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퇴근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인사동 앞에서 출발하여 정릉방면으로 향하는 1020버스를 탔습니다.
오늘 피곤하기도 하고, 사실 제가 오늘 점심시간에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상태라, 노약자 석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잠이들었나 봅니다.
누군가 툭툭 팔을 치기에 눈을 떠보니, 삼청동 부근이었습니다.
앞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서계시더군요 (약주를 하신 분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잠결에 들은터라 정확히 옮길수는 없지만 대략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가씨, 여기 위에 써진거 안보여? (하시고서는 큰소리로) 여기도 그렇고 그 뒤에 여자도 그렇고!
젊은 것들이 생각이 없어! 나는 이번에 내릴꺼니까 상관없어! 내가 이번에 내리니까 말하는거야.
어디서 노인을 세워두고 젊은것들이!!......"
하시면서 뒤에 또 한참 뭐라 하신것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납니다.
그런데, 뒤에분은 임산부좌석에 앉아계셨습니다... 임산부일수도 있는거고, 아니라해도 노약자석이 아닌데 왜 한꺼번에
욕을하신건지는 잘 모르겠군요.
그런데 전 사실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노약자 석이지, 노인석은 아니지않습니까?
노약자에는, 장애인이나 임산부도 포함될 수 있는거고, 아무리 젊은사람이라고 해도 그 당시에는 상대적 '약자'로
몸이 안좋아서 앉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어나는 것은 물론 칭찬받을 일이지만,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하는것이 의무입니까?
저도 제가 앉아있는 자리가 노약자석이든 아니든,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나 연세가 많으신 분을 보면
일어납니다.
(아침에도 자리가 노약자자석뿐이어서 앉아있다가,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가 타시기에 자리를 피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아까는 제가 잠들어있었기에, 할아버님이 계신지조차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할아버님도 제가 잠든것을 보셨으면서 그렇게 말씀하신 걸 보면,
노약자석이란, 노인만 앉을 수 있는 자리.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버스는 그래도 유동성이랄까요.. 사람들이 앉았다가 어르신께 양보해드릴수는 있는 분위기입니다만,
지하철같은 경우 거기 앉으면 마치 죄인이 되는 것 마냥, 금기시된 곳처럼 텅텅 비어있더군요.
제 편을 들어달라고 글을 쓴게 아닙니다.
정말 제가 개념없는거라면, 배워야하겠죠..
여러분의 생각을 말해주세요.
'노약자' 석은 '노인석' 입니까?
- Q 버스나 지하철의 노약자석은 노인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