래, 너님임 ㅋㅋㅋㅋ
녀석은나님이 '수염 없으니까 좀 덜 너같아'라고 한 말이 신경쓰였던가 봄.
안 그런 척 하지만뒤끝 조금 있음.
나님의 작은 배낭을 대신 메고나님 캐리어도 자기가 끌고지하철 타고 가면서 잠시 말이 없더니 

-다시 수염을 길러야겠어.
-왜? 덥다며?
-추운 데-스코틀랜드- 있다가 와서 며칠 동안 덥게 느껴졌을 뿐이야.다시 기를래.

수염은 다시 자라서 며칠내로 원상복귀.
-와, 수염이다 ㅋㅋㅋㅋㅋㅋ
웬만큼 수염이 자라서손으로 잡아당길 수 있을 만큼 되었을 때기특하게 여기면서 쓰다듬어주고뽀뽀도 해주고부비부비도 해 줬음 ㅋㅋㅋㅋㅋ
안 그런 척 하면서뿌듯해하는 녀석의 표정이란 ㅋㅋㅋㅋㅋㅋ







마드리드와 그 주변에서는 모르겠는데그라나다와 세비야에서울나라 동포들을 많이 만났;;
하긴 초유명한 관광지들이니......
혹시나아랍식 고쟁이 입은 동양여자와아랍식 셔츠에 반바지에 시커먼 슬리퍼에 이상한 자루를 어깨에 걸치고새까만 수염 장난아닌 스페인 남자가같이 히히덕거리는 걸 보셨다면 그게 나님일수도..... 아잉.........ㅋㅋㅋㅋㅋㅋㅋ

이 아랍식 고쟁이의 사연.

녀석은 어디서 주워모았는지 모르는괴상한 셔츠들과 스웨터들이 많음.어디서 사고 싶어도 로마에서는 도저히 찾기 불가한 것들인데;;
F가 언젠가 그랬음.녀석과 녀석의 옷이 든 옷장을 함께 묶어서스페인 상공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색깔도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음.올컬러 해상도를 자랑할 때도 있고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시커멀때도 있음.형광 빨간색에 노란색과 오렌지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들어간와이셔츠도 있고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무지개색을 자랑하는 스웨터도 있음.
그중에 정체를 절대 알 수 없는 옷이 하나 있었는데;;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ㅋㅋㅋㅋ
갖가지 색 가는 줄무늬가 있는 전체적으로 붉은 색을 띠는 면직 천을 겉감으로 하고속에 회색 천을 대고뭔가 좀 폭신하게 넣어서 누빈 자켓이 있음.앞에 지퍼가 달리고 주머니가 있고전체적인 모양은 후드 자켓처럼 생겼음.
파는게 아니고 뭔가 직접 만든거 같은 분위기의 옷이었음.
늦가을-초겨울의 유니폼이나 마찬가지였는데.......


그라나다의 카테드랄 옆에알카세리아든가? 하는 토산품 골목이 있음.그 중에 두세 골목은 아랍 계통의 물건들도 같이 취급하는상점들이 있음.
싸구려 가죽제품이랑 현란한 색깔의 아랍풍 옷들각종 아랍식 등불들과 주렁주렁 매다는 장식품들과 악세사리들화려한 줄무늬 천으로 된 가방들, 수놓은 천들각종 마시는 차들과 그밖에 기념품 등등온갖 잡동사니를 파는 곳임.
녀석과 좋다고 싸돌아다니면서젤라또, 아니 스페인말로 엘라도 물고 이것저것 구경했음.
엘라도.....하니까 꼭 녹은 젤라또 같아;;;ㅋㅋㅋ녀석이 발음을 빨리 하면엘라오, 처럼 들림.
참, 녀석과 다니면 사진을 찍기가 어려움.혼자 돌아다니면 차분하게 사진도 찍고 그럴텐데녀석과 돌아다니고 있으면 둘 다 정신없어짐.사진을 찍는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게 됨.
녀석은 사진을 찍어 남긴다는 개념이 없고나님은 중요한 건 안 찍고 모서리나 귀퉁이 풍경 찍는 걸 더 좋아함.근데 녀석과 다니면 그마저도 생각을 할 수가 없음.함께 흥분해서 신나하느라고 ㅋㅋㅋㅋ
좌우지간
이동네 여자들이 꼭 고쟁이같이 생긴 바지를 입고 다니는게 편해 보여서그거 하나 사 입기로 함.
그건 아랍 토산품 가게에 많이 있음.
맘에 드는 색깔 고르려고 돌아다니는데
상당히 낯익은 옷이 밖에 떡 걸려있는 거 아님?

......
ㅋㅋㅋㅋㅋㅋ
나님의 의문은 풀렸음.
다른 의문도 연달아 풀렸음.
녀석의 괴상한 흰색 마직 셔츠들이나목둘레에 끈이 달린 올리브색 헐렁한 셔츠도다 거기 걸려 있었음.
가격은 6 유로.


녀석은 왜 실실 웃냐고 궁금해했지만이 이야기를 해 주면나님 눈치를 보면서자기 옷에 신경을 쓸 게 분명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님 ㅋㅋㅋㅋㅋ
이러고 넘어감.
그리고 나서 헐렁한 바지를 입었더니녀석과 깔맞춤;;이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녀석은 하얀 중절모 비슷한 모자를 하나 사서자기 머리 위에 얹고 신나했음.

이동네가 좋은 건뭘 어떻게 입고 다녀도아무도 신경쓰는 인간이 없다는 것임.
녀석도 나님이 뭘 어떻게 입고 다니든 전혀 상관 안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레!





녀석과 돌아다니면서싼 펜션에서 잠을 잤음.
구시가의 허름한 집을 개조해서 가족이 경영하는그런 펜션에서도 잤음.당연히 그런 곳은 에어콘도 없고선풍기 같은 것 하나만 있을 뿐임.
녀석과 나님은 돈이 아주 풍족하지는 않았기 때문에무조건 오케이였음.
7월에 녀석은 로마에서에라스무스 프로그램으로 스페인에 오는 이탈리아 학생들에게 스페인어 야매 과외를 매일 했고다른 과외 대타도 뛰었음.무슨 여행시리즈 책 번역같은 것도 했음.그런 책은 번역자의 이름도 안 나오고사진이 잔뜩 나오는 관광가이드 비슷한 책임.

스코틀랜드에서도 영어 매일 두 시간만 배우고거기 아는 사람 소개로 스페인을 방문할 부부에게회화를 가르쳤음.
이건 돈을 조금 밖에 못 벌었음......어둠의 알바니까.......ㅋㅋㅋㅋㅋ

아무튼 녀석은근성있게 공부해서 학비 보조받고알바하고부모님과 형들(녀석과 나이 차이가 열두 살, 열 살)에게서부족한 돈을 빌려서 쓰는 중임.나중에 갚기로 하고.

코르도바에서 이틀 지내면서둘째날 밤에타블라오에서 밤 열시 반에 하는 플라멩코를 봤음.펜션에 돌아왔더니 밤 한 시.그리고 담날 일찍 일어나서그라나다로.
그라나다에 도착할 때나님은 무지무지 피곤했음.
알람브라 관광을 둘째 날 아침 시간으로 예매했기 때문에도착한 날 구시가를 휩쓸고위에서 말한 고쟁이바지도 사고알바이신도 버스로 한 번 돌고저녁밥 먹고밤에도 올라가서 알람브라 야경 보고사크로몬테도 가보고.
다음날 알람브라에오전 8시 반에 입장해서헤네랄리페까지 샅샅이 뒤지면서 돌아다녔더니오후1시 반;;;
중간에 먹고 마시느라고 쉬기도 했지만알람브라는 생각보다 무지 넓었음.맨날 사진에서 보는 그 궁전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그래서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음.
근데 사진에 제일 많이 나오는 사자의 정원은사자 분수 복원 공사중...............ㅠㅠㅠㅠㅠㅠ
복원을 끝내고 전시해놓은 깨끗한 돌사자 열 두 마리만 봤음.


그리고 나서 플라자 누에바로 내려와서또띠야와 상그리아와감자튀김과 오징어링과 닭다리 같은 것으로밥을 잔뜩 먹었음.
배가 고팠다기 보다는앞으로 일정을 위해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좀 무리해서 먹었음.


오후 네 시 경.
더이상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로 피로가 몰려옴.머리가 띵하기 시작함.
펜션이 구시가 안에 있었기 때문에 가까워서녀석한테
-야, 나님은 피곤해서 머리도 좀 아프고 졸림. 너 혼자 노셈.
녀석은 왜 그러냐고 걱정을 했지만나님은 녀석이 알바이신 구역을 걸어다녀보고 싶어한다는걸알았기 때문에혼자 펜션에 돌아가겠다고 함.
그치만 녀석은 펜션까지 따라 옴.
녀석을 안심시켜서 알바이신으로 보낸 다음 혼자 방으로 올라감.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좀 쉬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녀석을 보낸 거였음.


녀석이 알바이신을 신나게 걸어서오르락내리락하면서 돌아다니고 왔을 때나님은 최악의 상황.........
점점 머리가 더 아프더니속이 메스꺼워지면서
...........


욕실에서 변기 붙들고
막 토하고 있었음.
녀석 문 열어주고다시 욕실로 가서 웩웩.....


그때가
오후 일곱시 경.

녀석이 놀라서 막 끌어안는데녀석을 밀어버리고 계속 웩웩거림.
-앰뷸런스 부를래.
-농담하지마. 무슨.....
-너 죽고 싶어?
-이걸로는 안 죽어. 
-니 남자가 하는 말 들어.
녀석이 자기는 내 남자라며어조가 비장해지면서기세가 등등해지려는 찰나에
마지막 남은 것까지 다 올려서 토하고드디어 속이 뻥 뚫렸...........
욕실 바닥에 퍼져버렸음.
녀석이 잡아 일으켜세움.
-침대로 가서 누워.
-아니, 나 입이랑 얼굴 씻고.......
세면대에 물 틀어서 입을 헹구고 나니까다리가 후들거리면서 풀렸음.
녀석이 붙들어 잡고 물로 얼굴을 씻어 주고수건으로 대충 닦아 줌.
그리고 나니 살 것 같았음.
근데 수건으로 얼굴을 제대로 안 닦아서물투성이엿음.
조금 있다가 벌벌 떨면서 일어나
거울을 봤더니

왠 팅팅 불은 누런 할로윈 호박 한개가..........
거기다가 
앞머리와 옆머리에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음.

내가 봐도 웃겨서
허허허허.....하고 웃었음.
-왜 웃어?
-내 얼굴이 웃겨서.
-하나도 안 웃겨.
녀석의 부축을 받아 침대에 뻗음.녀석이 옆에 와서 앉음.
-어때?
-괜찮다니까. 피곤해서 그래.
-피곤했어? 그럼 말을 해야지. 
-나도 내가 피곤한 줄 몰랐어. 재미있어서.
-그게 문제야. 좋아하는 거 하면 다른 거 생각 못하지.

나도 알아.......

녀석이 심각한 표정으로 잔소리를 했음.
아프면 재깍 이야기를 하고피곤해도 이야기를 하고그래야 자기가 나님을 생각해서여행 계획을 어떻게 변경하거나 할 수 있으니까등등그런 말을 한 거 같음.
토하고 난 뒤라 집중해서 그 말을 들을 기운이 없었음.
-니가 보살핌이 필요할 때 난 너를 보살필 권리가 있어.
대체 뭐라는 거야.
-난 너의 남자니까.
........듣고 있을 당시에는배탈의 고비를 넘겨서 맥이 다 풀렸기 때문에내 남자건 니 남자건 남의 남자건그냥 흘려 들었음.




근데............
한 삽십 초쯤 지나서녀석 얼굴을 보니까녀석이 한 말이 고대로 자동 재생됐음.

.....................
그런 거야?정말 그런 거야?네놈은 나님한테 그런 존재인 거야?
나님을 책임지다 못해평생 떠메고라도 갈 거같은 표정을 한 녀석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벅찬 감동의 실없는 미소가 흘러나왔음.기운이 없어서 그 감동을 온 몸으로 표현할 수가 없었음.
나님이 헤헤거리니까
녀석 표정은얘가 왜 이래? 하는 표정으로 바뀌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는 더 나가서 놀다 와. 오늘 저녁에 나는 사크로몬테는 못 가겠다.너 혼자 갔다 와. 난 잘테니까.
그날 저녁에는 원래사크로몬테에서 플라멩코를 또 한 번 보기로 했었음.

그랬더니 녀석은 나님을 옆으로 밀고 자기도 침대에 드러누워 버림.
-왜 누워?
꼼짝도 안하고 눈을 감고 있음.그래서 손으로 녀석의 배를 툭툭 쳤음.

-나갔다 오라니까?
대답 대신 녀석은 몸을 돌려서 나님을 양팔과 양다리로 꽉 끌어안음.자기 머리를 나님 턱밑에 처박더니꿈쩍도 안 함.
녀석이 나가면 조용히 자고 싶었는데그럴 수가 없었음.
녀석이 걱정해주는게 고마웠지만역시 나님의 최대단점인 독립심같은 게 남아서녀석이 그냥 걱정 그만하고 나가서 놀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녀석은 한동안 말이 없더니불쑥
-Non morire.죽지 마.


.......뭐임;;;
녀석이 진짜 간절한 어조로 저 말을 했음.나님이 혹시 불치병에 걸려 내일 사망하는 시추에이션이었던가?잠시 헷갈렸음.
녀석은 그 등짝을 하고 고양이포즈로 안겨옴.이건 고양이가 아니고 사자를 끌어안는 기분이야......... -내 심장이 아프면 내가 어떻게 살 수 있어?

..............
맞받아칠 말이 생각이 안 나서가만히 있었음.
녀석의 이 말 때문인지아니면 뜨끈뜨끈하게 살아있는 대형 찜질팩ㅋ으로찜질을 해서 그런지
조금 잠이 들다가 깨어났는데 
......멀쩡해졌음.나님이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 멀쩡해졌음.

녀석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남.그래서 녀석을 끌고 나가서빠에야도 먹었음.물론 거의 못 먹었지만먹긴 먹었음.
녀석 먹는 거만 봐도 배가 불렀음.아이구 잘 먹는다...... 토닥토닥.....뭐 이런 심정이었...ㅋㅋㅋㅋㅋㅋㅋㅋ
녀석은 배가 고팠는지진짜 빠에야 2인분을혼자 다 먹어치움.
처음에는 눈치를 보더니나중에는 눈치고 뭐고 ㅋㅋㅋㅋㅋㅋㅋ
맥주도 큰 컵으로 시켜서 마셨음.나님은 미네랄 워터....ㅠㅠ
플라멩코는 보지 못했음.
나님은 꼭 사크로몬테에서 플라멩코를 보고 싶었지만녀석이 어르고 달래면서세비야에서 더 좋은 데 데리고 갈테니까오늘은 그냥 쉬자고 꼬셨음.
혹시나 몰라서 마시는 요구르트 큰 병이랑배탈약만 사가지고그냥 다시 펜션으로 돌아옴.
희한하게도 상태가 아주 나아짐.뱃속도 홀가분하고.
샤워까지 했더니 기분은 업되고
배탈약이 뭐임?요구르트를 들이켰음.
꾸루룩대면서 소화만 잘 됨 ㅋㅋㅋㅋㅋ

싼 펜션이라 텔레비전도 없고무선 인터넷이 있긴 했지만가지고 온 컴도 없고IT 문명에 최대한 저항 중인 녀석이아이패드 이런 게 있을리 없고나님도 그런 거에 좀 시큰둥한 편이라 역시 없고
.......................
녀석 아이팟에 든 노래들 중에플라멩코풍 노래들을 골라 들으면서그냥 둘 다 침대에 마냥 퍼졌음.
녀석이 처음에는 조용하다가나님이 농담도 하고컨디션이 괜찮아보이니까여기 저기 만져대고 부비적대면서녹은 엿가락처럼 엉겨붙기 시작했음.
-나 지금 병자임. 죽지 말라며?
이러면서 킬킬대면서 발로 밀어냄.
물론.........
녀석이 방심하지 않은 상태에서는절대 나님 힘에 밀려날 리가 없음.
그 방은싱글베드가 두 개 딱 붙어있는 배치였는데각자의 시트를 뽑아 들고서로 먼저 상대방을 포획하기 위해격전을 벌였음.
먹은게 요구르트 뿐이라 기운이 다 빠져버려서난폭하게 놀 기운도 없어.....
먼저 일찍 항복.
녀석에 의해 시트에 둘둘 말려서월남쌈같은 모습이 됨.....ㅋㅋㅋㅋㅋㅋㅋ
-Non ti va?
-Hmm................vediamo. Dipende da te.
녀석 눈이 반짝반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i la senti, ti la senti.

대충 눈치로 번역해 읽으삼 ㅋㅋㅋㅋ

.....................ㅋㅋ
야, 쉬자며? 이게 쉬는 거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기억할 만한 밤이었뜸.





이거 쓰고 또 하루가 지났음.
언제 끝낼지.....ㅋㅋㅋㅋㅋㅋㅋㅋ
스압이어도 봐주시면........




세비야의 펜션 방에는 텔레비젼이 있었는데채널 중에는히랄다 TV라고 하는 플라멩코 전문 채널이 있었음.그리고 밤이 되니까플라멩코 공연들을 녹화방송 해주기도 했음.
역시 투우와 플라멩코의 본고장이었음.
세비야에서는녀석의 약속대로아주 큰 타블라오에 가서비싼 돈 주고 본격 플라멩코를 봤음.
저녁밥을 먹으면서 볼 수도 있고그냥 음료수 한 잔 마시면서 공연만 볼 수도 있음.
녀석은 이 공연 티켓만큼은자기가 돈을 다 내겠다고 우김.이게 얼마나 비싼데 뭔 소리야, 너?
그렇게는 안 돼, 이러면서 반대했음.그랬더니
-꺼져라 사탄아!
이러면서무서운 얼굴을 하고나님 코앞에다 십자가를 긋고막 쫒아내는 시늉을 함.
.................이거 뭐임.................
어이없어 하는 동안녀석은 휙 돌아서서표 두 장을 사 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니 피같은 돈 나가는 거지내 돈 나가냐. 
니가 다 내라, 내.


무용수들 중에까만 곱슬머리가 어깨를 덮을 정도로 긴바일라도르(남자 플라멩코 무용수)가 있었음.
체구도 좀 작고표정도 좀 어둡고처음 군무를 출 때다른 무용수들과 달리손짓이 화려하지 않아서뻣뻣하게 보였음.
근데도 처음부터 눈길을 끄는 뭔가가 있었음.
예상은 틀리지 않았음.
그 바일라도르가 주역 중에 한 사람이었음.
공연 후반부에 솔레아를 혼자 추는데압권이었음.
진짜 폭발한 것 같았음.
화려하게 차려입고 화려한 손짓으로 춤추는주역 바일라도라(여성 플라멩코 무용수)도 멋졌지만이 바일라도르한테 확 가버림.
플라멩코에서 접신을 경험하려면남자의 춤을 봐야 함.사파테아도(발구르기) 소리부터가 다름.
바일라도르가 발을 구르면그 소리가 심장에 충격을 줌.
눈길을 끄는 화려한 치마도 없고그물 스타킹을 신은 다리도 볼 수 없고현란한 손짓도 볼 수 없지만그만큼 플라멩코의 기본 뼈대를 완전히 맛볼 수 있는 거 같음.


나님이 정줄 놓고 구경하면서환호하고 박수치는 동안녀석은 아주 젊잖게 팔짱을 끼고 앉아서정중하게 박수를 쳤음.
나님은 녀석이 뭐하고 있는지아웃오브안중이었음.

공연이 끝나고 나와서그 타블라오가 구시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택시를 타고 펜션으로 돌아왔음.
-네가 어떤 춤을 제일 좋아했는지 맞춰볼까?
-.......? 
-맨 뒤에서 두 번째 순서에 바일라도르가 춘솔레아. 맞지?
-엉. 잘 아네? 
-너 정줄놓은거 봤거든.
-그치? 굉장하지? 카리스마 장난 아니지? 숭배할만 하지? 관객을 다 정복했잖아.
-내가 플라멩코를 출 줄 알았다면어땠을 것 같아?

잠깐.............

평소 눈치가 없는 나님이지만이럴 때는 녀석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 빠샤샥하게 들어 옴.

-그럼 안되지.
-왜?
-네가 플라멩코를 췄다면아주 잘 췄을거야.
-그래?
-아마 마드리드의 아주 큰 타블라오에서 춤을 추는유명한 바일라도르가 됐을거고.
-흐음?
-그러면 로마 같은 곳에는 오지도 않았을 거고.
-........
-그럼 너랑 나랑 만날 일도 없었을 거고.
-^^
-네가 내 운명이 될 리도 없었을 거고.
윽........ 
나님이 생각해도 이건 완전 오글멘트였지만우린 둘 다 오글멘트에 많이 약한 족속 ㅋㅋㅋㅋㅋㅋㅋㅋ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한 말이지만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생각해도 나님 많이 발전했음 ㅋㅋㅋ
이 말에 입이 쫙 찢어질 정도로 흐뭇해하는 녀석도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송함다 ㅋㅋㅋㅋㅋ혼자 웃어서 ㅋㅋㅋㅋㅋㅋ다시 생각하니까 웃겨서 ㅋㅋㅋㅋㅋ



세비야의 플라자 에스파뇰라는반원형의 건물에 둘러싸인멋진 곳인데들어갈 수가 없었음................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무슨 아랍권 독재자가 나오는 영화 로케를 하고 있었음.광장 전체가 폐쇄되고광장 안에서는 데모하는 장면 촬영 중이었음.소품으로 나오는 군용차량들에는 아랍어로 뭐라뭐라 써 있었음.
-저거 엑스트라 하면 하루에 얼마나 벌까?
-100유로는 안 될거야. 그치?
-그래도 밥은 주겠지?
아쉬운대로 바리케이트 친 구역 바깥을 왔다갔다 하며그냥 구경했음.그러다가 소품으로 준비해 놓은빨간색과 노란색 페라리 두 대를 발견.
워낙 비싼 차라서 영화사 직원이 지키고 서 있었는데그 앞에서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막 찍었음.
-너 저기 가서 서 봐.
녀석을 페라리 앞에 끌어다 세우고사진을 찍었음.
그러나.......
사진 속의 녀석은 페라리 주인이 아니라페라리 세차하는 종업원 삘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돈 많이 벌면 이런 거 사야지.예를 들면 엔초 페라리 같은 거.전세계에 스무대밖에 없는 그런 차 말야.
.......드디어 돈 맛을 알아버렸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도 비싼 차 좋아하지?
-니 차로 충분해 ㅋㅋㅋㅋㅋㅋ
-아냐, 너도 하나 사 줄까?
말이 되는 소릴 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녀석의 기대에 찬 표정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겠음?
-엔초 페라리는 전세계에 스무 대라며?스무 개나 있는 흔해빠진 물건 사서 뭐하게.전세계에 딱 한개 밖에 없는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얄라 아으다롱디리'(녀석의 엄청 긴 풀 네임)하고는 비교가 안 되지.

...........................
나님 입에 귀신이 붙은게 아닐까잠시 고민했음.
기분이 업되니까 별별 소리가 다 나와 ㅋㅋㅋㅋㅋ
뭐 녀석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걸 보면서나님도 기분 좋으면 됐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비야 산 후스토 역에서서점에 들어가 어슬렁거리다가문고판 네루다의 시집을 발견했음.
녀석이 스페인 소설책 앞에서 정줄 놓은 동안나님은 시집을 만지작거렸음.녀석이 보내줬던 '스무 편 사랑의 시' 제 1편과 마지막 편을 읽었음.
그냥 책을 놓고 나왔는데기차 플랫폼에서 녀석이 그 시집을 불쑥 내밀었음.
-이번 여행 기념임.
-이걸 어떻게 샀어?
-니가 열심히 읽고 있더라.
-ㅋㅋㅋㅋㅋㅋ그래, 특히 20편 ㅋㅋㅋㅋㅋㅋ
-Puedo escribir los versos mas tristes esta noche..........

녀석은 당장 20편을 읊기 시작함.
아니, 이 짠한 시를 읊으면서히죽거리면 어쩌자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다가 날짜랑 적어줘.
기차 안에서 시집을 녀석에게 내밀었음.
녀석은 스페인어로 뭐라뭐라 적었음.
-코르도바, 그라나다, 세비야 여행.내 인생의 바다의 별에게가난한 항해사가 바침.
................................
질 수 없닷........................
이탈리아어로
-풍차와 싸우는 말(horse)없는 기사(knight)에게 내 사랑을.
그랬더니
녀석이 '기사' 단어에다가 동그라미를 쳐서 화살표를 그리더니단어를 더 추가함.
-pazzo di te너에게 미친









기억나는대로 막 썼더니;;;대체 얼마나 긴 거냐 ㄷㄷㄷㄷㄷㄷㄷㄷ




녀석과 더 놀고녀석의 형들(다 결혼했음) 집에도 가보고
그리고 돌아갑니당.
녀석은 며칠 째 나님이 저녁마다 자기 컴을 차지하고 있으니까뭐 하나.....하고 궁금한 눈치지만나님이 자주 일기도 쓰고 잡동사니들도 쓰고아무튼 쓰기를 좋아하는 걸 알기 때문에그냥 내버려두고 있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전 조금 활자 중독에 쓰기 중독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여행 일기라도 쓰는 줄 알고 있을 듯 ㅋㅋㅋㅋ맞잖아요 ㅋㅋㅋㅋㅋ


사진은코르도바 땅을 밟았다는 증거로녀석 슬리퍼와 함께 찍은 메스키타.
나님한테 
-너 카메라 갖고 왔지?
그러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이러고 찍음.................ㅋㅋㅋㅋㅋㅋ자기도 아니고 나님도 아니고 함께도 아니고녀석이 증거를 남기는 방식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리퍼의 꼬랑내가 모니터를 뚫을 거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녀석이 이러고 사진 찍는 동안사진 구석에 나온 아저씨가 막 웃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이모티콘 입력이 왜 안됌????
그냥 올려야겠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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