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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학이라뇨...

추계인 |2011.09.07 23:51
조회 3,549 |추천 53

 

 

우리나라는 예술가라는 직업이 없는 나라입니다.

예술가는 모두 '백수'라고 말하는 나라입니다.

 

수백만 관객이 보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도,

젊은나이에 씩씩하게 연극단을 이끌며 감독으로 있는 저의 동기도,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을 음대친구들도,

그림그리는 화가도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백수입니다.

 

문화예술 장려정책을 펼치면서

한쪽에서는 취업률이 낮은 예술대학교는 정리하는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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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하나 남은 4년제 예술대학교.

저는 그 곳을 졸업했습니다.

제가 입시를 할 때 실기 신(神)만 들어갈 수 있다고 소문난 학교였습니다.

솔직히 이름이 생소한 이 학교가 제가 목표로 했던 학교는 아니었기에 입학하면서 편입생각도 했지만, 

학교를 다니면서도 다양한 분야의 최고라 할 수 있는 교수님들의 좋은 강의와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에 열정적으로 다닌 학교입니다.

장학금도 많이 주고, 도서관도 다른곳에서 볼 수 없는 예술서적이 많고, 새로운 책이 서점수준으로 계속 들어와서 정말 책을 많이 읽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명문대라고 말하는 학교의 같은과 친구들을 만나서 물어봐도 저희 학교같이 좋은 수업을 하는 학교도 없고, 학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모두 지원해 주는 학교도 없었기에 편입생각은 싹 접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저희가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심껏 지원해준 학교이고, 많은 추억과 열정이 녹아있는 학교입니다.

잘못된 정책으로 사라져야 할 학교가 아닙니다...

 

 

열악한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삶속에서도

버틸수 있는건 대학시절의 열정과.. 그 열정에 대한 자부심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부실대학교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해도 졸업생인 저희는 압니다.

대한민국에서 예술가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교수님들이 얼마나 고민하고 열정을 보여주셨는지를..또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저희들의 삶을 얼마나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는지를..

 

이것이 시작일까요?

취업을 목표로 하지않는 예술대학교가 1차적으로 피해를 입겠지만,

종합대학교에서도 학교에 안좋은 영향만 주는 취업률이 낮은 과들이 차례대로 소리없이 사라지겠지요.

 

학교의 존폐를 위해서 지금이라도 졸업생들이 모두 취업이라도 해야할까요?;;

예술대학교라고 해서 제도를 빗겨가겠다는건 아니지만 예술대학교를 위한 다른 기준을 제시해야하는것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예술대학교의 설립취지는 순수 예술가 양성입니다.

입학당시부터 취업률 99%를 기대하고 지원하는 학생이 없다는 말입니다.    

 앞으로도 그것은 변하지 않을것인데

어떤 변화를 하라는 말입니까...?끙

 

  

추천수5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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