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고양이를 키우는 20대 초반 대학생이랍니다^.^
지금 가족들 그리고 고양이 한마리와 함께 살고 있구요,
고양이에게 드는 모든 비용은 용돈 한푼 받지 않고 제가 벌어서 부담하며,
고양이 배변치우기, 밥주기, 목욕시키기 등등
고양이의 모든 생활은 제가 관리합니다^.^
요즘 보면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혹은 키우는 10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병아리, 햄스터, 토끼부터 개, 고양이까지...
그러나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은게 있네요.
애완동물이 충분히 제 수명 다 살다가 하늘나라 갈 때까지 책임지고 기를 자신이 있으신가요?
물론 대부분의 여러분께서 그럴 수 있다고 말할겁니다.
자, 그럼 제가 그것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만한 얘기을 해드릴게요.
첫째 경제적으로 부모님에게서 자유로운 분이신가요?
아니면 부모님께서 애완동물에게 드는 모든 비용을 아무런 불평없이 지원해 준다고 약속하셨는지요?
제가 지금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고양이를 예로 들자면
한달 최저 생활비가 3만원쯤 됩니다.
이건 최저급 사료를 먹이고 (8키로에 2~3만원쯤 합니다.)
최저급 화장실모래를 쓰고 (5키로에 3천원 하는 것 봤습니다.)
간식이나 장난감은 일절 사주지 못할때 이야기입니다.
아마 강아지를 키우는데 있어서도 큰 차이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엔 한달에 한포대씩 3만 2천원하는 1등급사료를 먹이고,
한달에 7~8천원 하는 중급정도의 화장실모래 한포대를 사용하며,
한달에 1만 2천원쯤 하는 고양이용 간식을 먹입니다.
그리고 고양이에게 필요한 생활용품은 즉각즉각 구입하여 불편함이 없게 하고,
한달에 5만원씩 적금까지 들어 저나 고양이에게 있을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합니다.
저급사료엔 고양이가 필요한 영양분이 충분히 들어있지 않습니다.
대체로 어리고 작은 고양이를 키우시길 원하시는데,
저급사료엔 어린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아
나중에 어떤 질병이 찾아 올 진 아무도 모릅니다.
또한 질병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해줘야 하는데
어린 고양이같은 경우엔 한달에 한번씩 3번 접종을 해줍니다.
(다 큰 고양이는 1년에 한번씩 해줍니다.)
1차접종땐 피검사 등을 포함해서 7만원쯤 들고, 2,3차는 3만원씩 듭니다.
그리고 혹여 질병이 찾아온다면 그 병원비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안그래도 비싼 동물진료비가 이번에 부가세가 붙어서 더 비싸졌습니다.
어떠한 질병에 걸리면 치료하는데까지 100만원이 넘게 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거 감당 하실 자신 있으세요?
부모님이 아무런 불평없이 치료비 부담 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리고 애완동물이 병에 걸린다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해 주실 수 있는 자신은 있으신지요?
둘째 애완동물을 키우기 위한 충분한 책임감과 행할 능력이 되시는지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였어요.
개 한마리가 생겨서 키우게 됐는데 수컷, 특히 늙은 개라서 배변훈련이 무척 힘들죠.
그래서 그 문제로 아버지와 매일 싸우다가 아버지께서 그 개를 다른 사람에게 줘버렸어요.
(이 경우는 그나마 났습니다; 길에 버리는것보단...)
그리곤 아버지께서 제게 이런 말을 했어요.
'너가 애완동물을 책임지고 키울수 있는 나이, 즉 성인이 되면 네가 개를 키우는 것을 허락해주겠다.
그러나 지금은 네가 또리(당시 그 아이 이름)를 책임지고 잘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랑 네가 매일 싸우게 되고 그로 인해 또리도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을 것이다.
또리는 지금 또리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언니가 잘 키우고 있고 또리도 그게 좋을거다.
그러니 몇년만 참길 바란다.'
그 말을 들으니 또리를 잃은 슬픔보다 또리가 행복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아버님 말에 수긍을 했어요.
실제로 어머님께서 키우던 물고기 구피를 같이 돌본것 말고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았습니다. 제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정말 애완동물의 뒷치닥거리를 귀찮아하지 않고 충실히 행할 수 있는 책임감이 있으시다면
부모님도 애완동물을 버리거나 하는 일이 없을거에요.
셋째 부모님이 뭐라고 하던 애완동물을 지켜 줄 마음가짐이 있으신지요?
제가 성인이 되고 어머님과 아버님을 설득해서 고양이를 데려왔습니다.
저희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데 다른 가족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화장실 치우기, 사료나 모래사기, 그것을 위해 돈 벌기 모두 제가 다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에 있어 다른 가족은 불평이 없구요.
근데 가끔 아버님과 제가 (고양이와 상관없는 일로) 다툼이 있곤 하는데요,
어쩌다 한번씩 고양이를 들먹이면서 내버린다는 둥 쫓아낸다는 둥 하십니다..
아마 아버지는 어떤 방법을 쓰던 저에게서 원하시는 일을 하게 하려는 것 같아요.
그럴때마다 전 쌍심지 켜면서 덤벼듭니다.
고양이 아빠가 키우냐고 저녀석 사료부터 모래까지, 생활하는거 하나하나 내가 관리하고,
고양이로 인한 피해나 불편한 일은 내가 다 해결하지 않느냐고,
왜 괜히 엄한 일에 고양이까지 껴넣어서 그러냐고, 고양이 없이 나 안된다고 하면서요.
그러면 아버님께서도 좀 화를 내시다가 이내 돌아서십니다.
나중에 고양이한테 미안한지 (저랑 말 안하고 있는 상황임이에도) 고양이에게 간식주고 쓰다듬어 주세요.
또 제게 부탁같은거 하실땐 유독 고양이 챙겨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시구요.
그냥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그깟 고양이새끼가 뭐라고 지 아비한테 저딴식으로 말하냐 이렇게 생각 할 수 있는데요,
온전히 제 손으로만 고양이를 1년 넘게 키웠고,
제가 끝까지 책임지기로 마음 먹은 아이를 지키려면 독기 품으면서 지켜야 한다는 생각 했구요.
제가 말하려는건 부모님이 애완동물 버리겠다고 할 때 무조건 싸우라는게 아닙니다.
애완동물을 키움으로 인해 생기는 불편은 본인이 책임지고 해결하시고,
그만큼 당당해졌을 때 독기품고 자기 애완동물 지키라는 거에요.
부모님 눈치 안보고 키울 수 있는 사람 아니면 이렇게까지 독하게 마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제적인 독립의 유무를 떠나서 저런 마음가짐 없이 어떻게 십몇년동안 애완동물을 지킬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끝까지 애완동물을 포기하지 않고 키우실 자신이 있으신지요?
키우기 귀찮다고, 질렸다고, 돈이 많이 든다고, 아빠가 버리랬다고, 병걸렸다고..
그렇다고 밖에 버리시겠습니까?
당연한 말이지만 동물도 생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름의 감정을 느끼는것도 사실이구요.
아마 버렸졌다는 마음의 상처는 평생을 갈 거에요..
그렇다면 버려진 애완동물은 어떻게 살까요?
굶어 죽던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상처입고 병생겨서 죽던가, 교통사고가 나던가..
혹은 동물보호소에서 데려갑니다.
보호소에 갔다고 나아지는건 아닙니다.
그 아이들 중에 많은 아이들이 원래 주인, 혹은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해
안락사 당하게 됩니다.
장난감으로, 호기심으로, 그냥 예뻐서 귀여워서, 다른 애들이 '갖고'있으니까라는 이유로
절대로 애완동물을 키우지 마세요..
그런 마음으로는 생명을 갖고 있고 감정을 갖고 있는 동물들이 상처만 받을 뿐입니다.
혹시 정말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차라리 다른 분께 분양해드리거나, 임시보호를 부탁하거나, 잠깐 맡기시고 나중에 찾으러 오세요.
길에 내몰리는 것 보단 나을겁니다..
꽤 긴 글이라 읽지 않고 스크롤 쭉쭉 내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
그래도 애완동물을 키우실 생각을 갖고 있으신 분이라면 꼼꼼히 읽어보시고
진지하게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