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이룩해 놓은 것도 많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많이 존재한다.
문명의 이기로 인한 지구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도 이제는 낯선 화제가 아니고,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듯 생화학 테러, 자연재해와 더불어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가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질병 바이러스(좀비)의 확산이다.
나는 이런 류의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다. '나는 전설이다', '28일후, 28주후', '인베이젼' 등등을 재미있게 보았고
해서, 컨테이젼을 보게 되었다.
사전정보 아무것도 없이 친구와 상의해서 결정해 컨테이젼을 보기로 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기네스 펠트로(베스)! 읭, 그리고 이어 등장하는 케이트 윈슬렛(미어 박사), 주드 로(앨런), 로렌스 피쉬번(치버 박사), 마리옹 꼬디아르(오란테스 박사), 맷 데이먼(토마스)!!!! 아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수직곡선으로 치솟았다.
이야기는 감염이 시작된 다음날부터 시작한다. 홍콩, 인구 710만의 도시에서 출장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베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옮아 간다. 이 바이러스는 신체 접촉과 매개체를 통해 감염되는데, 감기 증상을 동반하고, 첫날에 2명 다음날엔 4명 3번째날엔 16명.. 1달뒤엔 10억명이 감염되는 무서운 바이러스이다.
신종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기 까지 해서 언제 누구에게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 백신을 만들어 내기에는
숙주가 바이러스에 버텨내지 못하고, 온라인 블로거 앨런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하는 개나리액을 구하기 위해 무섭게 몰려드는 시민들...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질병 통제 센터의 미어 박사는 최초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만나고, 바이러스의 근원지 조사를 위해 WHO의 오란테스 박사는 홍콩으로 날아간다. 한편 베스의 남편이자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이유는 모른다) 토마스는 하나뿐인 딸을 바이러스로부터 지키려고 고군분투 한다.
영화 속의 바이러스 확산과 시작되는 사회적인 현상들(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온라인 공간, 반정부 세력, 생필품 사재기), 정부의 대처방법과 프로세스, 언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일들.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나 실제 같이 느껴져 공감도 가고, 소름이 돋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 했다.
사실 대륙에서의 상해 유학시절, 각종 플루가 중국을 휩쓸고 지나갈 때 학교와 지하철에 마스크와 하얀 면장갑을
끼고 돌아다니던 사람들, 수업에 보이지 않는 친구에 대해 물으면 공공연한 비밀이라도 되는 냥 조심스럽게
'어제 그애가 열이 나서 기숙사에 있다.' 라고 수근거리던 일, 동생이 다니던 대학은 일주일의 휴교를 해버리고, 학교 양호실에서는 무료로 전교생에게 백신을 주사해주고 하던 일, 공공장소에서 재채기를 하면 눈초리를 받던 일들... 바이러스의 공포를 조금이나마 몸으로 체험했던 경험이 있어 더욱 공감이 가는 것이었다.
영화의 소재가 비극적이라고 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우울했던것 만은 아니다. 조사 과정 중 묵고 있던 호텔에서 감염이 된 미어 박사는 자신이 죽어가는 순간에도 추위에 떠는 다른 환자를 위해 자신의 재킷을 내어주고, 서구세계에 밀려 시골마을에 백신이 공급되지 못할 것에 대비해 홍콩 요원이 인질로 납치한 오란테스 박사는 풀려나는 순간 시골마을에 넘겨진 백신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기꺼이 다시 그들에게 돌아간다. 또 연구진의 끈질긴 노력으로 백신이 개발된다. 여전히 폭동은 있고 사회는 혼란속에 있지만 상황은 점차 나아지고,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집에서 나와 다시 바깥 세상과, 그리고 타인과 교류하게 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바이러스의 발생 원인과 그 전이 과정이 나오는데, 감독은 바이러스 발생 원인을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는 듯하다. 음, 보는 분들은 각자 나름의 해석이 있겠지. 나는 지구를 그만 괴롭히자! 나무를 베거나 동물들의 서식지를 빼앗지 말고, 자연 파괴를 중단하자! 정도로 정리를 했다.
내용과는 상관없이 웃기면서 공감이 갔던 부분은, 영화에 바이러스가 번져나간 도시와 그 인구 수가 화면에 나오는 부분이었다. 대부분의 도시에서 6백만에서 천만 정도의 인구 수를 나타냈는데, 중국 광둥성에서 갑자기 9천만. ㅎㅎㅎㅎㅎㅎㅎㅎ갑자기 빵 터졌다. 역시 대륙. 고개를 끄덕, 끄덕! 풉.
새롭게 깨달은 사실은 사람이 하루에 자기 얼굴을 천번 정도 만진다는 사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적용도 했다. 수시로 손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에스컬레이터나 지하철 손잡이 되도록...잡지 않기, 그리고, 유행하거나 영향의 불균형 초래하는 다이어트 하지 않기!!!!!!! 뜬금 없는 소리 같기도 하지만 정말 건강해서 면역력이 강한 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나 자신에게서 그나마 믿을만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
개인적으로는 너무 너무 재밌었고, 확 튀는 장면도, 클라이맥스라던가 하는 것도 딱히 없었지만, 지루하지 않게 잘 보았다. 배우들 보는 재미도 쏠쏠- 영화를 보고 나오니 세상이 참 밝아 보였다. 잘 봤습니다 :)
(음, DMZ영화제에 가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