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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키우던 강아지가 피토하고 죽었어요

가을아 |2011.09.12 13:19
조회 4,228 |추천 6

폐가 안좋아서 약을 먹어야된다고 동물병원에서 그러셨어요

그래서 꾸준히 약을 먹이다가 지은걸 다먹었는데 또 지으러갈 시간이 없어서 5일정도를 안먹이고

어제 또 20일치를 지어왔습니다

근데 20일치중 하나를 먹은 어젯밤부터 가을이가 이상했어요

숨을 가쁘게 쉬면서 피곤한지 축 늘어져있었습니다

그래도 가족이 들어오면 뛰어나가서 꼬리를 흔들고 반겨줘서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밤이 깊어오자 가을이는 점점 심각해졌어요 숨쉬는게 티비를 켜놔도 들릴정도였고

난 잠이와서 방에 들어가 잠이 들었는데 새벽6시쯤 강아지소리에 시끄러워서 깼습니다

강아지가 짖고있더라구요..방에서 나가보니 가을이는 숨이 잘안쉬어져서 짖으며 힘겹게 숨을 쉬고있었어요

그러다가 숨넘어가는소리를 내곤했죠

주위를 둘러보니 엄마는 안계셨고 무섭지만 가을아~부르면서 다가갔는데 꼬리치며 반갑다고 하던애가 입술을 들썩거리며 초점없는눈으로 짖으며 숨쉬고있었습니다

평소와 너무다른 가을이때문에 전 너무 무서웠어요

힘들어보이는데 옆엔 아무도없고 내가 옆에앉아있으려니까 맘이 너무 아팠어요

그리고 솔직히 죽을까봐 두려웠고 겁이난 저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그 숨소리를 안들으려고

엠피쓰리를켜고 이어폰을 귀어꽂고는 소리를 크게 틀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부르짖는소리가 멈췄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오만상상이 다 들었지만 혹여나 생각대로의 일이 펼쳐질까봐 상상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빠가 나오셔서는 놀라는소리가 나더니 화장실을 계속 왔다갔다 하셨고 좀이따 내방으로 들어오시더니 "가을이 죽었다.." 이러시고 나가셨습니다

떨리는 몸을 끌고 밖으로 나가보니 가을이가 네발을 축 늘어뜨린채 피토하고 죽어있었어요

폐에 피가터졌는데 그 피가 기도를 막아서 숨이 안쉬어져서 마지막 죽기전에 고통스러워하다가 피토하고 얼마나 힘을 줬으면 똥도 하나 싸놓고 죽어있었어요

아빠가 피를 다 닦아서 처리했는데 강아지를 옆으로 돌려보니까 피가 한쪽몸에 다 젖어있었습니다

순간 너무 미안했어요 그렇게 죽어가는데도 내가 무섭다는 핑계로 옆에 있어주지도 않고 혼자 그힘든 시간을 아파하다가 마지막엔 그렇게 죽은걸 보니...

안그래도 그날 새벽에 계속 가족들이 있는 방방에 다 들어가서 있다가 나오고 또 다른방가서 있다가 나오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알아차리고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간거였나봐요

그것도 모르고 나는 내방에 와서 숨을 그렇게 쉴때 잠결에 발로 몇번 건드린것같은데.....

혼자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거실에서 앓다가 죽은거죠

미안하다 가을아 정말 미안해 부디 하늘나라에 가선 먹고싶은거 다 먹고 잘살아야되^^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보자 환생해서 내 주위에 나타나길바래

명절에 이렇게...절대 못잊을것같아 이번명절

잘지내 안녕


가을이가 저하늘로 떠났다
마지막에 피토하고 죽었다
마루에 네다리뻗고 쓰러져있다
맨땅엔 절대 안앉던가을이가 맨땅에 누워있다
매일 집에들어오면 그누구보다 반기던가을이가 이젠 없겠구나
산책시킬일도 목줄끊어질일도 샤워시킬일도 약먹일일도 먹을걸로 약올릴일도 없겠구나
과자봉지소리나 뭐 먹는소리나면 바로 뛰어오던 가을이가 .. 먹다가 안주고 쳐다보면 자기도 미안해서 외면하던 가을이가 .. 내발밑에자서 가끔 발이불편해 잠깨게하는 가을이가 .. 없겠구나
놀리는게 재미있어서 놀린거 미안하고 먹을거 줄거면서 약올린거 미안하고 산책좋아했는데 내가 산책시키기 귀찮아서 안나간거 미안하고 사람들오면 짖는다고 가둬놓은거 미안하고 발만지면 으르릉거리는게 재미있어서 퍽하면 발만진거 미안하고 물부어주기 귀찮아서 그냥지나친거 미안하고 맛있는거 안줄거면서 쳐다도못보게 가라고했던거 미안하고
아프면서 마지막이라 느꼈는지 오늘새벽내내 이방저방 돌아다니며 가족옆에앉아있다가 간거 고마워 그게 마지막 인사였구나 넌 좋은곳에 갔을거야 착한가을이니까^^ 황령산에서 잃어버렸는데 2일만에 집에찾아와 현관문앞에 와있던 가을아 다음생엔 사람으로 태어나라 너 강아지되긴 머리가 아까웠어 그럼안녕가을아 10여년간 재미있었다^^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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