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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밀애문자

고민고민 |2011.09.30 13:58
조회 1,297 |추천 0

저는 21살 여대생이에요

어느 정도 생각이 있는 나이지만

그래도 혼란스럽고

많은 여성분들의 조언을 듣고자 올립니당

 

지금으로부터 약 3개월전 쯤

처음 엄마의 밀애문자를 보게됐어요

보려고 본 건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엄마가 폰에 비밀번호를 걸어 놓으시더라구요

이상하다싶어 대충 풀어봤더니 비밀번호가 생각보다 아주 쉽게 풀렸어요

하나하나 읽어보는데 문자 내용이 장난이 아닌거에요

문자 하나하나마다 하트가 그려져 있구요

 

자세히 알아보니 상대는 동창회에서 만난 사람이더라고요

엄마가 자주 들어가시는 동창회 카페에서 이사람과 같은 이름이 있더라구요

거기서 사진이나 그 사람의 대충의 신상까지 다 알게 됐어요

 

요즘 중년들 애인 한 명 없는 사람 찾기 힘들 정도라지만

그래도 우리엄마만큼은 안 그럴 줄 알았거든요?

20년 넘게 믿어왔던 엄마가 우리 엄마가 맞나싶고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엄마가 미워졌다가 또 괜찮아졌다가

제 정신이 좀 오락가락 하더라고요 

 

처음 한 이주동안은 너무 멍해 있었는데 화가 치밀어올라서 이대로는 못 있겠다 싶어서

그 남자한테 직접 연락해서 만나려고 했어요

도저히 엄마한테 직접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엄마한테 내가 안다는 사실을 말하고 난 후에는 모녀관계가 이전같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려웠어요

그래서 그 남자랑 만날 시간과 약속장소까지 잡았는데(그남자한테 제가 누군지는 안밝혔고 만나서 알려줄테니 무조건 만나자고 했고 내가 연락한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그 때 마침 제가 여름계절학기 시험 공부중이였어요

그래서 다음에 만나자고 하고 약속을 미뤘죠

그렇게 결국 제가 그남자한테 다시 연락을 하지는 않았고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그런데 제가 그 남자랑 만나자고 약속한 그 순간부터

엄마의 폰을 확인해보면 발신메시지, 수신메시지가 삭제 돼있더라고요

그 남자한테 보낸거나 그 남자한테 받은것들만요

그래서 더 이상의 문자 내용은 확인 할 수 없었어요

그냥 '아 엄마가 문자를 삭제하는구나'정도만 눈치챘구요

통화버튼 누르면 나오는 기록까지 다 삭제했더라고요

 

그런데 어제 밤 오랜만에 또 엄마 폰을 확인해보는데

엄마가 깜박 잊고 문자 하나는 안 삭제했나보더라고요

낯뜨거운 밀애문자가 떡하니 와있더라고요

 

잠잠해졌다가 순간 막 치밀어오르는 화를 못참아서

결국 이제는 엄마한테 털어놔야겠다 싶어서 말하려는데

차마 입밖에 꺼내지질 않더군요

 

아빠 사업이 망하고 철없는 동생은 내 동생이지만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말 안듣고

그런 가정환경 속에서 그래도 꿋꿋이 힘든티 안내고 열심히 살려던 엄마였는데

결국 엄마도 이렇게 밖으로 도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같은 여자로써 엄마의 마음을 전혀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 엄마잖아요 용서는 안되네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건

엄마가 그 남자랑 밀애 문자를 주고 받고 가끔씩 동창들하고 같이 만나는 것 같긴 해도

단둘이 오붓하게 만난다거나 또 육체적인 외도까지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말하기가 더 조심스러워요

 

어찌됐건 당장 아빠한테 말하고싶지만 차마 그것도 못하겠고요

그럼 우리 집안 파탄날 것 같아서요

 

동생이 저랑 9살 차이나는데(12살이에요)

그렇게 어린 동생을 두고 그러한 이후로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동생이 고등학생정도만 됐어도(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

어떻게든 제가 먼저 일을 터뜨렸을 것 같아요

 

이러다가 저 화병들 것 같아요

 

저 안그래도 성질 정말 불같은 사람이거든요

다혈질이고 불의 못보고 순간적인 화를 참는게 정말 어려운 사람이에요

그런 저라서 정말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

누가 제발 조언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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