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처음으로 관계를 가졌어요. (둘다 성인입니다)
전남자친구들은 항상 술먹고 관계 가지고
욕구 채우기만 급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현 남친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저 배려해주고
절 아기같이 보드랍게 대해주는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사귄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는데 관계를 맺은거라
걱정 많이 했는데 서로 사이가 더 사랑스러워 진 것 같아요.
문제는 그 다음날!
저희집에 왔었는데 뭐뭐 필요한 걸 발견했나봐요.
그거 사서 집 앞에 왔다가 설치해주고 또 눈 맞아서 관계 가지고
둘이 놀고 있는데
달력을 보니까 가임기가 간당간당 한 거 예요..
둘다 정신이 들어서 계산을 해보니까 딱 관계가진 첫날부터가 가임기..
첫날에 남친이 챙겨다녔던 콘돔 하나 쓰고 그 다음부터는 질외를 하긴 했는데
너무 불안해졌어요.
딱 가임기가 나오니까 둘 다 벙쪄서 말이 없다가
사후피임약 검색해보고 다음날 산부인과 가서 처방 받기로 했어요.
내가 잘 챙겼어야 했는데 미안해..
아니야.. 내가 가임기 계산도 못하고 내 잘못이야..
내일 산부인과 같이 가자
싫어.. 남자랑 둘이가면 유산하러 간 사람들 같아보여..
너무 미안해 하지마. 어차피 끝난 일이고 확실한 것도 아니고 불안해서 하는 거니까
검사 나오기 전까진 좋게 생각하자. 나 산부인과 간지 오래 됐는데 이 김에 또 가고 좋네^^
같이 가주고 싶었는데 니가 싫다면.. 끝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그러고 있는데 친오빠한테 전화가 왔어요.
제가 자소서쓴거 첨삭해줬다고 그런 얘기하고 끊었는데
남자친구가 이리 오라고 하면서 꽉 안아줬어요.
괜찮아 괜찮아 확실한 것도 아니잖아.. 니가 그러면 더 불안해지잖아. 그런 표정 짓지마..
너무 꽉 안길래 제가 팔짱 풀려고 했는데 쪼끔만 이러고 있자.. 하면서 더 꽉 안았어요.
그리고 마주보고 제가 얘기하는데 눈을 계속 가리고 있는 거예요.
제가 아까 장난치다가 눈을 쳐서 눈이 아파서 그런 줄 알고..
아직도 눈 아파? 하면서 손을 치웠는데
울고 있었어요..ㅠㅠㅜ
제가 왜 우냐고.. 미안해서 그러냐고 쓰다듬어 주는데
제가 더 미안하고 저도 눈물 날 것 같고..
오늘 하루만 더 재워줘.. 앞으로는 안 그럴께.
그러고 팔베개 하고 같이 얘기하는데
아깐 왜 울었어? 미안해서?
그것도 있고 감정이 북받쳐서..
너 집에선 소중한 딸이고 소중한 여동생일텐데 난 널 소중하게 대해주지 못한 것 같고
이것말고도 너 요즘 힘든 일 많잖아. 너는 갈 길 잘 가고 있는데 내가 튀어나온 돌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절제를 못해서.. 정말 미안해
저는 솔직히 이런 상황 막상 닥치면 저보다 자기 앞길 더 생각해서
피하려고 할 줄 알았어요. 전남친들은 어쩌다가 이런 얘기 나오면 항상 그랬었거든요.
오늘 병원 다녀와서 약 먹고 같이 감자탕 먹으러 갔는데
저한테 살 다 주고 자기는 뼈만 먹고ㅜ
글 쓰는데 괜히 울컥하네요.
이렇게 해주는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만
전 이런 남자 처음 만나봐서 눈물나게 고마워요.
이 일 계기로 서로 더 조심하고 더 사랑하면서 사겼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