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만난지도 어언 3달째 접어드는구나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그래... 그 사건..
나는 너란 존재가 있는지도 몰랐고
단지 우린 증인과 협력자로서 만났을 뿐이었지
그것도 아주 우연하게 말야.
그렇게 함께 두달 남짓 사건 진행하며 나도 위기에 처할 뻔 했었지만
고립된 널 혼자 두고볼 순 없어서 계속 막 나갔었지
그땐 그냥 쎈 척 쿨한척 하지만 사실은 맘 약한 니가 보였기에
안쓰러워서 그랬던 것 같아
그러던 얼마 전
너가 그녀석 한 번 만나본다고 햇을 때
위험하니 절대 안된다고 했지만 너는 만났고
역시나 좋지않은 결말때문에 힘들어하고 살고싶지 않다 말을 하는 네게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지켜줄 수 없었던 내 무능함에 화가 나서 네게 쓴소리도 했을꺼야
그래
그떄부터였어
내가 왜 생면부지의 널 위해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지
정말 나 조차도 이해가 되질 않았어
나 스무살때 처음 좋아한 여자가 짝사랑이었고
그녀를 위해 수개월 헌신했지만 나를 싫어했던 그녀에게
차갑게 거절당하고 연락 끊켰어..
사실 나 무능했으니까
키크지두 잘생기지두 돈이 많은 것도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
말 그대로 최악의 무능남이었으니까...
내 주제를 내가 너무 잘 알았기에
여자는 다 똑같다며 평생 혼자 지내겠다고 독하게 마음먹었고
이 후 내가 설레였던 여자들이나, 나를 좋다고 했던 여자들에게
마음 한 번 주지못했어.
사실... 너무 외로웠고
누구든 좋으니 마음을 열어 다 주고 싶었지만
다시 버림받을까 하는 그 두려움이
나로하여금 여자를 멀리하도록 시켰지
둘이 만나 손잡고 거닐고 카페에서 이야기하며
어수룩해질 무렵 강변에 나가 다정이 기대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그런 평범한 그들의 일상이 나에겐 일어날 수 없는 꿈이었고
내겐 사치라며 스스로 절래절래하며 지냈지만
어찌된 일인지 너는
단단하게 틀어막아논 내 마음을 그냥 허물어버리네
언제부턴가 너와 대화하는 시간은 내 일상이 되버렸고
내 안에 차지하는 니 자리는 점점 늘어만 가
너가 나 좋다고 했을 때
난 너무 좋았지만 거절의 습관으로 수년을 살아온 내겐
있는 그대로의 너에게 마음을 전할 방법을 몰랐지만
이젠 아니야
내가 무능하다면
널 위해 유능해지면 돼
이별이 겁나 사랑하지 못하는 겁쟁이는
이제 되지 않을거야
이제 그렇게 안살꺼야
그럴 일 없도록 너에게 할 수 있는 것을 다할거니까
지금 당장 죽어도 후회가 남지않도록 그렇게 할꺼니까
조만간
정식으로 네게 내 마음을 전할께
김하나
너를 위해 살테니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여자가 되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