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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래서 아직 살만한가봄.

산들 |2011.10.07 10:16
조회 226 |추천 6
오늘 있었던 따끈따끈한 일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부평역에 감
맨날 학업과 일에 찌들어서 오랜만에 여자가 되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호박에 줄긋고 치마를 입음


부평역 가끔 오긴 하지만 너무 넓고 
엄청난 길치인 나에겐 혼자 있기엔 버거운 낯선 곳임..


게다가 이써글년 친구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삼십분을 혼자 배회함짱
또 길을 잃을게 뻔하기에 광장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은곳에서 싄나게
아이쇼핑을함
학생인 나를 유혹하는 수많은 이쁜 옷가게들과 악세사리가게들 시간가는지 모름



싄나게 옷을 구경하는데 갑자기 아랫배에서 신호가 옴
스물한살 여자의 직감으로..


요것은 똥배도  오줌배도 아니었음


무거운 돌로 아랫배를 꾹 누르는 듯한 이 찜찜한 느낌은
바로 

내 자궁이 마법을 부리겠다고 발악하는 통증이었음짱

원래 늘 시간 맞춰서 잘하다가 갑자기 신호가 와서 급 놀램
주위를 살펴보는데 화장실도 편의점도 보이지 않음 
괜히 멀리 갔다가 길만 잃을게 뻔해서 일단 친구가 올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함
(나중에 알고보니 편의점은 오분거리에 있었음)폐인
분수대 근처에 커다란 옷가게에서 배가아픈것도 잊은채 옷을 싄나게 구경함
그러다가 파이널리 드디어 친구한테 전화가옴
니년은 오늘 지갑 가방에서 못넣게 할것임 이라고 다짐하며 광장으로 가려는데


"아가씨! 잠깐만~"
처음에 난지 몰라서 썡깜


휘적휘적갈길가고있는데
"거기 베이지 스커트 입은 아가씨!"
두리번두리번
응나?

그랬음 나였음 주위엔 베이지스커트는 나 하나였음
살짝 뒤돌아 보니 내가 아까 싄나게 아이 쇼핑한 옷가게 직원?사장? 아주머니 였음
옷 사게 하려는건가? ㅜㅜ
요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지하상가 악덕 사장 히스테리..?찌릿
난 못들은척 쿨하게 씹고 갈길감 
그래 쿨한게 아니라 나 소심함 
근데 그 아주머니가 내 팔뚝을 잡으심


저 옷 안살건데요... 개미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함

그런데...

"아가씨 생리 하는데 스커트를 입으면 어떡해? 다 묻었네~" 




헐.  ㅇ_ㅇ. 헐.



그랬음 자궁님께서 참지를 못하시고 내 새 치마를 예쁘게 물들이셨던 것임
급당황 민망함을 무릅쓰고 
"아 감사합니다" 급하게 자리 뜨려는데 아줌마가 날 끌고 옷가게로 들어가심
나 돈없다규여 ㅜ
"저 약속시간에 늦어서요 다음에 올게.."
"아가씨정도면 스몰은 작으려나..?" ㅡㅡ;;

가볍게 씹힘안녕


그리고나서는 내가 아까 신나게 구경한 디피옷중 하나를 꺼내 나에게 쥐어주심..
"이거면 넉넉할거야~ 돈은 됐고 ~앞으로는 조심하고 다녀요 다큰아가씨가 창피하지도 않나~"
급당황함놀람
내가 예상한 시나리오가 아니였음;;
죄송해서 카드라도 꺼내 계산하려는데
한사코 사양하심;;통곡

"됐다니까~ 그냥 다음에 친구들이랑 오면 또 와요~ 우리가게옷이쁜거 많으니까~"


정말 고맙고 당황스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친구가 있는곳으로 옴 
친구에게 있었던 일을 말해주자 급 정색하며 등짝을 때림 이년 늦게와놓고선 

"그래서 그냥왔냐? 뭐 다른거라도 사드리지!"
친구이끌림으로 다시 그곳을 찾아갔는데 그분은 안계시고 직원들만 계셨음 
이제생각해보니까..
혼자 별 이상한 상상을 한 내 자신이 참 죄송스러움
솔직히 지하상가하면
못된사장님과 싸가지없는 직원들 떠오르지 않음?

그렇지만 난 오늘일로 그런 편견을 갖지 않기로 함
알고보니 그곳이 부평에서 직원이 제일많고 큰 옷가게라고 함. 그것도 두군데나(옷가게상호를 말하고 싶지만 오해 살까봐 안쓸거임;ㅋㅋ)
사장님성품이 그러한데 당연히 장사가 잘 안되고는 못배기지않나..
꼭 유명브랜드옷이 아니더라도 오늘 받은 옷은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음 (나한테좀작기는 했지만;;날잘못보셨군 ㅜㅜ)
요즘 학업 스트뤠~~스 때문에 정말 힘들고 짜증나는데..
이세상은 그래도 아직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림
톡되면 옷가게 공개.. 는 못하겠지만 
그 옷가게 가서 옷사고 사장님과 사진찍어서 올리겠음 ㅋㅋ 설마 되겠어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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