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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손해본 사람이 손해준 사람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함?

억울한건... |2011.09.20 20:27
조회 40 |추천 0

 

 

전 취업준비하는 백수임.

학교졸업하고 바로 취직이 안되었다고 욕을 얼마나 처먹었는지.. ㅠ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본인이 하려는 취업이 공무원이라 내년 시험을 위해 열심히 달리는 중임.

벌써 3년째 낙방이다보니 집에서는 반응이 싸늘함.

일가친척에게 부끄럽다고 아예 명절때나 경조사때 참여도 못하게 함.

(어릴 땐 장남이 어쩌고 저쩌고 했으면서..)

뭐 본인이 긍정적이다보니 공부할 시간이 늘어나서 좋넼 하면서 그냥 무던하게 넘어감.

 

근데 문제가 한 2주일 전에 터졌음.

집에서 학원비를 지원해주지 않으니 (본인도 받을 마음 없었고) 며칠 막노동좀 해서 번 돈으로

2개 과목을 인강으로 2달치 끊었음. 인강이 실강보다 저렴하다보니..

한 5일 듣다가 집에 있는 컴퓨터가 임종을 맞았음.

컴퓨터가 그러니까 한 5년 묵어서 그런지 부품이 여러가지가 맛이 갔음.

 

증세가

모니터에 빨간 줄

바탕화면에 수많은 체크무늬현상

부팅시 전원은 들어오는데 윈도우화면으로 못넘어감

 

그래서 수리를 맡길까 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 아버지께서 친구분이 컴퓨터전문점하신다고

(그것도 우리 동네에서! 왜 몰랐지! 10년을 넘게 살았는데; )

거기 맡기라 하셨음. 즉시 전화걸어서 컴퓨터 본체 실려갔음.

근데 중요한 것은 실려보내면서 당부했던 것이

 

'아저씨 컴퓨터 내부 보시고 부품 뭐뭐 갈아야 되는지만 알려주세요' 였음.

인터넷 지식검색해보니 보통 내 컴같은 증세는 그래픽카드 문제라고 했음.

아저씨도 오셔서 첫 말씀이 '그래픽카드가 나간거 같은데?' 였음.

암튼 내 당부에 아저씨도 알았다 하시고 씽 달려가시고..

 

그리고 4일이 지나서 컴퓨터가 완전 확 바뀌었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들음.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하네 컴퓨터가 바뀔리가 없는데' 라고 중얼거렸는데 아버지께서

'친구 아들이라고 잘해줬나본데 뭘' 하셔서 그냥 기분좋게 받아들였음.

 

그런데 컴퓨터가 안옴.

내 목표가 인강을 2달동안 2회 이상 돌려보는 거였는데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서 초조해졌음.

급한 성격에 내가 수리점으로 갔음. 아저씨가 좀 놀란 얼굴로 왜왔냐고 함. 알아서 갖다줄텐데 하며.

내 주둥이가 좀 저렴해서 '알아서 갖다줄거 못기다려서 왔다' 라고 하고 싶었지만

공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그럴 수도 없었고 무엇보다 아버지 친구분이라 더 그럴 수 없었음.

그냥 '제가 좀 급해서요' 라는 말과 내 컴퓨터를 찾는데 이미 수리가 끝나고 구석에 던저져 있었음.

'X바 이렇게 놓아둘 시간에 갖다주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꾹 참고 얼마냐고 물어봤음.

 

음?

그런데 이 아저씨 말씀이 이상한게

'아 그거 너네 아빠랑 알아서 할게' 이거였음.

뭐가 바뀐건지 얼마가 들어간건지 영수증을 줄까요 버려줄까요 라고 먼저 물어보는게 당연한거 아님?

마침 그 때 내 친구도 같이 있었는데 둘 다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갸우뚱했으나

급한게 강의라 일단 들고 왔음.

그리고 집에서 켰는데.

 

비타민C의 발가락 같은 상황이

 

컴퓨터가 그대로인거임.

본체 외형은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뀌어있고.

아직도 모니터에 빨간줄과 네모네모로직이 함께 손에 손잡고 봉산탈춤을 추는데

심지어 그러다가 약 2분만에 컴퓨터가 알아서 꺼졌음.

갑자기 짜증이 그 뭐냐

커다란 만두찜통 뚜껑을 열었을 때 나는 김처럼 확 올라오는거임.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그 때 아버지께서 들어오셨음.

컴퓨터 잘 되냐? 라고 물어보시는데 다시 연 만두찜통 뚜껑처럼 열이 올라와서

'아니요 심지어 이전보다 안좋은데요 아버지 수리비 얼마 지불하셨나요' 라고 여쭈니 하시는 말씀.

 

'십 오 만 원'

'영수증 받아오셨어요?'

'아니 안주던데? 그냥 왔지'

 

아 압력솥 빵 터지듯 터져서 말씀드렸지. 지금 당장 가서 영수증 받고 어딜 고친건지 알아봐야겠다고.

 

근디 웃긴게 아버지께서 갑자기 정색을 하시더니

 

'니가 그러면 나 앞으로 걔 못본다. 그냥 신경 꺼라 내가 알아서 할게'

 

그게 뭔 소리임? 진짜 태어나서 처음으로 드라마처럼 뭐 잘못 들었나 싶었음.

얼굴에 열이 확 올라오면서

 

'아니 아버지 지금 십오만원이나 주고 수리를 맡겼는데 겉만 바뀌고 속이 그대로인데 가만있으라구요?'

'겉이 십오만원이겠지..' (?!)

 

마침 어머니께서도 들어오심. 내 얼굴이 홍시처럼 달아올라있으니 뭔일이냐고 물으심.

자초지종 다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는 당장 가보라고 하시는데

아버지께서 버럭 화를 내시면서 그마저도 못하게 하심.

 

우리집이 우리 부모님 제외하고 공직자 집안임.

어릴 때부터 그래서 준법과 도덕에 대해서 끊임없이 교육을 받았고

심지어 본인이 대학도 법학과를 선택해서 갔음.

철저하게 교육받은 나머지 본인은 그런 경우없는 짓을 못 봄. 즉시 항의를 함. 물론 처음에는 순화해서..

 

내 최후변론을 했음.

 

'아버지, 아버지의 친구분이셔서 아버지 입장도 물론 이해합니다. 하지만 십오만원이

우리집 입장에서 적은 돈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받은 것도 아니구요.

왜죠? 왜 먼저 잘못한 쪽은 아버지 친구분 쪽인데 왜 아버지께서 관계를 염려해 눈치를 보셔야 합니까?

돈과 관련된 일은 공사를 철저히 구분지으라고 아버지께서 가르치지 않으셨나요?'

 

근데 아버지께서 저 말 끝나기 무섭게 멱살잡으면서 너 한번만 더 그렇게 지껄이면 가만안둔다 라고 하심.

난 서비스만 잘 받으면 끝날 일에 왜 저렇게까지 노하시는지 몰랐지만 이미 나도 자극 받을대로 받았기에

멱살풀고 본체들고 뛰쳐나왔음. 밖에서 친구가 눈치보며 기다리던 것도 있고..

뒤에서 아버지께서 뭐라 소리치는게 들렸지만 신경쓰지 않았음.

 

본체들고 씩씩거리며 들어오니 아저씨가 놀람. 왜 다시 왔냐고.

컴퓨터가 안되던데요. 라고 하니 증세가 어떻냐고 물으심.

 

'모니터에 빨간줄이 나오고, 윈도우화면이 체크무늬현상이 나타나고, 부팅이 넘어가지 않을때도 있어요'

 

똑같이 말했더니 하시는 말씀.

 

'그거 그래픽카드가 나간거 같은데'

 

아 그 인내의 줄이 끊어지는 느낌. 그렇지만 최대한 아버지의 입장도 생각해서 참았음.

 

'아저씨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 말씀, 컴퓨터 가지러 오실 때도 똑같이 하셨습니다.

전 당연히 그 쪽이 해결되리라 기대하고 맡긴거구요. 게다가 뭐를 갈아야 하는지 알려만 달라고

마지막에 당부까지 드렸는데 이 바뀐 본체는 뭔가요. 멀쩡한 본체를 왜 바꾸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영수증을 받고 어째서 15만원이나 들어갔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거 진짜 돼지쓸개씹는 심정으로 꾹꾹 눌러담아 최대한 정중하게 토시하나 안틀리고 말씀드린거임.

 

기계인쇄 영수증이 아닌 손으로 작성한 영수증을 주시면서 아저씨 왈

 

'야 근데 교체부품중에 몇몇은 단종부품이라 가격을 임의로 책정한거야'

 

? 아니 왜? 그걸 임의로 책정?

게다가 멀쩡한 CD롬, 메인보드, CPU까지 바뀌어있는거임. 본체도 바뀌어있고.

 

진짜 바꿔야할 그래픽 카드랑 먼지 덕지덕지 붙어있는 파워는 뚜껑 열어보니 본체 안에 그대로 계심.

정말 빡이 있는대로 쳤지만 진짜 진짜 아버지 생각나서 참고 또 참고 말했음.

 

'아저씨 죄송하지만 이건 아저씨가 말씀하신 그리고 제가 기대했던 서비스가 아닌거 같은데요.

전 분명 부품을 임의로 교체하지 마시란 의미로 그렇게 당부했던 거구요.

아저씨도 본인 입으로 말씀하시던 해결책을 전혀 이행하지 않으셨네요.

저 이거 가져가서 두번 켰고, 두번 합쳐서 10분도 안켰어요.

부품 원래대로 돌려주시고, 파워랑 그래픽카드만 갈아주세요. 그리고 본체도 원형으로 돌려주시고.

15만원 지금 받아가겠습니다.'

 

아저씨가 알았다 하시는데 15만원은 못주겠다 하시는거임.

? 아니 왜?

아버지께 직접 드리겠다 하심. 아버지께 받은거니. 그래서 알았다 하고 집에 왔음. (그게 멍청했음..)

집에 오니 아버지는 너 이 어린 노무 생키 하시면서 식탁의자 집어던지시고

그냥 속풀리시게 일부러 갖다대서 한대 맞고 방으로 들어왔음.

 

그게 1주 반이 지났음. 본체 소식 없고 아버지께서도 15만원 받지도 못했음.

15만원 받으셨나 여쭸더니 아예 눈을 부라리심. 썩은새키 나가라고.

-_-...

피시방에서 동강듣다가 문득 이게 뭐하는 짓인지 또 열이 올라서 강의 집어치우고 쓰는 글임.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됨?

그동안 지나간 시간에 대한 보상

왔다갔다하며 지출한 비용

정신적 스트레스

원래 되받아야 할 15만원

등으로 손배청구라도 하고 싶지만.. 아..

내가 아버지께 그렇게 잘못한거임? 대화내용은 지금 작성한 글과 토시하나 틀리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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