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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면서 제일 개념없는 인간이 저희 아버지랍니다

이제못참아 |2011.09.23 22:24
조회 465 |추천 0

안녕하세요?

20대 중후반 공무원 대기발령 여자입나다

부인을 노비 부리듯 하고 (집안일 하나 전혀 안까딱하고 이래라 저래라 시키기만 합니다. 쳐놀다 와서는 쇼파에 드리누워서 리모콘만 까딱까딱... 하지만 이런 집은 많으므로 여기서는 별 문제가 안돼요.)

 

-자식들에게 애정이 있는 듯 하면서 (이걸 또 징그럽게 요구해요. 외출 하고 나오면 아빠 자고 있는데 뽀뽀를 하라 하지 않나, 막 엉덩이 이런데를 만지지를 안나... 아버지의 스킨쉽 정도로 어렸을 때는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완전 징그럽습니다. 이런거 거절할려고 하면 또 애정이 식었으니, 관심이 없느니 이럽니다. 쇼파에 쳐누워서 왜 한쪽 손은 매일 거기 갖다대고 있는지 휴...)

 

-자식들을 막 대하면서 또 저희가 민망할 정도로 자랑은 엄청 해댑니다.

제가 공무원, 여동생이 대기업 입사, 남동생이 중소기업 인턴사원 입사 하고 나서 온 곳에 자식자랑 하느라 바쁩니다. 옛날에는 저희 출신 대학들, 제 토익 점수도 입에 올리더라고요. 옛날에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서 저도 행복했습니다만, 생각해보면 자기 자랑할 생각에 그렇게 기뻐했나봅니다.

 

-이 정도면 그냥 속물 아버지죠? 친척들에게나, 밖에서나 부끄러운 짓 많이 합니다만 여기서 다 안쓰고요. 저희에게 몹쓸 짓 한 것 중에 에피소드 몇개만 올릴까 합니다. 대체 이 사람을 어떻게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아니요, 이제는 얼굴 보고 살기도 싫으니 쫌 내쫓을 방법을 알려주세요.

 

1. 대학교 학생이었을 때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데 엄마가 아빠가 차로 데려온다고 하니 전화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통화를 한 후에 약속장소라고 들었던 A역에 내렸습니다. 한참 기다려도 안오니 전화했는데 소리를 빡 지르더라고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은 안나는데 뭐 "병신, 그역이 아니고 B역이라고 했잖아!"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겁에 질려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바로 옆 역인 B역으로 이동하는데 다시 전화와서 받고 아빠 기다리는 B역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더 소리를 크게 지르면서 "너 A역이라길래 A역으로 가고있잖아! @&%$#@" 합니다. 지하철 사람들 다 들었을 거예요. 진심 그 때 지하철 안에서 오줌 쌀 뻔했습니다. 어째어째하다가 만나서 집으로 온 후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방바닥에 머리를 쿵쿵 박다가 신경 안정제를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그 역 구간만 지날 때면 (거의 외출 할 때 이용) 그 때 기억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집니다. 한번도 그 기억이 안 떠오르지 않아요. 설마 제가 잘못된 지하철역에서 내렸다고 해도, 그 몇분 기다린게 그렇게 억울해서 딸에게 이성 잃을 정도로 소리를 칩니다. 그 이후로 전화통화하기도 꺼려지고, 데리러 나온다고 하면 아주 몸서리가 쳐집니다. (아버지가 차를 끌고 딸 마중나온다는데 저는 차라리 개고생을 하면서 지하철, 버스타고 걸어서 집에 가는 게 훠얼씬 나아요.)

 

이 일은 5년 뒤 다시 회자되는데요. 그 때 반응이 정말 가관입디다? 그 거는 아래에다가

 

2. 올 해 봄에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그 때 장기간 집을 비운 적이 있어서 자세히는 모르는데... 여동생이 밤 늦게 공부하다가 아파트 샛길로 들어오는데 변태를 만나서 추행을 당했어요. 엄마는 집에 없었고... 잔뜩 겁에 질린채 집에 와서 자는 아빠를 깨웠는데, 이 인간이 되려 여동생한테 화를 냈다 그러더라고요? 뭐  여동생은 몇 년전에 아빠로부터 신발년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고 (이 사건도 반응 좋으면 올릴게요. 이것도 진짜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그 때부터 여동생은 대놓고 아빠취급도 안했습니다. 인사도 대충 하는 둥 마는 둥... 여동생은 변태보다 아빠에 대한 배신감과 충격을 받았어요.

 

-그 뒤로도 그 날 니가 당한 게 C 때문이라니, (핸드폰에 있던 선배 C랑 같이 찍은 사진을 우연히 보고 계속 지랄;;) 보기 민망하고 불쾌하니, 닥치고 있다가 니가 입사한 그 대기업 대리한테나 시집이나 가라니 그랬다네요. 여동생에 제 방명록에 남겨놓길 오히려 아빠가 지랄해주는 덕분에 그 날 기억이 잊혀진답니다. 참나... 별 걸 다 고마워하게 만드는 놈이네요.

 

 

-한 달 전에 드뎌 여동생의 행동에 화가 폭발한 나머지 쳐먹고 있던 수박 그릇을 기어이 깨더라고요? 그 일로 말미암아 어째어째해서 다같이 맘 터놓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 더 꼴보기 싫어집니다.

 

-여동생 변태 성추행 사건- 세상에 어느 아버지가 성추행 당하고 온 딸한테 도리어 화를 내고 쌍욕을 해대냐고. 설마 여동생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일단 딸을 감싸앉는 게 아빠 아니냐고. 온가족이 그렇게 이야기하니 뭐 깨달은게 있는지 주저리 주저리 변명해대는데 끝까지 미안하다 얘기는 안하더군요?

 

-대충 내용을 들어보니 본질파악은 못하고 계속 사진 찍은 그 선배 C 얘기만 해댑니다. "니가 그놈이랑 찍은 사진을 보고 교육적 차원에서 먼저 너를 훈계했다..."? 훈계? 성추행 당하고 겁 먹고 쇼크받은 상황딸래미한테? ㅋㅋㅋ C 얘기 나오는 순간 머릿속으로 "아, 이 인간은 정말로 상식이 안통하는 놈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놓고 그 때 사실 그 변태 잡으려고 잠복할 생각 있었다고, 그 것 땜에 니네 엄마랑 의논도 했었다고 그럽니다. (엄마는 금시초문..ㅡㅡ) 제가 볼 때는 성추행 당한 딸래미 어디 밖에서 굴러온 여자 취급한 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아지만 자고 있는데 여동생이 깨워서 빡쳤나보죠.

 

-지하철 마중 나온 사건 -말 나온김에 다 털어버리자, 하고 수년전에 있었던 울면서 사건을 얘기했습니다. 그 구간만 지나가면 괴롭다고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냐고. 그랬더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_- 조용히 얘기하긴 했지만 너는 아빠가 화낸 것만 기억하고 아빠가 힘들게 너 마중 나간 고마움은 생각 안하냐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오늘도 한 사건 있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오늘 일은 진짜 100프로 제 상식으로 이해가 안되네요. 반응 좋으면 이 것도 한번 써볼께요. 자식에게 그렇게 지랄을 해대고 동호회 사람이랑 하하호호 통화하는 것을 보니 눈물이 나네요.

 

-자식 잘난 맛에 사는 놈  괴롭히려면 그 자식 중 하나 죽어버리면 속 시원하겠지만 엄마와 나머지 가족들을 생각하면 택도 없죠. 그리고 그렇게 이만큼 성공한 인생 버릴만큼 가치있는 놈도 아니고요. 

 

-저희 엄마랑 저희 삼남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전부다 그 인간 명의로 되어있어서 협의이혼 시켜드릴려고 해도 자기가 이 집에서 안나가는 이상 앞이 막막하네요. 이제 막 사회생활 시작해서 벌어놓은 돈도 없고요. 정색하고 얘기 하면 길길히 날뛸 게 뻔하니 누가 좀 잡아갔으면 좋겠네요. 화내는게 너무 무서워서 여태 얘기도 못해봤습니다.  엄마는 저희들 결혼하는데 방해될까 이혼 얘기는 안합니다만, 저런 인간을 아버지로 두면 평생 혼사는 못치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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